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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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창피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제일 먼저 침대 머리맡에 두었던 핸드폰부터 확인한다. 혹시 밤 사이에 네가 보낸 톡이 와 있지는 않을까, 자는 사이에 톡이 온 소리를 못 들어서 놓친 건 아닐까.

조용한 핸드폰을 옆에 두고 보내는 하루는 온통 너로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이다.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갈 때도, 식사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할 때도, 출근길의 지하철 안에서도, 업무를 보는 책상 앞에서도. 이름과 장소만 다를 뿐 너에 대한 생각이 내 옆을 늘 따라다닌다.

나는 꽤 자주 너로 인해 나 자신을 잃는다. 네가 없었던 평소의 나는 어땠었는지 이젠 기억조차 나질 않아서.

톡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 친구가 보낸 톡도 바로바로 확인하지 않는 난데, 네가 보낸 한 줄의 톡에는 매번 마지막인 것처럼 간절해진다. 이런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면서도, 창피한 마음이 들게 한다.

가끔은 두렵다. 너에게 너무 의존하게 될까봐. 네가 없는 나로 사는 방법을 영영 잊어버릴까봐.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관계에서 최소한의 나는 남겨놓아야하는 게 맞는데, 매순간 나는 너에게 전부를 주고 싶어진다.

이런 마음을 네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또 동시에 절대로 몰랐으면 하는 마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여전히 하루를 붕 뜬 채로 돌아다니는 내 모습.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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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9-10-31 14:41:00
내마음을 들여다봐져서 아프네요....너의 톡을 하염없이 기다리고있는 나
슬프고 창피하다.
익명 2019-10-31 10:42:16
자신의 민낯이지만 결코 부끄러운 모습은 아니지요.
좋은 만남으로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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