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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단점 지적,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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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4013 좋아요 : 0 클리핑 : 0
제가 막 활동적이고 적극적이고 리더십 있는 타입은 아니에요.
내성적이고 예민한 편이라 주변사람 기분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반면에 아내는 적극적이고 새로운 도전도 좋아하고 그러죠.

그런데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 단점에 대해 지적한다는 겁니다.
제가 자세가 좀 구부정합니다. 똑바로 서야지 해도 좀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오고 그래요.
그런데 최근 몇년간 일하는 곳에서 일들이 있어서 좀 더 위축되어서 그런지 아내말로는 더 구부정해졌다는군요.

어깨펴라. 그래서 사람들이 무시하는거다.
아기가 닮으면 어쩔래.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일터에서 좀 속상한 일이 있어서 그런 일이 있었어서 속상했다 하면,
오빠는 원래 그런거 못하잖아. 
생각해봐 이런 사람이 좋겠어 저럼 사람이 좋겠어. 당연히 이런 사람이 좋겠지? 그런데 오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
오빠는 그거 고쳐야 해.
이런 식이죠.

지난 며칠간은 제 눈빛이 탁해졌다고 하더군요. 
며칠 전 어떤 분을 새로 만나게 되었는데 눈빛이 정말 맑더군요. 아 눈빛이 맑구나 하고 집에 와서 아기랑 노는데 눈빛이 반짝여서 우리 아기 눈빛이 정말 맑다 그지? 그 분도 눈빛이 맑더라 하니,
오빠는 눈빛이 너무 탁해. 젊을 땐 그정도 까지는 아니었는데 눈도 더 자주 깜박이고 더 탁해졌어. 
그 분 옆에 있으니 더 확실하게 차이가 났어.
오빠가 자꾸 자신감이 없어하니 더 그런거야. 그리고 어깨 좀 펴.
오빠는 이런거 이런거 고쳐야 해.
또 그러더군요.

그러다 어제는 아기 유모차를 밀고 가다가.
또 어깨 구부러졌네 어깨 좀 펴. 하길래 폈습니다.
그 후로로 계속 자신감이 어쩌고 어깨가 어쩌고 하더군요.
알겠어 그만해 하고 말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기분이 나쁜건 아니었어요.
그랬더니, 굽어서 굽었다고 하는데 왜 그래. 하더군요.

항상 그런식입니다.
제 단점과 그걸 고치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계속 계속 말해서 네 말을 듣고 있으면 내가 보잘것 없는 사람같다고 하면 항상 돌아오는 대답은 
사실이잖아. 내가 없는 말 했어?
이런식입니다.

네 사실입니다. 단점이 있죠. 칭찬도 계속 들으면 싫다는데 아무리 장난이라도 제 단점을 계속해서 들으면 기분이 좋을리 있겠습니까?

그래서 말해봤자 또 그럴거고 답답하고 해서 유모차를 밀고 가다 한숨한번 쉬고 유모차를 살짝 밀고 유모차를 놔두고 그냥 걸어갓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기분이 나쁜게 아니었고 그냥 장난이었습니다. 위험한 곳도 아니고 그냥 사람이 걸어가는 길이니 아내가 끌고 가겠거니 했습니다.
유모차를 받아서 밀면서 아내는 왜그래? 할말있으면 해. 그런걸 그렇다고 말하는데 왜?
그냥 계속 인상을 좀 찡그린 채로 말을 안하고 걸어갔죠.
그랬더니 계속 왜? 말해봐 뭔데? 그러더니 
자기가 화가 났는지 유모차 핑계를 대더군요. 
그런다고 유모차를 밀면 어떡해? 하더니 자기가 화가 나서 유모차를 가지고 빨리 걸어서 그냥 가버리더군요.

자신의 말에 상처를 받은 건 난데 그런걸 이해 못하더군요.
나는 사실을 말했고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왜 그러냐? 그런 말 듣기 싫으면 고치면 되지 그런식이죠.
사람이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딨고 고치기 싫어서 그럴까요?

아무튼 그길로 앞으로 사라지길래 저도 그냥 제 갈 길 갔습니다. 그 이후로 혼자 화나서 말도 없고 그러네요.

이제 저도 지칩니다.
평생 그런 생각 한 적이 한번도 없는데, 요즘 들어 그냥 죽어버리면 다 끝날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네요.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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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8-11-30 05:32:32
퇴근하고 오면 "어머~ 자기야~"이러면 얼마나.좋을까요.눈빛이 탁해있으면...
오늘 힘들었구나 안마해줄께 누워봐. 이런식이요
대화를 해보시는게... 쫌 따뜻하게 말해줄수 없니? 팩폭 날리지 말고...?
익명 2018-11-28 22:07:38
너무도 답답하고 마음이 불편해서 댓을 남기는데 혹여나 저의 권유때문에 상처 안받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보기엔 부부상담이 꼭 필요할 것 같고 조금 더 전문적으로는 정신과 상담(정신질환이 아니라)을 두 분이 함께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본 친구와 종종 이야기를 나눈후 든 생각이 어떤 경우이든 너무 지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는 정신과 상담이 필수라 느껴지더라구요.

안타까운 것은 혼자가기엔 쉽지가 않아 동행자가 한명 있으면 좋겠고 그게 배우자가 된다면 완벽하겠지만 현재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서 시작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무엇보아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담(일반, 심리, 부부, 정신 등)을 하든 두 분이 꼭 같이 하셔야 합니다. 본인만 상담을 받으면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엔 서로의 개인 문제와 관계 문제가 해결되여야 개선이 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쓴이님의 상황이 조금이나마 괜찮아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익명 2018-11-28 22:00:03
운동 하세요...

아내분은 고쳐지지 않아요... 그냥 한귀로 흘려 듣고요...
몸 만드세요...좋아하는 운동 찾아서 그냥 매일 하세요..
눈도 맑아 지고..어깨도 펴질 것이고...
몸이 만들어 지면 마음도 여유로워 집니다...
그리고..남자로서 섹시하게 변할꺼예요..

그럼..여자분들이 님의 소극적인성격을 겸손한 성격이라 평가를 할 것입니다...사람의 시각이 이성적이지 않아요..

운동하시면서 자존감 회복하세요...
익명 2018-11-28 21:04:59
상담을 받아보시고, 상담사님께 글쓴 분의 상처를 털어놓으시길요
익명 2018-11-28 21:00:22
당사자가 원치 않는 지적은 피곤함만 쌓이게 하는데 말이에요...
참 이래저래 남 일 같지 않아 씁쓸합니다. “너 도대체 왜 그래?”가 아니라 “이렇게 할 수 있겠어?”식의 대화가 필요해보여요.
서로 상처뿐인 헐뜯기 말고 다른 분들 말씀처럼 대화가 절실하겠습니다. 토닥토닥... 용기내어 꺼내주셔서 감사해요.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요.
익명 / 이 분 말씀이 정답이네요. 그리고 뜬금없지만 정확한 국어사용 좋습니다ㅎ
익명 / 엇.. 갑작스런 칭찬에 뿌듯하지만 마음이 무겁네요. 모쪼록 감사합니다. 보다 행복한 결혼생활, 온전한 삶 누리시길 :)
익명 2018-11-28 20:54:23
와...세상에 님 저랑 너무 비슷하네요. 전 미혼인데 님 얘기를 들으니 너무 기분이 안 좋네요ㅠㅠ
익명 2018-11-28 20:52:57
따로 가끔  같이
익명 2018-11-28 20:13:08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나를 존중해줬음 좋겠고 내 편이기만 했음 좋을 아내 분이 하나하나 뜯어고치려고 하고 지적했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안좋으셨을까요. 일이나 목적은 달성하는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을 걷어내고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것이 맞지만 관계는 오해와 불편함을 없애고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말입니다...
익명 2018-11-28 20:11:53
아~ 힘내시길~
익명 2018-11-28 20:03:16
기운 내시고, 아내와 그 문제만 가지고 대화 해보자고 하세요. 우선 님도 반복해서 듣는 지적에 힘들다고 하시고 대신 노력해볼테니 응원해달라고 해보시면 어떨까요..?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아내분 입장에서보면 답답한 면도 있을 것 같네요. 대신, 표현 방식이 직선적이신 분이니 그 부분을 조금 배려하고 부드럽게 해달라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님이 상처받는 것을 모르고 계신 듯해서 안타깝네요..
익명 / 아마도 님이 좋게 이야기를 꺼내도 자신의 태도를 조금도 고치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님도 화를 좀 내셔서 님이 이야기를 주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돌아오는 태도나 언행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그것까지 감안하셔서 이야기를 주도해보세요.. 화이팅입니가!
익명 / 화를 내면 어제와 같이 되는거죠. 자기가 더 화를 내고. 화가나면 말을 안합니다. 혼자 풀릴때까지.
익명 / 저.. 죄송하지만.. 어제 하셨던 행동은 화를 낸게 아닙니다. 토라지신 거 같은. . 화를 내라는 말씀은 목적을 가지고 분위기를 님 주도로 잡아가시란 말씀이었습니다.. 아 물론 그게 잘 안맞으시면 .. 그 방법은 알맞지 않구요..
익명 / 네, 저도 어제 일을 말한건 아닌데 글이 애매하네요. 화를 내도 똑같은 결과라는 뜻이었어요...
익명 2018-11-28 19:58:57
성인이 된 사람들은 습관이 쉽게 바뀌는게 아닙니다
조금씩 변화를 주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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