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 레홀독서단 시즌2 <카트린 M의 성생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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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날짜/시간 - 2023. 01. 18 19:00~22:00 장소 : 서울 마포구 모임목적 - 카트린 M의 성생활을 읽고 생각을 함께 나누기 위해 참여방법 - 모임전까지 잘 읽고 참여하기 참여자 - 나그네, 청정구역, 틈날녘, 유희왕, 섹시고니, 젤리언니, 내꺼, 120%, 유후후, spell 2022년 독서모임을 여러 번 참석하고 싶었지만 모임을 하시는 분들의 지식과 생각들이 넘사벽 수준이시라 계속 망설이다 참석 신청을 하였고 떨리는 마음으로 1월 모임을 처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레드홀릭스 사무실 문을 두드렸을 때 세상 밝고 환한 인사로 맞아주신 젤리언니님, 첫 모임 참석 선물을 주신 섹시고니님 - 주신 노트는 꼭 챙겨 다니며 섹스하고 싶은 사람에게 SSG 내미는 걸로 :) 강한 폐활량으로 2023 풍선을 불어 장식해주신 유희왕님, 간식 들고 오시느라 고생하신 단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하고 싶은 얘기들을 잘 정리해갔지만 앞서 발표하신 분들의 모습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유후후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절망하다가 떨면서 횡설수설하는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제부터 각설하고 제 첫 독서모임 준비와 그날 나누었던 내용들을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도서인 '카트린 M의 성생활'을 처음 받았을 때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처음부터 생각보다 더디게 읽어지는 속도에 모임까지 제대로 다 읽고 이해하고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애정 또는 감정이 먼저 생겨야 섹스가 가능한 저와 전혀 다른 섹스 세계를 가진 카트린의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섹스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였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서 지금과는 조금 다른 섹스 라이프에 대한 동경 자유로운 섹스, 섹스에 대한 생각과 영역이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진지한 시간이었습니다. ** 책을 읽고 난 후 우리의 느낀 점 ** 프랑스라는 문화적. 문학적 영향인지 문학작품 번역가여서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많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으며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의도적으로 문학적 표현을 많이 쓰고 주의를 흐트러뜨리는 묘사가 많다. 어떤 에피소드가 끝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뒤죽박죽 섞여있는 느낌이라 정신이 없는 느낌. 2000년 초반이라 적나라하게 서술하는 것에 대하여 겁이 있었을 테고 방어하는 차원에서 적나라하지만 정신없는 전개. 문학적 묘사로 표현한 것 같다. 하나의 장면이 묘사될 때 한번 연상이 자연스럽게 되면서 집중하면서 읽었고 흔히 섹스라고 하면 본인의 욕구만을 채우기 위해서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의 상황을 본인만의 생각으로 정해서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묘사가 많으나 외설적이나 음란하다는 생각보다는 덤덤하게 읽혔다. 행위와 묘사에 대하여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하나 행위 이외의 풍경 등 그 외의 것을 묘사할 때는 조금 관조적이고 떨어져 있는 느낌. 그러다 보니 이 글을 읽었을 때 담담하게 서술하듯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서술 태도에서도 작가 본인이 당시에 투영이 되어서 자신에 대하여 묘사한다기보다는, 그때 당시에 카트린이 있고 지금 현재 서술하는 당시에 카트린이 있는 느낌. 지금 현재의 카트린이 그때 당시의 카트린의 모습을 묘사하다 보니 담담하게 기술된 것처럼 보이는 것 같음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의 섹스 라이프가 바뀔 것 같다. 기승전결이 있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공간과 사람의 묘사를 하는 부분에서 더 진솔한 느낌 나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섹스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생각과 섹스에 대한 닫힌 생각, 자유로운 섹스에 대한 생각. 영역의 확장성을 느끼게 된 시간 가능하다면 이런 자유로운 감정으로 많은 섹스를 하고 싶어졌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방어 기제가 있어 본인의 과거에 대하여 약한 부분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카트린은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지 않는다는 점 이후 습격도 여러 번 받았고 프랑스가 특정한 구역 외에는 굉장히 전반적으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예술이 이어지는 곳으로 이 책의 발간으로 문화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간이라는 종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 개성이 다르다. 성에 관해서 나는 이런 섹슈얼리티를 가지고 있지라는 의문으로 제대로 탐구하고, 짧은 글이 아닌 책을 낼 정도의 글을 써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 점에서 굉장한 자기 고백이 담긴 글이다. 서갑숙 . 또 다른 책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그들의 글들은 미화가 되어있고 읽는이로 하여금 자극을 주려는 의도적인 느낌이 강하다. 성적자극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느껴지나 이 책은 전혀 그런 부분이 없다. 흥미로 뿐만 아니라 굉장히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책을 읽고 난 후 우리의 진지한 이야기 ** * 파르투즈에 대한 생각 - 책에 나오는 지역은 전통적으로 알려져서 청소년은 접근이 불가한 구역. 성매매도 많이 이루어지는 지역이어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성병. 임신에 대한 개념이 낮고 무지로 인하여 집단 섹스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가능하다면? 안정성이 보장된다면 참여해 보고 싶다. (프랑스로 가고 싶다는 의견 ㅎ) 디지털이 발전된 시대에 살고 있어서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 어려울 수도 조금 덜 발전된 시대에 살고 있다면 이런 경험이 더 자유롭게 가능하지 않았을까? 레홀에서 파르투즈가 가능하다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 공간에 대한 금기 - 자유로운 섹스를 추구하며 여러 사람과의 섹스 방식이나 상대에 대한 금기는 없으나 공간에 대한 금기 섹스는 공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허용하지 않는 공간에서의 섹스에 대한 금기 허용할 수 있는 공간과 허용이 불가능한 공간의 구분 이 사람의 향기와 물건을 머물고 나가는 것은 그 사람의 것을 훔쳐나가는 느낌 섹스를 하는 사이이나 그 사람의 공간이 부담스러운 건 그 관계에서 넘고 싶지 않은 선이 있고 그 사람과 더 깊어지거나 그 사람의 공간에 머물거나 공유하는 것은 금기하는 의미 * 카트린은 섹스중독이였을까? 왜 이런 섹스를 했을까? - 중독은 의존성 금단현상이 발생하는 부분이나 카트린은 원치 않을 때는 섹스를 멈출 수 있었고 그런 상황을 원할 때 자율성이 있는 섹스를 했으므로 섹스 중독은 아니다. 쾌감을 위해 섹스를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자위를 할 때 더 완벽한 흥분감과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고 서술 섹스를 그냥 일상처럼 밥 먹거나 만나서 수다 떠는 것의 느낌으로 한 것은 아닐까 에이즈나 성병들이 문제화되어서 보수화가 되기 전인 이 시대에는 이러한 섹스가 더 가볍고 자유롭게 가능하지 않았을까?&(부럽다 ㅎㅎ) 자유 또는 보수화가 어쩌면 병에 대한 무지함으로 공포심이 없어서 가능했을 수도 내면에 대한 상처 유년 시절 가지지 못한 나만의 공간에 대한 갈망 공간에 대한 강박, 지배. 그로 인한 상상으로 인하여 공간이 확장되면서 섹스의 확장으로 이어진 건 아닌가 그녀는 성욕이 있는 무성애자 aromantic 성향이 아니었을까? (aromantic - 어떤 젠더에도 연정적 끌림을 경험하지 않는 성향을 뜻하는 말) *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쓴 글들이 출판되었을 때 이런 콘텐츠가 우리에게 필요한 콘텐츠인가? - 여성들에게는 필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나의 섹스가 벽을 두지 않았던 섹스라고 생각했는데 상대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다는 내용을 보면서 나의 섹스를 생각하게 되었다. 필요는 하지만 이런 정도의 텍스트라면 조금 과한 거 같고 조금 수위를 낮춘다면 좋을 거 같고 그러한 콘텐츠로 인해 원하는 사람과 주체성을 가지고 즐기는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트린은 많은 남성과의 삽입 섹스에서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남자들은 그 진실을 알았을까? 어쩌면 오히려 남자들에게 필요한 텍스트일지도 * 섹스에 대한 금기, 기준 - 카트린은 오히려 애정이 있는 사람과는 섹스를 하지 않았으나 우정을 나누는 사람과의 섹스를 나누는 경우가 많아서 나의 선입견을 바꿔주었다. 꼭 애정이 있는 사람하고만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섹스도 가능하구나 - 섹스에 대한 기준은 꼭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상황,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절대 안 되는 것들이 가능해지기도 하더라 * 여성의 오르가즘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책도 나오고 장애인의 성에 대한 책도 나오는데 남성의 오르가즘에 대한 관심은 적고 책도 없다. 남성 오르가즘 관련 내용도 관심이 높아지고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 어쩌면 우리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내 이상형 내 기준에 맞는 사람을 찾아서 멋진 섹스를 해야겠다는 갇힌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아닐까? 감정이 담겨있는 섹스와 기회가 되는 사람과 하는 섹스와 분명 차이는 있겠지만 그러한 섹스도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이고, 서로가 자유로운 섹스를 원한다면 많은 선입견과 경계를 버리면 섹스의 영역은 많은 확장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나의 섹스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거나, 조금 다른 형태의 섹스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담담하게 풀어내는 숨 쉬는 것처럼 섹스하는 카트린의 전혀 외설적이지도 음란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녀가 알려주는 세계로 조금 더 깊이 들어와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젤리언니의 애널섹스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으로 더욱 더 화기애애한 시간이였고 다른분들의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첫 독서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후기를 마무리하며 토론중 어느분이 말씀해주신 이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모든 인간의 육체적 사랑은 위대하다. 인간에 대한 혐오감을 넘어섰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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