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rd 레홀독서단 시즌2 <내 이름은 말랑, 나는 트랜스젠더 입니다> : 2022.02.15일(수) 모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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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날짜.시간 : 2023년 02월15일 수요일 / PM 19:00~21:40 02. 장소(상호&주소) : 레드홀릭스 아지트 03. 모임목적 : 독서단을 통하여 성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공유 04. 참여방법 : 선정한 책을 읽고 한줄평 남긴 후 시간에 맞춰서 모임장소 도착! 05. 참여자 : 안졸리나젤리언니, 섹시고니, 유희왕, 유후후, 나그네, spell, 120%, 착남, 틈, 난이미내꺼, 청정구역 / 11명 안녕하세요! 레드홀릭스 내에서 활동은 많이 하지 못했으나 작년 회사를 퇴사 후 알차게 쉬면서 올해 '레홀독서단 시즌2'를 통하여 활동을 재개한 청정구역 입니다. 일단 아직 사이트에 제 소개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만, 이성과 섹스를 너무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연을 찾지 못한 나머지 섹스 경험이 한 번도 없어서 가입부터 지금까지 이 닉네임을 쓰고 있는데, 올해 나이 30을 맞이한 만큼 반드시 소중한 인연을 만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ㅎㅎ(응? 이건 독서단 후기야. TMI 그만~~) 시작을 가볍게 하고자 사담을 포함시켰는데, 쓸데없이(?) 너무 길었네요. 어쨌든 작년 11월 시즌2 첫 모임을 시작으로 벌써 4번의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과 가까운 편은 아닙니다만, 성에 대한 지식이 아직 부족하다 판단하는 것도 있고 독서단을 통해서 의무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오랜만의 오프라인 모임을 이번 '레홀독서단 시즌2'로 정했는데 확실히 읽는 책 한 권 한 권마다 글이 담고 있는 의미라던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왜곡된 성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많이 배운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특히 모임 당일 이야기를 많이 못하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차고 넘치는 것이 레홀독서단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이번에 제가 후기를 맡은 책은 지난 02월15일 수요일에 4회차 모임 전 읽었던 '내 이름은 말랑, 나는 트렌스젠더 입니다' 라는 책입니다. 2월 특성상 일수가 적은 것도 있어서 만화책으로 한 번 가볍게 해 보자는 취지로 이번 책이 선정되었는데 자매품으로 '내 이름은 샤이앤, 나는 트랜스젠더 입니다' 라는 책도 있습니다. 사실상 두 책은 내용만 다를 뿐 구성은 똑같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하게 된 스토리. 반대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에 대한 내용을 담는 만큼 비교적 얇으면서 만화책 마냥 내용이 비교적 심플하게 구성되었으나, 책 제목과 달리 내용은 가볍지가 않은. 꺼내기 힘들수도 있는 본인들만의 속 깊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책으로 썼다는 점에서 인상깊었던 책이었습니다. 더불어 트랜스젠더 하면 흔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하신 분들의 사례만 접했을 뿐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사례는 많지 않았기에 더욱 신선했고, 어떻게 보면 신선하다는 생각 자체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문인지 이번 책에 대해 한줄평을 남겨주신 분들의 생각 또한 다양했는데, 한 분 한 분 마다 남겨주신 소중한 한줄평을 여러분과 나눠볼까 합니다. -나그네님 : 누군가를 기존 카테고리로 규정하는 것이 점점 무의미해지는 세상이 온다.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120%(쿨님) :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상, 누군가에게는 나답게 살기 위한 험난한 길 -청정구역(본인) : 트렌스젠더에 대한 고정관념.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각을 달리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spell님 : 세상을 향한 커밍아웃, 누가 무슨 권리로 그들의 고백을 비난할 수 있을까. -난이미내꺼님 : 나 자신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들이 상처로 돌아오는 아이러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트렌스젠더 -착남님 : 욕망하는 것을 금지당했을 때 어떤 이야기의 흐름처럼 그렇게 아슬아슬하고, 미치도록 궁금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은 허세와 분별없는 온갖 위험한 시도와 멸시와 유혹과 위험한 행위들 사이에서도 두서 없이 그들은 그들과 섞여진다. -유후후님 : 아주 기본적인, 그러나 대부분 알지 못하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개념서 -유희황님 : 책 이름은 말랑, 책 내용은 단단...우리들 샤이앤(사이엔) 차이란 없다. -틈님 : 나도 모르게 폭력적인 언행을 하진 않았을까? 알아가고, 관심갖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을 나부터 실천해보자. -젤리언니 : 당사자의 이야기가 갖는 힘 -섹시고니 대장님 : 뻔하고 평범하게 그리워지는 순간 참여하신 분들 마다 내용은 다 다르지만, 한줄평에서 갖는 공통점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대부분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갖는 색안경과 고정관념, 차별들이 성 소수자들에겐 사회에 섞이고 싶더라도 계속 뒤로 가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니 성 소수자란 표현 자체도 어쩌면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계신 분들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똑같이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무엇보다 저도 이 책을 다 읽은 후 한 번 더 반복적으로 읽어봤지만, 학교 성 교육 시간에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단어를 들었음에도 성 전환 수술을 하기 전 병원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들과 법적으로 허가를 받아야지만 본인이 원하는대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고, 온갖 위험부담과 힘겨움을 이겨내면서까지 원하는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들.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내용 등 하나하나가 처음 접했기에 모임을 하기 전부터 많은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의학적으로 분명 해결할 부분이 없을지. 꼭 성 전환 수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증명이란 핑계로 국가에서조차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책 내용 이외에도 독서단 분들 모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토론이 진행되었는데요. 만약에 나 스스로가 성에 대한 혼란을 겪거나, 혹은 트랜스젠더가 되었을 시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은 나를 얼마나 이해를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직접 물어봤단 분들도 계셨고 혹은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구요. 더 나아가서 성에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대두되었던 이슈들에 대한 생각들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성 중립 화장실'이 언급되면서 그에 대한 입장을 나누는 내용들이 많았는데요. 실제 유럽에서는 성 중립 화장실의 보편화로 엄마 손을 잡고 가는 아이들이 중간에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면, 일반 남자화장실도 아닌 성 중립 화장실을 보내고 그것이 기본이라는 경험담을 알려주셔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성 중립 화장실이 늘어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란 의견이 있었는데, 이번 후기를 담당한 저는 성 중립 화장실의 확대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물론, 무조건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 구분이 섞인 공중화장실에서 여성 분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 현 시점에서 성 중립 화장실의 확대는 자칫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사회적으로 안전망이나 법을 강화시킨 이 후에 추진하더라도 늦지 않겠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아무래도 저 역시 남자기에 오해를 받기 싫은 마음이 들어서 만약 여성분 뒤에 제가 걷는다고 하면, 길 가다가 빨리 집 가는 척 앞질러서 가거나 회식을 갔는데 화장실 구분이 남녀가 섞여있다고 하면 안 가거나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때 들어갈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요. 개인적으로 트랜스젠더에 대한 논쟁이라던가 많은 성 관련 이슈들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조금만 다르게 한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텐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정답을 내려고 하는 상황들이 본의 아니게 당사자들에 대한 상처를 주는 것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만약 그런 부분이 해결된다면 이번 책에서 읽은 또 하나의 말랑, 또 하나의 샤이앤들이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느껴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모임에서 열띤 토론을 해 주셨던 젤리언니 단장님과 유후후님의 뜨거운 토론! 어느 분이 정답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말씀들. 후기로 다 기억은 못했습니다만 독서단을 통해 항상 많이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다음 모임에서도 두 분의 뜨거운 토론을 기대하는 바입니다!(엥? 그러다 싸우실라...) 그리고 세번째 모임부터 네번째 모임까지 항상 맛있는 간식들과 음식을 챙겨오시는 spell님께도 후기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홍대에서 집까지 버스로 1시간30분 정도 이동하는 동안 간식을 해결했는데 너무 맛있었고, 든든하게 이동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상으로 많이 부족하면서 사담이 많이 섞인(?) 느낌이 없잖아 있는 네번째 독서단 후기를 모두 마치구요. 진짜진짜 마지막으로 홍보 하나 던지겠습니다. 레드홀릭스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How To' 시리즈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으니 레홀러 분들의 많은 관심과 구입을 부탁드립니다!...도 남겨주시라는 대장님의 말씀이 있으셔서 부족하게나마 홍보합니다.ㅎㅎ (저는 '딸아들 가이드'로도 충분한데..퍽! 그냥 사!! 그래야 첫 섹스를 하지!! ← 그냥 제게 남기는 드립입니다..^^) 그럼 저는 다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기회가 될 때 인사드릴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누구나 마음편히, 즐겁게 섹스를 하면서 더 나아가 일상의 보편화가 되는 그날까지 젤리언니가 이끄는 '레홀독서단 시즌2' 변함없는 관심을 부탁드리면서 정말정말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남은 주말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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