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드와 쪽지의 기막힌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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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사이드가 폐지되면 축구가 망할까? 축구가 막 태동했을 시절엔 전진패스가 허용되지 않았다. 수비 위치와 관계없이, 공격진영에서 공을 넘겨주는 시점에서 공보다 자기편 선수가 앞서 있으면 무조건 반칙이었다. 이 먹통같은 규칙으로 인해 축구팀들은 득점보다 실점을 막는데 만 주력했다. 이기기 위해서 예외 없이 지독한 수비축구만을 구사했다. 축구는 해가 갈수록 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따분한 스포츠로 낙인 찍혔고, 이는 곧 관중감소로 이어졌다. 위기감을 느낀 축구협회는 부랴부랴 대안을 모색했고 오프 사이드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오프 사이드로 전진패스가 가능해졌지만 적용이 난해한 룰이기에 , 많은 시행착오와 개정을 거쳐야 했고 현대에 와서야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심판 재량으로 판단하는 세부사항을 제외한. 현재 오프사이드 정의는 이렇다. [상대편 진영에서 공격팀 선수가 공보다 앞쪽에 있을 때, 자신과 골라인 중간에 상대팀 선수가 2명 이상 없으면 오프 사이드 반칙으로 공격권을 상실한다.]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현대축구에서 오프사이드 규정은 늘 비판대상이다. 완전 폐지해야 한다는 척결파와 더 이상 완화 시킬 수 없다는 사수파가 존폐여부를 두고 시시때때로 충돌한다. 오프사이드 유지론자들은 이 규정이 삭제되면 공격팀 선수들이 아예 상대 골문 앞에만 진을 치고 서서 크로스만 기다릴 것이 뻔하다고 주장한다. 신성한 골(Goal)이 조직력과 개인기라는 재료로 빚어지지 않을 것이며, 문전 앞 혼전 중에 누구 발을 맞고 들어갔는지도 모르는 주워먹기식 득점이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열등하기 그지없는 골로 단순무식하게 승부가 갈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 현질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엄중 경고도 잊지 않는다. 폐지론자들 공세도 만만치 않다. 오프사이드가 없어지면 경기장을 좀 더 폭 넓게 사용할 것이라고 강변한다.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전략이 제재 받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밀집수비가 불가능해질 것이므로 좀 더 여유있는 공간 창출로 인해 창의적이며 환타스틱한 골이 생산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뚜껑을 열어 보기 전에는 아무도 단지 안의 내용물을 알 수가 없듯. 오프사이드 폐지 이후. 축구가 시시해질지, 다이내믹해질지. 현재로썬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본인이 레,홀에 접속하는 이유는 구인이나, 여타 활동에 있지 않다. 예전 게시물을 읽어볼 요량으로 기웃거리는 탓에 이 커뮤니티가 막 출범했을 때부터의 칼럼, 게시물. 아무튼 활자로 찍힌 것은 댓글까지 꼼꼼히 읽어나가는 중이다. 레,홀에서 벌어지는 설전 중 상당 부분은 일정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해묵은 주제들이다. 마치 타임루프처럼 끝임 없는 설전이 반복되지만 결론은 예나 지금이나 무 대책이다. 운영진이 해결책을 고민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개입을 자제한다는쪽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 이용자 개인 특성에 맞게 사이트를 개편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작업일 테니까. 본인이 난데없이 오프사이드를 거론한 이유는 다름과 같다. 쪽지 유로화 문제와 닮은 점을 발견한 탓이다. 현재 레,홀은 쪽지 비용이 남성에게만 요구된다. 비유하자면 오프사이드 룰이 남성에게만 적용되고 있다. 여성은 프리룰 상태다. 물론 이 문제도 게시판 페이지를 뒤로 넘기다 보면 수 차례 거론된 낡아빠진 이슈다. 예전에 올라온 글 중. 여성 유료화 회의론자 의견에 이런 글이 있었다. “여타 만남 커뮤니티(레,홀이 부킹을 목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지만 오프라인에서 열성을 보이기에.)는 전부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여성무료, 남성유료가 상식인데, 여기만 성평등을 이유로 양성과금을 한다면, 어떤 여성이 레,홀에 남겠는가. 쪽지 발송비가 여성에게 요구되는 순간 여기는 남성만 남을 것이다” 거의 저주에 가까운 발언이었다. 그것은 기우다. 라고 리플을 달고 싶었지만 그 회원은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단언하건데 “여성이 사라진다면 남자도 사라진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쪽지 비용을 여성에게도 동일하게 부담시킨다면 단기간일지언정 여성회원 이탈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돈 100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무료로 이용하던 관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네이버가 이메일 사용을 유료전환 시키려다가 철회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레,홀도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여성 숫자가 줄어든다고 해서 여기가 고추 밭이 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남성도 상응하는 비율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게시물이 워낙 방대한 탓에 아직까지 올킬하지 못한 상태지만 레,홀은 어느 특정시기를 지나면서 이용자가 늘지도 줄지도 않는 정체기(차마 안정기라고 쓰지는 못하겠다.)에 빠져있는 상태다. 이 상황에도 성비는 절묘하게 평균을 수렴하고 있다. 이점을 주목하고 싶다. 신규회원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 숫자가 고정되어 있다면 그만큼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장기회원 역시 고인물로 썩지 못하고, 비슷한 경향으로 흘러 나간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느 한 쪽만 인원이 급감한다면 감소한 쪽에서 보면 레,홀은 그야말로 노다지다. 물 반 고기 반으로 변신한 황금어장을 미쳤다고 버리겠는가. 낚싯대에 미끼 끼울 틈도 없이 낚아 올리기에 바쁜 어장이 형성된다면 누구라도 그물을 던질 것이다. 섣부른 가정이지만 여성이 오프사이드에 저촉된다고 해도 여성이 현질 할 이유는 없다. 캐쉬로 전환할 수 있는 뱃지가 있으므로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당장 보유한 뱃지가 없어도 상관없다. 쪽지를 먼저 발송하는 쪽은 대체로 남자다. 상대를 배려하는 신사이미지를 구축하고 싶다면, 관심 가는 회원에게 쪽지를 보내기 전에 답장할 때 쓰라는 의미에서 뱃지부터 보내는 예의를 보일 테니까 말이다. 선 뱃지 후 쪽지라는 미풍양속이 상례가 된다면 레,홀 뱃지 판매량이 증가하는 선 순환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남성은 바뀐 정책 때문에 쪽지에 더해 뱃지 구매라는 이중부담을 떠 안을 수도 있다.입장에 따라서 밑장빼기에 당한 꼴이지만 이런 사태가 일어난다고 해도 내세울 명분이 없으므로 항의조차 할 수 없다. 억울해도 추가비용을 감수하는 수 밖에 없다. 오프사이드 개정이 이런 흐름만 보인다면 정말 바람직하지 않을 까 한다. 레,홀도 양성평등이란 가치와 뱃지 판매증가(사소할 지라도.)라는 명분과 실리를 아름답게 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매출비중도 미미한 상품판매로 인한 기분 나쁜 불평을 듣지 않아도 된다. 이용자는 이용자대로 이 기회를 틈타서 갈수록 꼰대화 되어가는 고인물을 대거 드래인(방출)시킬 수 있으므로 좀 더 개선된 수질에서 마음껏 유영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 할 수도 있다. 물이 좋으면 고기는 알아서 꼬인다. 오프 사이드 개정 과연 축구만 필요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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