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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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만난 너는 참 어리지만 섹시했고 귀여웠다.
남자친구가 있던 너를 처음부터 가지고 싶진 않았다. 본능이자 너에게 믿음 이란걸 주고 받았음 해서. 두 달정도 모임에서 제일 친한 오빠, 동생 사이였는데 언제부턴가 내 옆자리, 자동차 보조석은 너였더라. 연락도 자주했고, 서서히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고백아닌 고백을 하는데 너가 동생이 아닌 여자로 느껴졌다. 그렇게 널 알고 지낸지 세 달째, 그 날은 너가 참 이상했다. 깔끔한 오피스룩에 평소와 같이 내 옆 자리. 달라진거라곤 너의 향수와 다른 시선을 피해 몰래 내 손을 잡고있는 너의 손이랄까. 뿌리치진 못했다. 그 손을 뿌리치지 못하니 화장실 갈 때 따라나온 너는 술집 화장실 앞에서 나에게 키스를 했다. 내 평생 잊지못할 키스였지. 너에게 확신이 생기는 '시점'이였다. 잠시 나눈 너와의 키스 후, 편의점을 갈 때 손잡고 날 보며 웃는 너를 보며 나도 마음이 열렸다. 사귀고 싶어. 운전해야하는 나는 그 날도 어느 때와 다름없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근데, 그 날 너는 분명 술 안취했는데 술 취했다며 집을 대려달래. 근데 왜 자꾸 드라이브하재. 왜 계속 같이 있고싶대? 새벽 한 시가 되는데 깜깜한 저수지에서 바람 쐬고싶대. 차에서 노래들으며 얘기하는데 왜 내 손가락을 혀로 돌려? 유혹하는게 이러면 안되는데. 너 아직 남자친구 있는데, 정리 안했는데 건들게 되잖아. 이거 너가 나에게 보내는 '시그널' 일까? 그게 맞다면, 나는 그 사람 생각 안하고 날 가져도 되는걸까. 그런 생각하던 도중 너가 한 말은 2년이 지나도 잊혀지지않아, "빨리 날 가져" 어쩜 22살이던 너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지. 이런 상황이 나에게 주어졌고 날 원하는 상대가 옆에 있다는 그 느낌이 너무 흥분되고 황홀했었다. 2018년 2월19일. 그렇게 차에서 널 처음으로 가진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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