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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41th 레홀독서단 - 1212 근본없는 페미니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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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쭈걸 조회수 : 4586 좋아요 : 0 클리핑 : 0


이번 41번째 독서모임 후기는 제가 합니다.


참여자 : 쭈쭈걸, 임지, 유희왕, 야진, 섹시고니
날짜 : 2020.12.12 오후 4시
공간 : 레드홀릭스 사무실

#근본없는페미니즘, 전체적인 평

* 모든 운동권은 ‘분노’에서 시작한다. 그들도 분노로 시작했고, 반드시 악과 선이 존재해야하며, 사회는 변화되고 있고 이를 따라가지 못해 모순이 생긴 형태로 보인다.
* 결기가 느껴지는 투사들
* 한국 여성 페미니즘 역사에 중심이 된 사건, 활동, 표출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 공감이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지만 이들의 활동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닌지.. 재평가가 필요.
* 메갈리아의 활동으로 이중잣대 또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형량이 과해보이는 사례가 보일 정도로 비교군이 드러남. 의미가 있음.
* 책 앞부분에 간략히 정리된 타임라인을 보고 각 사건, 프로젝트별로 정리가 되어 있겠거니 했으나 뒤에는 같은 말, 같은 사연, 같은 하소연, 중언부언..
* 이 작가와는 어떠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겠다. 오히려 지난 독서모임의 책 <당신이 혐오하든 숭배하든>의 작가와는 이야기가 조금은 가능할 것 같다.


출처 : 꼴빼미

#근본없는페미니즘은,
부제(메갈리아에서 워마드까지)처럼 메갈리아의 시작(메르스 갤러리)부터 워마드의 등장까지 한국 여성을 억압하고 혐오하는 다양한 사건의 고발, 제기, 저항 또 이런 현상을 마주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프로젝트(일부는 과격할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유의미한 목적의 캠페인들이 많았음)를 정리한 타임라인과 함께 그 중심(?) 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상황에 속해있던 6명의 화자가 자신의 상황 또는 생각을 말하고 있는 책이었어요.

이 책에 참여한 이들 대다수가 래디컬 페미니스트이며, 그들의 입장에서 쓴 책이라는 게 확실해 보여요. 그래서 처음 타임라인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각자 화자가 겪었던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뒤로 갈수록 ‘내가 이렇게 해서 힘들었다. 배신도 당하고 어렵고 그랬지만 그래도 끝까지 싸웠다. 그래서 나는 연대를 느끼고 계속해서 싸워나가겠다’의 투로 중복되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고 불편한 부분, 과한 부분도 많았어요.

이 중 ‘국지혜’씨는 극단적인 래디컬 페미니스트로, ‘한국 남성’을 극단적으로 배척하며 ‘진정한 남페미는 죽은 남자뿐’이라는 표현을 남겨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말미에는 두가지 마음(남자? 가르치면 뭐해.. 맨스플레인하면서 기어오르기나하지.. vs 페미니즘을 정확히 알지 못해서 그런걸꺼야 내가 가르치면 용기낼 남자들이 있지 않을까)으로 한동한은 고민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섹시고니 실장님은

왜 도대체 그들(국내 래디컬 페미니스트)은 이렇게 고립되는 방법을 지속하고 있을까 의문점이 들어 모두의 의견을 묻기도 했고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1. 국내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의 믿음과 신념이 강함. 현재 그런 에너지로 여성의 연대가 너무 강해 ‘덫’이 되었다.
2. 이들 사이에는 ‘업자’가 있다. ‘페미니즘’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고 있는 업자는 더욱 자극적으로 세게 ‘선동’하며 이들을 더욱 고립되게 만들고 있다.
3.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업자’를 배제하고 조금 느슨하게 연대하며 남성들도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 필요하다.

휴, 여기까지 적는데 힘드네요.. 자 다시!


#추가로 이야기한 주제들


출처 : news1

1. 사유리의 비혼출산으로 보는 한국과 일본의 인식과 현실

섹시고니 실장님이 공유해주신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는 보조생식술(임신을 목적으로 자연적인 생식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의료행위)이 불법은 아니지만, 대상자를 ‘부부’로만 한정하고 있으며 또 ‘난임치료’라는 목적을 위해서만 행해질 수 있어서 사실상 비혼모는 시술이 어렵다고 합니다.

일본도 한국과 같이 비혼여성의 정자 기증 출산은 불법은 아니며 ‘법적으로 혼인한 부부’로 한정하고 있습니다만, 차이점은 사정영역의 시장이 활성화 - 정자 기증자와 기증받기 원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사이트도 있을 정도- 로 사유리씨도 이런 방법으로 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에 대해 인간 존엄성 파괴냐! 자기 결정권이냐! 가볍게 의견을 물었고  ‘자기 결정권’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 것 같고요.


출처 : 여성가족부, 복지로
2. 비혼 출산 후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한부모 아이 양육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지원체계

한국의 한부모 가족 혜택은 실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었지만 조금 조사해보니 다양하긴 하네요. 한국의 한부모 가족 지원혜택은 다양합니다. 일단 눈에 띄는 혜택을 나열하면,

자녀 한명당 양육비 월20만원, 청소년 한부모 가정은 월35만원, 추가 아동 양육비 자녀 한 명당 월5만원, 이동통신요금 감면(35%), 도시가스 및 전기요금 감면, 과태료 감경, 아이돌봄서비스 우선제공, 보육의 우선 제공, 국민주택 우선 분양, 장기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지원 외 다수..

표면상으로 꽤 많아보이죠. 하지만, 한부모 가족 혜택의 지원기준이 까다롭달까. 실제로 소득이 2021년 한부모 가족 기준을 보면 기준 중위 소득의 52%로 2인 약 160만원, 3인 207만원, 4인 253만원, 5인 299만원 미만이어야 합니다.

그 이상의 소득이거나 재산 기준을 넘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네요. 한부모는 기본이어야 하고, 재산이 적고 소득이 낮아야하니.. 한부모가족인데 한부모가족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니.. 흠..(실제로 한부모 가족이면서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경우가 있는데, 혜택은 기초생활수급자가 금액이 더 많아서 수급자 혜택을 받다가 한부모가족으로 넘어갔다고 하네요..)

섹시고니 실장님이 찾은 2012년 일본 자료를 보면, 일본은 18세 이하 아이를 한 명 양육하고 있는 한부모 가정에 이것저것 합쳐서 160만원 정도를 지급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여성 한부모 가정 복지의 핵심목표는 취업을 통해서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2018년 이전에는 사별하거나 이혼한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후 비혼모도 포괄하는 법이 통과되어 대상이 확대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장님 지인(일본인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면,  여성 한부모 가정이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
후, 적다보니 엄청 길었네요.

다음 독서모임책은 어떤 책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42번째 모임에서 만나요 여러분

쭈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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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2021-03-07 21: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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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후 2020-12-16 11:57:25
진짜 알찬 후기네요. 쭈쭈님의 암스테르담 유람기를 보고서 다녀온 기분이 들었던 것처럼 이번 독서단에 참여했던 듯한 기시감이 듭니다 :)
섹시고니 2020-12-16 08:48:54
후기 수고했습니다~~
정원초과 2020-12-16 06:53:51
82년생 김지영보다 더 심한 이질감을 가져올 책 인 것 같지만 몇 장보다 던져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읽어 보고는 싶은 글이네요. 후기 감사했습니다.
정원초과 2020-12-16 06:45:51
반대 입장 (지극히 극단한) 을 들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주보고 논쟁이 붙으면 주먹다짐한 것 보다 더 심한 앙금이 생기도 하니까요. 상대 생각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은 저 자신도 힘든 문제니까. 책을 통해 접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사유리 비혼출산 문제는 단지 생의 동반자로서 가족을 갖고 싶은 것보다. 여성으로서 임신이라는 벅찬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욕구가 가장 컸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자라도 내 안에서 생명이 잉태되고 자라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테니까요.
정원초과/ 문제는 결혼이라는 족쇄가 싫어서 비혼을 결심한 경우라면 찬성쪽은 아닙니다. 남편은 구속이지만. 자식은 엄연히 부채니까요. 선택에 따른 책임이 무겁죠. 자식은 자기 결정권을 태생부터 박탈 당한자의 다른.이름이니까요.
정원초과/ 덧 붙이자면. 한부모 양육비 지원은 당분간 강간이나 이혼등 불가항력으로 인한 경우에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출산문제를 인류종속이나. 국가경쟁력과 결부시키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원초과/ 자꾸 사유리 문제만 얘기해서 뭐하지만 자연능력이 아닌 보조생식술이라는 과학 기술이 사용되는 문제는 엄격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 문제는 배아복제까지 영향을 줄 사안이니까요. 생각할 수록 어려운 문제라 감히 제 수준에서 논할 주제는 아닐 듯 합니다. 배아복제. 잉여장기.... 말을 꺼내놓고도 감당이 안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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