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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레홀독서단 시즌2 <예스 민즈 예스>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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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생긴남자 조회수 : 2279 좋아요 : 4 클리핑 : 0





시간 : 2022년 12월 21일 (수) 오후 7시 ~ 11시00분
장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6길 26 삼기빌딩 4층
모임목적 : 독서모임
참여방법 : 책을 완독하고, 7시 15분까지 늦지않기 
참석자 : 섹시고니, 젤리언니, 나그네, 유희왕, 착남, 청정구역, 120%, 내꺼, 유후후

안녕하세요. 저는 착남 합니다.
이번 레홀독서단에 참여한 후기를 쓰게 되었고 많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떨어진 텐션 탓에 기억이 나지 않아도 최대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후기를 쓸 줄 알았다면 메모라도 해두었을 것을...)

이번 독서단의 특별한 이벤트는 포트럭 파티 입니다.
파티의 진심인 젤리언니 단장님께서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싸는... 듯한 느낌의 조명 세팅과 풍선 등 파티 세팅의 정석을 보여주셨고 음악만 없었지 음악이 있었으면 연말파티라 할정도의 분위기가 연출 되었습니다.
또한 레드라는 드레스 코드 미션을 성실히 따른 독서단들은 모두가 베스트 드레서 (저와, 유희왕님은 배제 하겠습니다) 였습니다.

모두가 준비한 음식들은 보시는 바와 같이 치킨과 분식과 과자와 빵과 음료 등등 먹고 남을 만큼 정성을 보여주셨고 실제로 음식은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회비를 걷는 걸로~ 6969원~

여전히 독서모임에 열정적이신 젤리언니 단장님
예전 독서모임 1기의 단장이셨던 유후후님
섹시가이 섹시고니님
독서단 선정책 외에 또다른 책과 후일담까지 준비해주시는 120%cool님
열린마음의 나그네님(자녀에겐 안열림)
처음이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내꺼님
아프지만 부단장이다를 보여주신 유희왕님
청정하진 않지만 그래도 청정구역님

우선 이번 독서단의 선정된 책은 "예스 민즈 예스"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렵게 힘들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존중을 베이스로 하는 저의 맨탈로는 감정적인 글들에 자주 흔들리곤 했습니다.
 
20세기 이후 페미니즘은 조금씩 단계를 밟아 성취를 이뤄내 왔지만, 아직 여전히 백인·이성애자·비장애인 여성을 논의에 중심을 두고 있는 책입니다.
29명이 쓴 27개의 글은 성추행, 성폭력, 유사 강간, 소아 학대, 가정 폭력, 협박과 가스라이팅, 인종 차별, 성지향 혐오 등 겪지 않았더라도 읽는 것만으로 살짝 충격을 받을 만한 내용들이 있지만 읽다보면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페미니즘의 단서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예스 민즈 예스에 나온 많은 챕터중에 페미니즘 활동가·교육자·법조인·호신술 전문가 등 다양한 배경과 이력을 가진 여성들은 물론, 유색인종·퀴어·성 노동자·비만 여성 등 그동안 제대로 발화되지 못했던 
여성들의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독서모임에서는 백인 여성에게 가해지는 방식과는 다른 양상으로 자행되는 유색인종 여성에 대한 통제와 인종적 편견 그리고 비만 여성의 인격을 부정하는 지배적인 모순자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여군이 남성 포로에게 성고문을 자행한 ‘아부그라이브 사건’을 소재로 정부와 군대가 어떻게 합법적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도구화하고 있는지... 이 밖에 트레스젠더의 여성적 삷과 현재 미디어에 드러나는 
강간의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도 잃지 않게끔 다양성의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독서단 모임은 저번보다 깊고 의미 있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독서단들이 분석하는 ‘강간 문화’를 통해, 우리는 소수자의 시각에서 또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과 성적 동의를 이야기하고 예스 민즈 예스와 노 민즈 노 방식을 다시금 고민할 수 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싫어요’는 ‘좋다’는 의미”란 말이 통용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인권 의식이 성숙하고, 성윤리에는 서로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며,
 “‘싫어요’는 말 그대로 ‘싫다’는 의미”라는, “No means No”(아니라고 말하면 아니야!)가 되었습니다.

또한 ‘싫다’는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여성도 분명히 ‘좋다’는 의사를 표현했을 때에만 승낙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Yes means Yes”(예라고 할 때만 예라고!)가
섹스에 무조건 응하는 사람이 아니며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존재임을 확실히 해 두기 위해 자신과 선을 지키는 나 자신에게 내게 ‘예스’라고 말하라 하고 싶습니다.
성윤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와 배려입니다. 상대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성관계는 마땅히 성폭행으로 여겨져야 하는것이 저의 관념적인 관점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인간관계에서 ‘Yes’를 분명하게 정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첫 키스의 순간 오고갔던 복잡한 감정과 신호들을 명시적으로 규정할 수 있나요?
‘Yes’는 분명해보이면서도 분명하지 않고, 심지어 문화와 시대적 배경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Yes means Yes’를 위해 연애의 형태 자체를 고민하고 변화시켜가야 하는(번외로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에게 예스민즈예스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도 오고 갔습니다)

요즘말로 플러팅은 일방의 것이 아니라 상호간에 주고받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제 기억으론 많은 이야기와 많은 상황을 주고 받고 하였지만 정리하자면 이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간에 단장님이 열폭하며 이야기 했던 부분이 있는데 포인트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그 부분은 건너 띄겠습니다.


7시 30분 부터 11시 까지 우리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독서단 1기 단장이셨던 유후후님의 어드바이스로 독서단의 운영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지속적인 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였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처음과 달리 두번째 독서단 모임은 좀 더 깊고 더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게 되었고 편중된 시선 보다는 넓은 시선으로 주제를 대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단을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독서단을 나가게 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레홀독서단은 성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세계관이 섹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좋아하는 섹스에 대한 책과 이야기만을 하지는 않습니다.
독서단 모두가 존중받고 성에 대한 각기 다른 가치관들을 이야기 하며 편견과 보수 그 사이에서도 떳떳한 성 관념에 대해 우리는 알아야 할 것과 존중할것을 구분하며 독서로써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토론 합니다.

만남은 소중하기에 그 만남의 가치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이 이야기는 독서단 분들만 아시는 걸로~

예스 민즈 예스 본문에 있는 글로써 마치겠습니다.

여성이 원하는 대로 섹스를 즐기고 거기에서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남성이 섹스 상대를 획득물이 아닌 협력자로 대하는 세상, 강간이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피해자를 위한 정의가 온전히 구현되는 세상을 그려 보라.

『예스 민즈 예스』의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 _ 본문 중에서




 
착하게생긴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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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2023-01-06 17: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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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후 2022-12-28 01:22:58
글이 쏙쏙 잘 들어옵니다. 정리해주시니 이 책과 그날의 기억이 더 맑아지네요.
참, 초대 단장은 섹시고니 대장님이고 저는 그 다음입니다 :)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2-12-27 17:56:38
빵빵 터지면서 읽었습니다. ㅎㅎㅎ 세시간동안 떠들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었던 시간을 이렇게 글로 보니,, 우리 좀 있어보이네요? ㅋㅋ 착남님이 제안해주신 포트럭파티 덕분에 즐겁고 풍성한 모임이었어요. 그나저나 다음 후기쓰는 분 긴장되겠어요. 이렇게 글빨 좋은 후기라니ㅎㅎ 다음 모임에서도 꼭 뵙기를 바랍니다! ^^
으뜨뜨 2022-12-26 21:12:11
멋지다
섹시고니 2022-12-26 20:26:17
좋은 후기입니다.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유희왕 2022-12-26 20:23:29
아주 잘 읽었습니다. 빨간 양말...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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