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레홀독서단 [사랑을 부르는 센슈얼 마사지] 독서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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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시간 : 2023년 6월 24일 저녁 19:30 무렵부터.... 장소(상호&주소) : 상암 평화의 공원 내 으슥한 곳 모임목적 : 독서 토론 및 실습 참여방법 : 쪽지신청 후 참여 안녕하세요. 제가 평소에 꿈꾸며 동경해 마지않던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은 시간을 가졌던 로이쉐12입니다. 날이 적당한 어느 날,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았던 평화의 공원은 어렵지 않게 일행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그 주차장에서부터 이 여정이 난관에 봉착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겠다 싶게 공원은 넓었고 점점 사방은 어둑 어둑해져가고 공원의 안내 표지판은 부실해 그냥 집으로 갈까 하는 마음 마저 일으키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단톡방에서 미리 운영진이 어느 곳에 위치 하고 있음을 계속 고지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숲속에서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착남님께서 가져오신 조명덕에 찾을 수 있었고 좀 더 안락하고 조용한 곳을 찾아 이동하시는 바람에 은근슬쩍 짐을 들며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내성적인 성격이라 초반에 눈치 보다 어색하면 일찍 서둘러 집에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모두가 따뜻하게 환영해 주시고 어색하지 않게 대해 주셔서 마치 오랜 시간 알고 지냈던 이들을 만난 것처럼 금방 모임에 동화될 수 있었습니다. 6월의 도서로 사랑을 부르는 센슈얼 마사지가 선정이 되어 평소 마사지에 진심이었기에 이 모임에 진심 참여 하고 싶었고 번쩍 번쩍 손을 들어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단 구하는 것이 어려운 관계로 도서가 선정되자 마자 구입에 나섰으나 새 책으로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중고서적으로 구매하였습니다. 이마저도 정가 보다 두배에 가까운 금액으로 구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임중에 다른 분들도 역시 구매에 어려움을 겪으셨고 도서관에 가셔서 읽으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 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을 자극하여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처음은 마사지를 위한 분위기 조성입니다. 그 뒤로 마사지에 대한 기본 기술들이 소개되어 있고 긴장을 풀어 주는 마사지로 시작하여 센슈얼 마사지의 기본 테크닉과 방법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사지 후에는 함께 목욕을 한다든가 하는 일들과 마사지 오일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책을 펼치게 되면 아름답게 펼쳐진 두 모델의 나신에 정신을 빼앗기게 됩니다. 책의 내용보다도 생각보다 높은 수위의 사진들을 보며 시선을 빼앗기게 됩니다. 남성 모델도 여성 모델도 아름답고 편안한 모습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사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연애를 글로 배우고 섹스를 글로 배울 수 없듯이 마사지 역시 글로 배운다는 것 자체가 어울리는 일은 아니지만 사진으로나마 간접적으로 마사지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사실 센슈얼 마사지가 어떤 것이라 따로 정의를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마사지들은 여러 가지로 나누어 분류하는데 센슈얼 마사지를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느냐에 따라 이 책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듯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센슈얼 마사지에 대해 정의 내리는 대신에 접촉 혹은 촉감에 관한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이 책에 대한 방향을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육들의 긴장을 이완하고 피로와 혈액 순환을 도와서 스트레스와 긴장으로부터 이완할 것인가 아니면 사랑을 부르기 위해, 혹은 섹스를 위한 성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터치로서의 마사지로 방향을 잡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선 책에는 성감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건강 서적으로 혹은 심의 혹은 여러 가지 환경과 요건들이 정상적인 루트에서 판매되는 책에서 언급되기에는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의 내용들이었을 것으로 생각하여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사지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효능과 테크닉 그리고 그에 대한 응용에 관계되는 내용만을 언급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마사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인들이라면 굉장히 실용적인 놀이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적인 마사지 관리 보다도 서로의 몸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상대방의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와 그것을 통해 감각을 일으켜 세우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들을 거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서 혹은 연인의 몸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고 무작정 몸을 탐구하기도 어려운 환경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부분 부분, 하나 하나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마사지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몸에 관한 대화를 더 많이 할 수도 있고 서로의 취향과 느낌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섹스라고 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터부시되고 제한된 내용들이 있을 수 있다면(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던가 하는 어떤...) 그것을 살짝 우회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더 넓게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마사지를 책으로 배운다는 것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책에서 표현할 수 없는 성감에 관한 부분과 또 그것에 이어지는 관리까지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훨씬 좋았겠으나 장소의 한계와 시간의 한계가 있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보다도 훨씬 진지하게 모든 분이 임하셨고 모든 챕터를 하나하나 꼼꼼히 집어가며 토론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심도 있는 질문과 대답들이 오갔고 여러 가지 다른 각도와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역시 레홀 독서단이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저는 신데렐라과의 사람이라 정해진 시간보다 마차가 호박으로 변하기 전에 미리 자리를 떠야하는 상황이어서 너무도 아쉽게 미리 일어나야 했지만 단톡방에 이후의 실습으로 이어진 사진들을 보며 하이라이트를 놓친 것이 너무도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사지 테라피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데도, 스트레스나 마음의 긴장을 풀어 주는데도, 혹은 감각을 깨워 더 큰 쾌락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테라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자의 말대로 마사지는 마사지를 받는 사람이나 마사지를 하는 사람 모두가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기에 누구나 즐겁게 즐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대로 센슈얼 마사지가 사랑을 부르던 부르지 않던, 혹은 섹스로 이어지던 그렇지 않던, 우리의 인생 가운데 누군가가 내 몸을 정성스럽게 만져주고 마사지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순간은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먹거리와 소소한 선물들, 그리고 조명과 돗자리, 오일등 섬세하게 챙겨와 주셔서 풍성한 독서 모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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