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43th 레홀독서단 <소모되는 남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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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 임지, 쭈쭈걸, 유후후, 유희왕 시간 : 2021년 2월 10일 수요일 7시 30분 ~ 10시 30분 장소 : 레드홀릭스 아지트 #1. 원제 : Is there anything good about men? (남자라서 좋은 게 있긴 한거야?) #2. 추천의 변 : 참신하고, 신박하다. (유희왕) “읽는 내내 하품이 나서 혼났어요.” - 임지 “처음엔 별로였는데, 읽다보니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자에게서 비겁한 부분도 엿보였어요.” - 유후후 “초반부에서는 괜찮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면서 불쾌하고 별로였어요.” - 쭈쭈걸 “남녀 차이를 ‘능력’이 아니라 ‘동기’로 풀어낸 점은 신선하고 좋았어요. 저는 오히려 저자가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대장 “트레이드오프 개념이나 남녀 차이를 동기로 설명한 부분, 다양하고 풍부한 예시 등 추천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만족하고 읽었어요.” - 유희왕 #3. 필자의 논지 및 주장 - 남녀는 다르지만 동등하다. 남녀 간의 차이는 트레이드오프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기본적인 호불호(동기, 선호)와 관계방식의 차이(경쟁적 욕구), 그리고 문화의 작동방식(재생산, 섹스 / 더 나은 생존과 번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 “동기에 따라 차이를 구분하는 것에 반은 동의하지만 반은 동의하지 않아요. 사실 동기 이전에 성별에 따라 동기가 제약을 당하는 환경, 이를테면 태어나자마자 부모님과 사회에 의해 정형화된 성별고정관념을 그대로 경험하게 되는 상황도 고려해야하지 않을까요? 이는 지난 책 <여자, 뇌, 호르몬>에서 극히 공감한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쭈쭈걸 - 남성들은 현대사회에서 여성과 여러 면에서 달라지게 되고(성차의 존재), 때때로 이 차이는 남성을 여성보다 유리하게 할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불리하게 했으며(트레이드오프), 남성들은 그렇게 얻은 우월성으로 여성을 지배하며 문화 권력을 휘두르기는커녕 오히려 그 문화에게 가혹하게 착취당하며 갈려나가고(소모되고) 있다는 의미다. “아빠와 엄마가 생각났어요. 소모되는 것에 익숙해진 부모님이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말이에요. 어쩌면 우리를 둘러싼 문화가 규정하는 성별에 따라 착취를 당하고 있는 느낌에 격한 동의가 되었어요.” - 쭈쭈걸 “문화는 실재하는 제3의 인류이고 자신의 번영을 위해서 남자든 여자든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해왔다는 설명은 우리가 귀기울여야 할 대목이에요.” - 대장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는 것은 가부장적인 남성권력의 억압과 착취에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가부장적인 사회문화에서 여자와 남자가 착취당하지 않고 서로 건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라는 결론을 지을 수 있었어요.” - 쭈쭈걸 4. 주요 개념 및 이론 - 남성들의 관계방식(관계모형), 트레이드오프(tradeoff, 상충되는 특성들), 남성의 극단성 패턴, 효과크기 개념, 동기(선호), 남성 전사 효과, 여성억압 이론 - 문화의 정의(개념) 및 핵심 요소 : 1. 학습된 행동양식 2. 물질적 필요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 3. 생물학적 전략 4. 인간 본성의 핵심 5. 증폭제 6. 정보 7. 진화 8. 교환 9. 추상적인 제도 10. 사회생활 - 남녀의 차이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기반으로 하며 언제나 남성들이 문화의 선두를 담당해왔다. 트레이드오프는 이 책 전체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이미 1980년대 제시되어 페미니즘에 의해 거부되었다고는 하나 남녀의 차이와 젠더 차이의 원인을 남녀의 능력이 아니라 남녀 간의 동기로 해석하는 부분은 상당히 주목해볼 수 있는 접근법으로 보입니다. 허나 사회, 문화의 남성 중심 체계마저도 순진하게 남녀 동기의 차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려웠어요. 좀더 거시적인 통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 대장 - 집단이 클수록 경쟁의 중요성과 대가도 커진다.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들만의 암묵적인 카르텔이 존재한다고 봐요.” - 임지 “이 책에서 얘기하는 여성 억압 이론에 동의하는 거군요!” - 대장 “여성들은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 즉 거대 시스템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는 건 아닐까요?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포기하는 갖가지 이유들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 유희왕 - 문화는 여성이 아이를 양육하고, 남성들이 전사가 되기를 원한다. “남성들의 육아와 가사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 유희왕 “집에서만 안해요.” 대장 “저희 부부처럼 남녀가 바뀐 것 같은 경우도 있긴 있어요.” - 쭈쭈걸 “저는 제 아이를 균형있게 키우려 하는데, 유치원에 간 이후 핑크색 드레스를 입고 가려하거나 인형을 가지고 노는 등의 성 고정관념이 무의식 중에 생긴 것 같아 걱정이에요.” - 임지 “유치원에서 성 고정관념에 맞게 남녀 역할극(남자아이는 의사, 여자아이는 간호사 역할)을 그것도 선생님이 주도해서 시켰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어요.” - 대장 - 많은 남성들이 아내가 출산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본능적으로 굉장한 역겨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남성이 출산 과정에 참여하는 이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내의 출산 과정을 직접 목격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커다란 충격이기는 하나 또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게 되거든요. 분명한 건 얻는 게 더 많다는 사실이에요.” - 대장 - 강간을 물리친 경험적 사례들을 보면 강간을 시도하는 사람에게 여성이 구토를 하여 성공적으로 자신을 방어한 경우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섹스를 저지하고 싶을 때 역겨움은 정말 효과적이다. “꿀팁이라고 생각하는데, 성범죄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구토를 하거나 심지어 똥을 싸는 건 좋은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최선책은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는 것이다. 어설픈 호신술은 가라!) - 유희왕 “정말이에요? 진짜 그렇게 쓴 것 맞음? 저자 안 되겠네~~~~!!” - 대장 “괜히 더 위험해 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유후후 “저자의 생각 자체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에요. 어떻게든 도망가는 게 최선!!!” - 임지 “여담이지만 부산 여성분들이 ‘맞나? 드가라? 됐다고마~!’ 이런 와일드한 부산 남자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 유희왕 (“오빠야~~~!!” 악! 녹는다...녹아...!) “좋아하는 사람이 하면 뭔들 싫겠어요?” - 대장 - 많은 설문을 통해 기혼남의 절반이 이미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섹스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실제로는 그 비율이 더 높을 수도 있다.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 유희왕 (feat. 영화 ‘해바라기’ 조태식) “기혼남만 그러는 건 아니에요.” - 대장 - 미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예상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부부 모두가 맞벌이를 하고 출장을 다니기 때문에 결혼생활 이외의 섹스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 즉 새로운 잠재적 파트너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통계인지는 모르겠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출장을 가지 못해서 이혼률이 높아졌다고 해요.” - 유희왕 - 성차는 존재한다, 그러나 능력이 아니라 동기다. “근데, 바둑에서 상위랭커 50위를 뽑았을 때 여성 프로기사가 단 한 명도 들어가지 못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유희왕 “이야~~ 유희왕님...한 껀 제대로 했네요!” - 유후후 “바둑...잘 몰라요!” - 임지 “비유컨대 배기량의 차이가 집중력과 계산력의 차이로 연결되는 것 아닐까요?” - 유후후 “아~~~~바로 그거네요! 근데 유희왕님 몇 급이에요? 넷마블 1급은 아니겠죠?” - 대장 “(마음의 소리) 바둑으로 아주 혼꾸녕을 내줘야 속이 후련할텐데...!!” - 유희왕 “남녀 프로기사 간의 기량 차이에 있어서 바둑 영역만의 어떤 특별한 요인이 있는지 향후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해 보이네요.” - 대장 -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섹스 로봇과 같은 성욕 관련 산업들이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은 하나하나가 결혼제도에 대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남녀의 사회적 요인을 제거하고 세상이 리셋된다면 남성들이 포르노를 소비하는 것처럼 미래에는 여성들도 포르노를 적극적으로 이용할까요?” - 유후후 “요새 여성들이 보는 BL, 웹소설의 성적인 표현이 아주 적나라해요. 남성들이 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예요.” - 임지 “장래에는 남녀가 성애물을 선호하는 차이가 거의 없을 수도 있겠어요.” - 쭈쭈걸 “남자들이 걸그룹 나오는 프로그램을 왜 보는지 알겠더라고요. 저도 남자 아이돌이 등장하는 채널을 자주 봤었는데요. 아이돌이 애교부리고 하면 남성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귀엽다고 느끼고, 기분도 좋아지고 그래요. - 임지 - 일부일처제는 여성의 승리다(?) 섹스는 자연에 대한 문화의 또 하나의 승리다. 그리고 일부다처제 보다는 일부일처제가 남성들에게 고르게(?)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일부일처제는 남성의 승리다’ 라는 대전제가 성립한다.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유희왕의 뇌피셜) #5. 책에 대한 평가 및 비판 지점 - 남녀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새롭고 보다 균형있는 관점과 다양한 예시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듯한데, 서술상의 태도 면에서 동의하기 힘든 지점들이 다수 발견되고 있어 불편함을 넘어 안타까움이 앞선다. “남자는 워커홀릭이고 여자는 가정생활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일에 매진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예시, 작곡을 여자보다 남자가 더 좋아한다는 답정너 같은 예시 등의 몇 가지 사례에 갑자기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올랐어요. 작곡 공부를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난다~~~!” - 쭈쭈걸 - 새로운 시각, 색다른 접근법, 독창적인 사고를 제시하고 있는 듯이 보이나 다소 편협하거나 비겁하다고 느낄 수 있는 서술때문에 제 발등을 스스로 찍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 저자의 의견 내지 주장은 그 자체로 현실을 다 설명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페미니즘 이론가들이 사회의 하층부에서 발견되는 남성의 양극성 패턴을 간과한 것처럼, 저자 역시 어떤 지점에서는 이 복잡한 인간사의 특정 측면을 여전히 간과하고 있는 듯 보인다. “사회·경제·문화적 남녀의 구간별 분포에 있어서 페미니즘에서 제시하는 모델과 저자가 제시하는 모델의 차이를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인해보고 싶어졌어요.” - 대장 - 남녀 차이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더 낫거나 옳은 건 없다 라고 주장하는 일관된 모습을 보이는 면은 일정 수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여러 가능성과 상황을 간과한 서술이 이 책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한다. “동어 반복이 너무 많아요.” - 임지 (이 지적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번역의 문제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음) “그래도 <여자, 뇌, 호르몬>을 읽고나서 이 책을 읽은 게 참 다행이다 싶었어요. (임지님 뿌듯!)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에서 <근본없는 페미니즘>을 거쳐 <여자, 뇌, 호르몬>으로 정점을 찍고, 이 책을 읽은 과정이 재밌게 느껴졌어요.” - 쭈쭈걸 “특히 마지막 부분에 저자가 이 책의 성격을 에세이라고 언급한 점이나 각주를 성의 없이 달고, 찾아볼테면 찾아보라는 식의 서술은 정말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유후후 (“비겁한 변명입니다~~~!” 영화 ‘실미도’ 대사 중) “사장님, 모소 대나무라는 게 있답니다. 4년 동안은 전혀 자라지 않다가 5년째 되는 어느 날 갑자기 울창한 숲이 되는데, 키운 사람들은 하나도 놀라지 않는데요. 모든 인재는 모소 대나무처럼 기다림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준비하지 않는 것을 탓해야 할 뿐 준비하는 시간을 탓 해서는 안 됩니다. 레드홀릭스가 하면 다릅니다. 함께 자라는 기업, 레드홀릭스...!” (뒷광고 아님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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