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닭한마리 급벙 - 급벙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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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양식을 꼭 포함하여 작성해주세요.) 날짜.시간 : 3월 8일 저녁 7시 30분 장소(상호&주소) : 영등포 진미 닭곰탕 모임목적 : 친목 참여방법 : 레홀 댓글로 참여 요즘 자꾸 외롭다고 찡찡거리기만 했는데 스타뎀님이 급벙을 만들어 주셔서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모임 글을 처음 보고 갈까 말까 엄청 고민했습니다. 제가 재미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저 때문에 모임이 지루해지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때문에 고민이 많이 됐었어요 그런데 저는 한 번 호기심이 생긴것을 안 해보고 넘어가면 안 되는 성격을 소유한 평범한 이과생이라서 이번에도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겨서 참석 댓글을 달았습니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도 거의 없이 이렇게 갑자기 만나는건 처음 해 보는 것이라서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됐어요 제가 진짜 재미없는 성격이라서.... 분위기 망치는게 제일 걱정이었는데.... 암튼 참석한다고 저질러버렸으니 분위기는 망치지 말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내 성격을 버리고 좀 더 밝고 활발해지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일과를 마치고 약속장소로 갔습니다. 진미닭곰탕집의 첫 인상은 충격이었어요 평범한 음식점은 아닙니다. 문을 열기조차 두려웠던게 원래 식당이란 자고로 문을 열면 식탁이 보여야 하는데 문을 여니까 주방이 보이더라고요 저는 당황했어요 입구가 따로 있는데 입구로 안 들어오고 주방으로 침입한 줄 알고 엄청 당혹스러웠거든요 영화 보면 꼭 마피아들하고 한 판 뜨다가 주인공이 도망갈 때 호텔 주방을 통해서 도망치잖아요 즉, 주방과 연결된 출입구는 엄청 음습하고 암투가 난무하는 무서운 세계로 통하는 문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서웠어요 그래서 저는 바로 문을 닫고 진미닭곰탕으로 정식 입장 할 수 있는 "앞문"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곧 깨달은 사실은 앞문 같은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은 주방으로 들어가는 문 단 하나였어요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주방에 들어가서 질문을 했지요 "2층에 3명 모이기로 했는데... 어떻게 가면 되나요?" 저는 식탁을 닦고 계시던 이모님께 질문을 했는데 제 뒤쪽에서 닭곰탕 끓이고 계시던 이모님이 대답을 해 주셨어요 옆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이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참 어렵게 스타뎀님을 만났습니다. 만나기 전에 서로 카톡으로 사진교환을 했었는데 스타뎀님이 머리 삭발해서 무서울수도 있다고 하셨었는데 진짜 착하게 생기셨어요 착하고 잘생긴 훈남 스타일이심 제가 도착하니까 때마침 주문했던 음식이 나오네요 이렇게 기막힌 타이밍에 음식이 나오는것도 참 힘든 일인데... 오늘 만남이 잘 풀려가는 흐름이 보였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단 둘이 있는게 어색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제가 각오했던 것 보다 훨씬 분위기도 부드럽고 대화도 잘 이어졌습니다. 닭고기도 맛있었어요 제가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했듯이 이 음식점의 인테리어는 지금껏 제가 경험한 그 어떤 식당과도 비교 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비효율적인 구조의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안 망하고 장사가 되는 걸 보면 음식 맛으로 버티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역시 닭고기가 엄청 맛있더군요 가게 자체는 확실히 젊은사람들 취향은 아니예요 아마 따로 찾아가시면 어르신들밖에 없을거예요 오늘도 저희 주변에 다 어르신들 뿐이었거든요 암튼 닭고기를 한 입 먹는데 위에 얹혀진 마늘소스가 알싸하면서 달콤하고 촉촉하고.... 진짜 엄청 맛있었어요 맛있는 음식을 곁들여 소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체리샤스님이 도착하셨어요 아마 가게 앞에 도착하셔서 저와 같은 당혹스러움을 겪으셨는지 스타뎀님께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스타뎀님이 직접 나가셔서 체리샤스님을 데리고 올라오셔서 오늘 모임 멤버가 다 모였습니다. 체리샤스님 오시기 전에도 나름 스타뎀님과 둘이서 오붓하게 대화 잘 하고 있긴 했지만 확실히 체리샤스님 오시니까 분위기가 5배정도 더 활기차졌었어요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 하시고 음식도 맛있게 드시고... 다만 아쉬운게 닭고기가 식어서... ㅜ.ㅜ 따뜻할때 먹으면 진짜 맛있는데... 식으니까 좀 아쉽더라고요 체리샤스님이 맛있는 닭고기를 못 드신게 아쉽긴 했지만 서비스로 나온 국물도 맛있게 드셔주시는 긍정적인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오늘 모임은 스타뎀님이 창조하시고 체리샤스님이 캐리하시고 저는 거의 웃고만 있었네요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서 분위기도 좋았고 주변 손님들도 다 빠져서 우리 테이블만 남아서... 때는 이때다 싶어서 야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모님이 오시더니 가게 영업 끝났다고 하시네요 ㅜ.ㅜ 결국 야한 이야기는 거의 못 했어요 그 점이 아주아주 살짝 아쉽긴 했지만 처음 만난 분들과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즐거운 대화 나누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만나요 오늘 반가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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