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th 레홀독서단 시즌2 <폴리아모리: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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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인 장소에 쓰는 글은 처음이라 막막하여 지인인 틈님의 글쓰기 형식을 빌려왔습니다..!???? 이 책은 폴리아모리(비 독점적 연애 방식)에 관한 책입니다.) 참석자: 젤리언니, 나그네, 쿨, 청정구역, 틈, 줄아저씨, 내꺼, 아사삭, 착남, 라이또, 민디, 어디누구, 찌닝, 13명 참여 일시: 2023년 9월 13일 수요일 7시 30분~11시 장소: 마포구 월드컵로 1길 48 2층 모임 목적: 독서모임 참여방법: 젤리언니에게 쪽지로 참여 신청 한 줄 평 -다자 연애가 아닌 '비독점적'에 방점 -한 명만 만나는 것은 분명 기회비용이 있다. -질투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약속'을 지키는 것. -서운함, 질투심으로 인한 통제가 아닌 모든 관계의 기본 전제인 '대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공통된 의견 정보 전달 중심의 교과서적인 느낌. 심도 있는 내용이 아닌 점은 아쉬움. 입문자용 같은 느낌. -폴리아모리란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 -모노와 논모노의 존재를 알게 됨. 논모노의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도. -결국 균형이 중요 -친절한 책이었다는 의견.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가 진짜 좋고 마음에 들면 고민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인상적이었다. -기존의 연인에게 폴리아모리인 걸 밝힐 때는 관계를 끊어낼 각오로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 -다만 맞닥뜨리면 생각보다는 아니다. 항상 머릿속에 있는 공포에 대한 이미지가 더 크다. -인간은 '소유'할 수 없다. -폴리아모리는 선택이다 -폴리아모리 자녀에게는 가혹할 수 있다는 의견에, 이는 퀴어 차별적 발언일 수 있으며 폴리 자녀든, 동성애 자녀든, 편견 없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왜 백인 중산층, 40대 이상의 연령이 주일까라는 물음에 경제적, 시간적 한계가 있으므로 여유 있는 사람들에 한 해 폴리아모리가 가능할 거라는 의견. -어떤 관계든 통보가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 존중받는단 믿음을 먼저 주는 게 우선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 내가 행복할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사랑은 무한한가 유한한가. -여러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모든 자녀를 똑같이 사랑한다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분명 더 예쁜 자녀가 있고 덜 예쁜 자녀가 존재한다. 이처럼 폴리아모리 관계에도 애정이 더 쏠리는 쪽이 있을 거라는 발언. -기존의 연인에게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라는 물음에, 모노 가미에게는 이별 통보가 아닐까라고 답하신 분이 있었는데 같은 모노로써 공감한다. 그러기에 폴리아모리를 택할 때 사전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의가 중요.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언급이 있었는데 모노가 폴리를 만나 이해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라고 한다. 흥미가 생겨 꼭 봐 볼 예정. -폴리인것을 언제 오픈하면 좋을까라는 물음에 자신의 성향을 알고 있다면 처음부터 오픈하는 것이 BEST이자 예의라고. 그 말에 동의. -오래 사귀고 지겨워서 나도 폴리가 아닐까? 생각 든다면 폴리가 아니라는 의견. 노력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가 성향을 결정짓는다. -처음부터 이야기하고, 상대가 싫다고 한다면 너를 만나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해야. -폴리에 대한 정의는 폴리 내에서도 다양하다. 그들도 모호하니까 이 책을 만들고 기준을 만들었을 것. -폴리아모리는 사회가 금기시하는 분위기 속에 억압을 뚫고 어떻게 폴리아모리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낼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 그리고 폴리아모리들의 윤리관이 중요하다.라는 책 내용 공유(분명 인상적이었는데 정확한 문장이 기억나지 않는다...ㅠㅠ) 나의 결론 질투를 덜 느끼는 성향이 폴리아모리를 하기에 최적화인 것 같다. 성향이 중요하겠구나 깨달음.(경험하신 분 성향 보고 확신)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경제적, 시간적 여유도 필요하고 연인과의 합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폴리아모리를 하고 있는 연인 간의 '중재'의 역할이 굉장히 어렵고 나에게는 버거울 것 같다. 함부로 시도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현재 연인이 있는 동안은 불가능할 것 같지만.. 머나먼 미래..) 결론은 모노든 폴리든 형태만 다를 뿐 연인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필요하고,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 폴리라면 연인 간의 새로운 규칙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고민과 중재가 필요하다는 것. 독서단 참여 후기 지인인 틈님으로부터 레홀 독서단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호기심에 따라서 참여하게 되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낯선 환경을 매우 어려워해 걱정하면서 갔는데 다들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다. 이렇게 모임에서 쓰이게 될 줄 모르고 닉네임을 막 지었는데 나중에 바꾸려니 공식 닉네임이 되어있어 후회했다. (나도 뭔가 뜻을 담고 싶다...) 틈님 말을 들어보니 최근 들어 이렇게 많이 모인건 처음이라고 한다. 15명이 모였고, 인원이 많아 모임을 두개로 나눠야 하나라는 단장님의 고민이 사전에 있었는데 처음 가는 입장에선, 물론 15명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발언을 해야 한다는 점은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모두의 얼굴을 익히고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넘 어색하고 긴장되어 맥주를 홀짝홀짝 3캔이나 마셨다... (그 와중에 나쵸 소스들이 하나같이 맛있었다 최고!) 나도 사회에선 열려있는 편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여기서는 또 내가 굉장히 보수적인 편이구나 느꼈다. 내가 깨야 할 고정관념이 있었고 더 큰 세상이 존재했다. 다들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 보였다. 내가 생각보다 세상의 가치관에서 자유롭지 못하구나 느꼈다. 심도 있는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가는데 비판적인 생각과 질문 없이 그저 책을 '읽기만 한' 내가 부끄러웠다. 그리고 모임원들이 이런저런 질문들을 꺼내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멋있었다. 책을 읽는 태도를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다. 대신 메모는 열심히 했다..! 그리고 다음 독서단에 또 참여할 기회가 된다면, 이런저런 질문들을 가져와야지 생각했다. 이 주제를 다루면서, 아사삭님이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내적 친밀감을 느꼈다. 쿨님의 발언은 시원시원하고 모두를 납득시킬 만큼 설득력이 좋으셨다. 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도 논리정연한 쿨님의 생각을 들으면 끄덕끄덕하게 되었다. ”두 명의 아이가 있는 부모가 한 명의 아이를 가진 부모에 비해 아이에게 애정을 덜 쏟는 게 아닌 것처럼, 사랑은 상대방의 수에 따라 분할되는 유한한 것이 아니다.“ 사랑은 무한하므로 서로를 구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모노가미의 관계에서 <구속>은 사랑의 유한성 때문일까요? 라는 사전 질문에, '전제 자체가 잘못됐어요. 부모가 자녀를 모두 똑같이 사랑하지 않아요!'라는 쿨님의 발언이 인상적이었다. 부모는 당연히 똑같이 자녀를 사랑한다.라고 이상주의처럼 생각했던 내 자의식이 해체당한 기분이었다. 3남매 중 장녀의 입장으로써 분명 동의한다. 그동안 아닐 거라 부정해 온 것 같다. 순식간에 설득당해버렸다. 조용한 강자 민디님의 경험담과 차분한 말솜씨도 멋졌다. 물 흐르듯 한 진행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풀어주는 농담, 발언 기회를 고루 챙겨주시는 단장님의 세심함마저 좋았다. 모임을 이끄는 리더는 이렇다 라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 리더상에 대한 표본 되어주셨다.(부담 주는 거 아니고 진짜 멋졌어요..!) 모르는 단어들과 용어들이 난무할 때는 잠시 다른 세상에 온듯한 기분도 들었다. 실제로 폴리아모리 관계를 경험하신 분이 계셔서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더 좋았다. 폴리를 경험해 보지 않은 대다수의 모임원들이 '이러저러하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야 하는 영역들을 경험해 보신 분이 경험담과 함께 짚어주어 좀 더 폴리아모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명쾌해졌다. 내내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다. 나중에 보니 3시간이나 지나있어서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지 하며 놀랐다. 배수구에 문제가 생겨 먼저 나서서 해결사를 자청하신 멋진 나그네님과 그 누구도 자리를 먼저 뜨지 않고 걱정하고 기다리는 모임원들의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쓰고 나니 후기라기보다 반성문 같아졌다. 한마디로 '깨달은 점이 많았다. 좋았다. 참여하길 잘했다.'이고 그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글로 정리하고 표현하려니 어렵다... 어휘력 표현력 부족이다.... 더 잘 전달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잘 쓰고자 하는 것도 나의 높은 기준치와 욕심 탓이니 적당히 받아들여야겠다. 모른다는 걸 들킬까 봐, 내 생각이 바보 같아 보일까 봐 주눅 들어 이야기를 더 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이것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인데 앞으로도 내가 깨 나가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다행히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 자체는 원래 좋아하고 같은 주제를 놓고 여러 생각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갇혔던 시야가 넓어지고 좁았던 내 세상을 이렇게나마 조금 더 확장시켜본다. 진솔한 경험담과 이야기를 나눠주신 독서단 분들과 여기까지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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