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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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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라 부디
진심으로 너의 행복을 빌어.


내가 누군가들한테 마음을 다치면서 했던 다짐이
절대 누구 마음을 다치게 그래서 아프게 하지 말자는 거였는데
쓸 데 없는 시간 부여잡고 그 까짓 상처 싸안고 사느라
마음이 병든 자는 곁에 있는 사람까지 병들게 한다는 말을 내가 하고도 몰랐어.
왜 멀어져 가는지 왜 자꾸 슬픈지
 
너를 보며 웃었지만 죽음을 마주한 순간이 꽤 있었다.
눈 감고 핸들을 놔버리기도 했고 칼 놓고 기싸움도 여러번 했지
집에 불이 났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도 경보음이 울려 서둘러 연기를 내보냈고 
넣어뒀던 수면제를 모아 보기도 하고 뭐 그랬었다..
살아 숨쉬는 게 고통이었거든.
왜 어쩌다 이렇게 됐지 내가? 정말 내가? 믿을 수가 없었어
근데 매 순간 나타나더라 니가
미치겠더라 자꾸 욕심이 생겨서
그래서 그렇게 병적으로 집착했을지 몰라.
 
너라고 무너지지 않은 순간이 왜 없었겠니 나만 아플 줄 알았지
의지없이 아무것도 안하고 계속 살다보니 불안했고 설 수 없는 확신을 너한테 찾고 바라기만 했던 것 같다.
넌 그냥 옆에 있었는데 나는 너 하나를 두고 참 여럿을 만났더라.
남들에게서 나를 보고 너를 찾고 우리를 보고 답을 얻었어
그냥 내 자체가 오류였는데 말이야.
비정상을 달리는 나한테 너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싶더라. 같이 뭔가를 할 수도 없었겠지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했었지.
때 마다 진심이었지만 그것들은 다 의미가 없었단 것도 이제 알겠고
그래서 정말 진심을 전해야는데 그 마저도 전할 수 없겠는 건 이제 내가 좀 돌아왔기 때문이겠지.
그렇게 말만 했던 원래 나로 돌아와서 이제 현실을 살아.
덕분에 바닥에서라도 내가 살았더라
인정하기 싫은 이 시간까지도 진짜 존나 힘들었는데 덕분에 잘 버텼고
덕분에 지난 시간과 그 속에 살던 나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됐어
잘 살고 싶단 생각을 해 덕분에
그래서 미안하지만 부디 이게 지난 내 과오의 마지막이길 빌어.
 
이게 또 실수일까 욕심일까 싶어 조심스럽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 내 자체가 상처가 됐을까도 걱정스럽고
그냥 남 일인 누군가들과 알아볼 분들도 있겠지만 부끄러운 이 전부를 니가 볼 지 안 볼 지,
보더라도 그저 그렇겠지만 여기에 올리는 건 진심으로 너의 행복을 빌어.
어쩌다보니 어리석었고 부족했던 내가 너랑은 다르게 너를 아프게 했지만
너는 끝까지 날 지켰으니 넌 충분히 좋은 사람이고 그래서 이제는 내가 너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
만약 내 추락이 다른 이들을 막아서는 악몽이 됐다면 다 거두면 좋겠다.
하필 우리 마지막이 내 바닥 중 바닥이었어서 어렵겠지만 니가 말했던 제일 보기 좋은 상태로 돌아와 많이 건강해졌어.
 
나 이제 많이 단단해져서 안 울어 잘 참을 수 있어.
후유증 같은 걸로 자격지심 피해망상 뭐 이런것도 쬐금 남았었는데 많이 나아졌고
어눌했던 말도 다시 돌아왔고 공부도 하고 책도 다시 봐
그냥.. 다시 돌아간다고 나 
그리고 돌아가면 절대 아무것도 안 놓치고 보란 듯 잘 살거야.
 
마음 같아선 달려가서 안기고 싶다..
요즘 날 부르던 목소리가 왜 그렇게 들리는지 어느새 잊었던 번호도 이런저런것들 전부 되살아나 무지 보고싶어
엄청 추웠던 날 세상 따뜻하게 안아준 몸뚱이가 너무 그립고 세상 편한 니 품이랑 
넓은 등짝이나 부드러운 손에 퉁퉁한 얼굴까지 되게 보고싶은데
이제 갈 수 없는 걸 알아
자식 기특하지 이제 좀 어른이 되어가나봐

우리 서로 안정적일 때 딱 일년이라도 일찍 만났으면 더 좋았겠다고 그랬었잖아.
많이 부족했고 어렸지만 너랑 나 어쩌면 그 때였으니까 그런 생각도 했겠지
그리고 니가 있어서 지금 여기에 늦었지만 이렇게라도 마음을 전하는 내가 있겠지.
덕분에 많이 행복했어 많이 고마웠어 그리고 고마워
이런 글이라도 전할 수 있는 이 레홀도 고맙고
이미 행복하다면 다행이야.


늘 행복해.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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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06-30 12:53:38
행복하시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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