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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몸을 던진 연애였다. 함께 있으면 따듯할 줄 알았다. 처음에는 그랬다. 웃고. 맛있는 밥을 먹고. 좋은 말을 건내고. 만지고. 따듯하게 안아 주고. 미래도 그려 보고. 나의 바람은 소소한 행복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몸을 던지고 있었다. 감정의 바닥에 부딪혔다. 몸과 마음이 부서졌다. 내 마음을 모르겠니. 내가 너에겐 뭐니. 왜 또 그러니. 그렇게 오랫동안 괴로워했다. 절대 없을 것 같던 마음이 생겼다. 소중했던 것들의 의미가 희미해졌다. 내 삶에서 나가 줘. 이제 끝이야. 소리를 지르니 정말 끝이 났다. 생각보다 덤덤하구나 싶었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들은 남았다. 사진은 아직 못 지우고 있다. 외로움은 괜찮다. 괴로움만 아니면 된다. 그렇게 생각했다. 죽어라 일을 했다. 사람들을 만났다. 하늘을 보고 화초에 물을 준다. 보고 싶지는 않다. 지금의 결과가 마음의 크기였구나 싶다. 그렇지 않을까. 요 며칠 바람이 차가워졌고 그냥 좀 쓸쓸하고 서글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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