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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세이] HATCH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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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르봉봉 조회수 : 2305 좋아요 : 2 클리핑 : 0

#6
첫 섹스의 기억은 희미하다. 
상대가 누군지는 기억하지만 어떤 식으로 섹스가 진행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첫 일탈의 기억은 그와 다르게 생생한 듯하다. 
당연히 그 만큼 오래된 일이 아니기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첫 일탈의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에서 오는 그 긴장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때로는 상대를 어린 아기를 다루듯이 조심스러웠고, 때로는 본능에만 충실한 동물처럼 거칠었다. 

일탈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일탈이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 첫 경험이었다.
자유로움의 열망은 항상 강했지만, 내게 주어진 자유로움은 규칙속에서만 이뤄졌었고
허용된 자유라고 해서 모두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었기에 
나의 일탈은 먼 길을 돌고 돌아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7
H의 요청에 우리는 바로 다음날로 약속을 잡았다.
누가 대실 예약을 할지 티격태격하다 H에게 양보를 하였다.
“그럼 가격 알려주세요 둘 다 성인이니 반반 내죠”
- 나중에 우리 또 만나게 되면 그때 님이 내세요 ㅋㅋㅋ
그렇게 [야놀자 예약 완료] 정보를 공유 받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H와의 대화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진다고 해서 
H가 첫 일탈에 느끼는 두려움마저 빠르게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제가 자소서를 썼다가 지운 이유는 누군가가 저를 알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에요”
“익명으로만 사진을 올리는 이유도 그러한 것 때문이구요.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두려운 일이에요”
“실제 만나기전까지는 불안해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거에요. 
아무렇지않게 프로답게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8
“H님 퇴근 하셨어요?”
- 오늘 야근했어요. 지금 들어가는 중이에요. 내일 님 만나려고 야근했어요..ㅎㅎ
“ㅎㅎ너무 걱정하지 말고 오시면 좋겠어요. 말씀하신 것 처럼 프로답게 안해도 돼요. 
부자연스러워도 되구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쉽지 않으니까요”
- 저 부탁하나 할게요. 저 보면. 제가 막 어색해 하더라도 보자마자 꼭 안아주세요
“네 꼭 안아 드릴게요. 심장이 조금이나마 안정될 수 있게 체온을 전달해 드릴게요”
- 저 약간 설레요. 내일..일도 잘 안될꺼 같은?

걱정이 많아 보이는 H에게 내일 우리가 보낼 만남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이야기 해주었다.
애무와 키스를 좋아한다는 H에게 마사지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애무는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 지 물어보았다. 
모든 것을 맡긴다는 상상을 하니 H는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원래 몸이 빠르게 달아오르는 편이에요?”
- 그럴껄요
“아 혹시 저랑 이야기 나눌 때도 그런 적 있어요?”
- 지금요
“몸이 뜨거워지는 달아오름?”
- 밑이 촉촉해지는 느낌? 내일 저 물 많다고 놀라면 안돼요ㅜ
“ ㅎㅎ아마 만나자마자? 마사지 시작하자마자 촉촉해지면 어떡해요?”
- 앗 처음부터 촉촉하면 어떡하죠ㅠ
“ 전 좋은데요? 물 많은 분들은 물이 흘러내리기도 하니까”
- 내일 함 볼까요? 저도 궁금해요..

#9
퇴근을 빠르게 한 후,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했다.
H에게 받은 정보를 가지고 먼저 체크인을 하였다.
깔끔한 내부를 보니 대실 예약도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방을 구경하면서 큰 타월이 몇 개 있는지,
조명은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 지 확인을 해보고 침대에 누워서 H를 기다렸다.

저 올라가요.
똑똑. 
“안녕하세요 ?”

어색하게 쳐다보는 H를 꼬옥 앉았다.
일을 급하게 마치고 오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함께 마시려고 사온 음료를 건네고 함께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10
어느 정도 대화를 하였을까, 우리는 침대로 자리를 옮겼다.
안 쪽에 먼저 앉은 나는, H를 바짝 내 쪽으로 당겨서 앉게 했다.
어깨가 닿았고, 다리가 닿았다.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팔을 들어서 H의 어깨와 등 사이를 감쌌다.
조금 더 내 안쪽으로 들어오는 H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오른 손으로 H의 등을 가볍게 터치하였다.
그 손길은 등부터 오른팔, 손, 안 쪽의 팔을 지나 등과 옆구리까지 이어졌다. 
그 손길은 쉴 새없이, 조심스럽게 H의 몸을 탐하였다. 
H는 얼굴을 조금씩 숙이다가 내 어깨에 기대었다. 
손길은 바깥귀를 시작으로 귓볼과 목에 다 달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입술에 손가락을 살짝 댔다가 어루만지기를 반복했다.

조금씩 따라오는 그녀의 입술과 혀를 피해서 목을 지나 가슴을 향했다.
가슴을 움켜지니 그녀의 작은 신음이 조금 더 거칠어졌다.
옷 위로도 솟은 젖꼭지가 느껴졌다.
튀어나온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팅겨냈다.

하 아
그녀의 신음에 나는 남성 상위로 올라타서 두 손은 가슴에
입술은 H의 입술을 포갰다.  
부르르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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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2021-08-20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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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빛 2021-07-12 00:19:56
꼬옥 안어주는 거 정말 설레고 좋네요 ㅎㅎ
부르르봉봉/ ㅎㅎ상대방분도 그런 설렘을 느껴줘서 좋았네요 읽는 분에게도 그 감정이 전달될 수 있다니 더욱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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