시저와 톨스토이의 차이점은 여자를 품은 후다시 그 여자를 돌아보았느냐 보지 않았느냐의 차이이다.
시저는 한 번이라도 애인이었다면 끝까지 그녀를 챙겼다
브루터스 너까지도.. 라는 말은
'네 엄마가 한 때 내 애인이었던 적이 있었으니 내가 너를 끝까지 돌보아 원로원까지 시켜주었거만.....'이라는 말이다.
톨스토이는 지주의 아들이었다.
하인들과 유부녀들과 난장을 쳤으며 수습하지도 못한 채 도망치듯 결혼을 했으나 그녀가 평생 원수가 될 줄이야.
그의 인생론은 반성문과 같다.
그가 여자 심리에 관한 한 최고였던 이유가 그것이다.
수습되지 않은 여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독설을 들었겠는가.
여자는 남자를 대함에 시저와 톨스토이로 구분하는 것이 좋다.
방법은 간단하다. 꼬들기는 척하며 술을 가뜩 먹여놓고 하는 짓을 보면 된다.
남자는 시저처럼 보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즉 권하는 술을 먹는 둥 취하는 척 해야 한다.
그리고 취해서 바래다 줄 수 없다며 조용히 사라지면 시저가 된다.
술을 전혀 못먹는다며 뺀다거나 경계하듯 술을 삼갈 땐 두 번째 방법을 쓴다.
술을 한 모금 가득 머금다가 그의 말에 웃기는 듯 얼굴과 옷에 뿜는 것이다.
자고보니 톨스토이더라보다는 이 방법이 훨씬 낫다.
침착하게 처리하는 놈은 시저.
인상을 구기면서 기분 바꾸는 놈은 톨스토이이다.
여자를 꼬시거나 남자를 꼬들기거나는 도덕과 윤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
여친 남친이 있거나 없거나 유부녀 유부남 역시 도덕 윤리로부터 멀리 벗어나 있다.
벌어지지 않을 수 없으니 따질 필요도 없다.
도덕 윤리란 꼬시고 꼬들긴 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양심적 판결이다.
톨스토이가 나왔으니 마침.... 또 한 명의 치사한 남자가 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젊은 날 육욕을 즐기다가 늙어 힘 빠지자 젊은 사내들에게 금욕을 가르친 남자.
사내가 늙어 조심할 일은 이것이다.
늙음이 지혜인양 道를 내세워 욕망을 견제하는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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