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44th 레홀독서단 <EBS 다큐 '아이의 사생활 제1부 | 남과 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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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 섹시고니, 유후후, 유희왕 시간 : 2021년 3월 10일 수요일 7시 30분 ~ 10시 30분 장소 : 레드홀릭스 아지트 {초장} 전희의 장 이번 독서모임은 '책을 읽고 토론한다' 라는 대장님의 오랜 지론을 과감히 깨고, EBS 시사다큐 <아이의 사생활 1부 | 남과 여>를 사전에 보고 모여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그간에는 없던 또 하나의 파격 행보를 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희왕 "오랫동안 관심 밖이었고,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어 좋았는데요. 특히 45도 기울어진 물병 속의 물을 그려보는 실험이나 '성 호르몬과 손가락 길이'의 관계를 분석한 성차연구에 대한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책이 아닌 다큐를 보고 남녀 차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자는 임지님의 제안은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여와 남의 차이가 거대한 장벽이 아닌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절묘한 맥점으로 작용하기를 바람해 봅니다." 섹시고니 "성별에 따른 특징이 검지와 약지의 비율로 측정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에 놀라웠고, 일반적으로 남자가 멀티 태스킹에 강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여성이 압도적으로 멀티태스킹을 잘하네요. 40분 정도면 1부는 볼 수 있으니 미참여자도 한번 보기를 바라고, 여기에 소개된 몇 개의 테스트를 한번 해보도록 하죠." # 손가락 길이 비율(digit ratio)은 검지길이 ÷ 약지길이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검지는 출생 전 에스트로겐에 민감하고, 약지는 출생 전 테스토스테론에 민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테스토스테론에 적게 노출된 경우 두 번째가 길다. 즉, 약지보다 검지가 길다면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여성을 가리킨다. 이에 반해서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된 경우 네 번째가 길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남성을 뜻한다. (아이의 사생활 1부 | 남과 여 中에서) 유후후 "1월의 주제도서는 남녀의 뇌의 차이는 없다는 방향이었고, 최근의 여러 연구도 대체적으로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요. 이 다큐에서 나온 실험은 명확히 남녀의 뇌가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혼란스럽습니다. 언어능력, 체계화능력, 공간인지능력 등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남녀의 차이에 대하여 다른 텍스트에서는 어떻게 설명하는지 다시 한 번 찾아보고 비교분석하면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희왕 "사실 이번 다큐에서는 기존 통념이나 익히 알고 있던 여남 간의 차이에 대한 것들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정반대의 결과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최근에 관심 있게 읽은 루안 브리젠딘의 <여자의 뇌>를 보면, 여자와 남자는 뇌와 호르몬의 차이로 성차가 분명히 있다고 서술하고 있거든요." 볼매임지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아이를 통해서 찾아본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자동차를 탔을 때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들이 기억하는 정보들이 다르다는 게 가장 재밌있는 부분이었어요. 또 공감능력에 대한 부분도 재밌게 봤습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여자들과 그렇지 못한 남자들이 만나다보니, 연애가 어려운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연애를 많이 한 남자들이 여자들과 잘 지내는 건 철저한 학습효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임에서 풀어냈으면 좋겠습니다. (모임에는 비록 참여하지는 못하였으나 주~~옥같은 말들의 향연이라 같이 실었어요.) 유희왕 "(심한 자괴감에 휩싸여) 내가 연애 고자인 이유가 예 있었구나...OTL" (혼잣말) {전장} 애무의 장 모인 사람은 3명이 전부였으나 (일본식 튀김덮밥으로 각자의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에) 그 어느 때보다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였음은 물론입니다. 유후후 "다큐에서의 실험들은 아주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표본집단이 너무 적은 탓에 실험결과는 물론이고, 그 신뢰성에도 많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나 최근 연구와 각종 결과물의 흐름과도 맞지 않고요." (초반 포석은 가히 화려했다.) 유희왕 "유후후님의 말씀은 연구를 기획하고 실험하는 쪽에서 미리 결과를 정해 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진행된 거라고 보시는 것이로군요?" (초반 신수의 등장에도 반상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 유후후 "네, 맞습니다. 질문지의 문구를 살짝만 달리 해도 설문이나 연구조사의 결과도 확연하게 달라지게 마련이니까요. 나쁘게 표현해서 미리 설정한 결과값에 맞춘 것 같은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연구진의 자질에도 의문 부호가 따릅니다." (절묘한 응수타진에 이은 선착의 효가 살아 있어 반면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섹시고니 "연구의 편향성에 대한 좋은 지적입니다. 그래도 일단 흥미로운 실험들이 많았으니까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할까요?" (정확한 형세 판단이 필요한 시점에 노련한 맥점 구사가 아닐 수 없다.) #다큐 영상 속에서 실제로 진행된 실험은 다음과 같다. 1. 물컵이 45도 기울어졌을 때 물의 기울기를 어떻게 그리는가 하는 실험 2. 여자와 남자가 기억하는 정보들에 대한 차이 실험 3. 10분의 시간 동안에 주어진 미션을 실행하는 멀티 태스킹 실험 4. 3차원 도형의 각도 변화를 상상해서 그려보게 하는 실험 5. 성차에 따른 손가락 크기 비교 실험 6. 남녀간의 주차 능력 실험 7. 언어 능력 비교 실험 등이 있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멀티 태스킹에 대한 실험과 45도 기울어진 물컵의 물을 그려보게 하는 실험, 그리고 성차 연구에서의 여남 간 손가락 크기 비교 실험에 대한 호기심 어린 관심과 함께 이에 수반되어 있는 의문과 논란이 되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랫동안 오고 갔다. 섹시고니 "실험 결과와는 달리 멀티 태스킹에 있어서 여성보다 항상 제가 앞섰거든요." (유리한 형세에 손바람을 내기 시작한 모양새다.) 유희왕 "개인차가 월등히 앞서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상대에게 실리를 내주고 과감하게 세력 바둑을 펼치며 두텁게 반면을 운영해 나간다.) {중장} 격정의 장 토론 도중 언어 능력에 대한 간단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언어 능력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기존의 연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섹시고니 "두 점 머리는 두드리라는 격언이 있지요. 자, 그러면 유희왕님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 볼텐데요. (휴대폰을 건내며) 한 번 소리내어 읽어 보세요!" (함정수에 이어 무리수가 난무한다.) 유희왕이 간장공장 공장장은 강공장장이고...류의 문장을 집어들고, 쏼라쏼라~KBS 아나운서 급의 딕션과 물 흐르는 듯한 발성으로 한 번에 성공하자 대장님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며 동요를 일으킨다. (남녀 간의 평균치를 가볍게 웃도는 개인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면 좋을 듯하다. 실제로 해당 영상에서도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벗어난 개인차의 이야기가 나온다.) 섹시고니 "아! 이건 너무 쉽네~! 무효예요. 무효!" (호구인 줄 알았던 유희왕이 미리서 설계한 호구에 자신의 돌을 들이미는 자살 묘수가 작렬하며 대장님을 한순간에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형세가 어지러워지며 국면은 난전의 양상이다.) {종장} 열락의 장 현재 레홀독서단은 새로운 변화의 파고를 정면으로 맞고 있는 형국이다. 크고 작은 변화의 조짐들이 봄의 기운 마냥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어서다. 레드홀릭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안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밖으로는 확장성을 꾀하고 있는 점이 그러하다. 그래서 이번 독서모임은 조촐하지만 꽤나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전해지는 바. 그도 그럴 것이 독서단의 고인물 3인방이 어색하게 조우했으니 그럴 밖에.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여 독서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내적 요인에 더해 외적 요인 때문에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2분기에는 '디스코드'앱을 활용하여 온라인 모임으로의 실험을 기획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터. "무엇이든 물어볼레홀?(가제)" 코너를 신설하여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 참석을 미뤘던 분들을 고려하여 한마디도 안 해도 상관없다는 등의 배려로 문턱을 아예 없애려 한다는 소식이다. 마치 전국 방방 곳곳에서 팔도 유랑단을 모을 기세다. 두 팔을 벌려 모두를 안을 태세니 이에 발맞춰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은 그린라이트를 켜기만 하면 된다. 좋은 책은 오랜 고심 끝에 마련해 놓았으니 편하게 읽고, 자유롭게 웃고 떠들면 그만이다. 레드홀릭스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레홀독서단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되었다 싶은 정도랄까! 어렵지 않고, 사람도 가리지 않는다. 책이 사람을 가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을 반기고 또 환영할 만반의 준비가 되었으니 약간의 시간만 내어주시라 한다. {막장} 절정의 장 섹시고니 "현재 4년차에 접어든 레홀독서단에서 유희왕님이 추천한 책들이 수도 없이 선정되어 많은 이들의 지적 호기심과 욕구를 동시에 채워준 사실이 있으시죠?" (함정수의 냄새가 아주 짙다.) 유희왕 "네, 맞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랬네요! 순수한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한 것은 그 뿐이었어요." (맞대응을 피하고, 과감히 손을 뺀채 딴청이다. 내 길을 갈 뿐!) 유후후 "그런데 유희왕님의 책이 많이 선정된 건 도서 추천에 있어서 n차값이 큰 데 따른 결과가 아닙니까?" (연이은 강수가 터지며 치열한 수읽기 대결 양상이다.) 섹시고니 "유후후님의 주장이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 이에 대해 유희왕님이 펼칠 사활 묘수 급의 반론이 있으면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급소를 강타하는 독수 한방에 대마가 몰리며 반상은 심하게 요동친다.) (서늘하다.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유희왕 "유의미한 지적이기는 하지만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지난 1분기 때는 주제에 해당하는 책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찾은 책 거의 전부를 추천했던 것입니다. 어떤 책이 철저한 검증을 거쳐 통과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자체 팩트체크 결과 그 이전에는 거의 모두 3권 이상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매 분기 1~2권씩은 꼭 선정이 되었네요. 부끄럽습니다." (초읽기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타개의 묘수를 발견하여 기사회생의 기회를 잘 살려내면서 다시 반상의 균형추를 맞추는 데에 성공한다. 알파고와의 5번기 제4국에서 나온 이세돌의 78수, 일명 '신의 한 수'라 평가받는 이 수를 떠올리게 했다. 그의 깊디 깊은 내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언어 능력은 의심할 여지 없는 진짜라는 게 세간의 평가다.) {미련장} 해소의 장 눈 터지는 반집 승부다...! 유희왕의 도서추천과 선정에 있어서의 공헌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아주 지대하다. 특히 날카로운 비평이 난무하는 레홀독서단에서 유희왕은 없어서는 안 될 귀여운 캐릭터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논리 대결의 현장에서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더불어 레홀독서단도 기운생동하여 힘찬 도약과 약진을 기대해 본다. {최종장} 후희의 장 드디어 끝내기 수순에 접어 들어 계가(計家)만이 남았다...! 이번 모임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며 그렇게 끝을 맺었다. 새롭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수담을 나누기를 바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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