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세이] HATCH 2
1
|
||||||||||
|
||||||||||
#6 첫 섹스의 기억은 희미하다. 상대가 누군지는 기억하지만 어떤 식으로 섹스가 진행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첫 일탈의 기억은 그와 다르게 생생한 듯하다. 당연히 그 만큼 오래된 일이 아니기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첫 일탈의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에서 오는 그 긴장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때로는 상대를 어린 아기를 다루듯이 조심스러웠고, 때로는 본능에만 충실한 동물처럼 거칠었다. 일탈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일탈이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 첫 경험이었다. 자유로움의 열망은 항상 강했지만, 내게 주어진 자유로움은 규칙속에서만 이뤄졌었고 허용된 자유라고 해서 모두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었기에 나의 일탈은 먼 길을 돌고 돌아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7 H의 요청에 우리는 바로 다음날로 약속을 잡았다. 누가 대실 예약을 할지 티격태격하다 H에게 양보를 하였다. “그럼 가격 알려주세요 둘 다 성인이니 반반 내죠” - 나중에 우리 또 만나게 되면 그때 님이 내세요 ㅋㅋㅋ 그렇게 [야놀자 예약 완료] 정보를 공유 받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H와의 대화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진다고 해서 H가 첫 일탈에 느끼는 두려움마저 빠르게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제가 자소서를 썼다가 지운 이유는 누군가가 저를 알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에요” “익명으로만 사진을 올리는 이유도 그러한 것 때문이구요.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두려운 일이에요” “실제 만나기전까지는 불안해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거에요. 아무렇지않게 프로답게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8 “H님 퇴근 하셨어요?” - 오늘 야근했어요. 지금 들어가는 중이에요. 내일 님 만나려고 야근했어요..ㅎㅎ “ㅎㅎ너무 걱정하지 말고 오시면 좋겠어요. 말씀하신 것 처럼 프로답게 안해도 돼요. 부자연스러워도 되구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쉽지 않으니까요” - 저 부탁하나 할게요. 저 보면. 제가 막 어색해 하더라도 보자마자 꼭 안아주세요 “네 꼭 안아 드릴게요. 심장이 조금이나마 안정될 수 있게 체온을 전달해 드릴게요” - 저 약간 설레요. 내일..일도 잘 안될꺼 같은? 걱정이 많아 보이는 H에게 내일 우리가 보낼 만남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이야기 해주었다. 애무와 키스를 좋아한다는 H에게 마사지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애무는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 지 물어보았다. 모든 것을 맡긴다는 상상을 하니 H는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원래 몸이 빠르게 달아오르는 편이에요?” - 그럴껄요 “아 혹시 저랑 이야기 나눌 때도 그런 적 있어요?” - 지금요 “몸이 뜨거워지는 달아오름?” - 밑이 촉촉해지는 느낌? 내일 저 물 많다고 놀라면 안돼요ㅜ “ ㅎㅎ아마 만나자마자? 마사지 시작하자마자 촉촉해지면 어떡해요?” - 앗 처음부터 촉촉하면 어떡하죠ㅠ “ 전 좋은데요? 물 많은 분들은 물이 흘러내리기도 하니까” - 내일 함 볼까요? 저도 궁금해요.. #9 퇴근을 빠르게 한 후,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했다. H에게 받은 정보를 가지고 먼저 체크인을 하였다. 깔끔한 내부를 보니 대실 예약도 신경 쓴 것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방을 구경하면서 큰 타월이 몇 개 있는지, 조명은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 지 확인을 해보고 침대에 누워서 H를 기다렸다. 저 올라가요. 똑똑. “안녕하세요 ?” 어색하게 쳐다보는 H를 꼬옥 앉았다. 일을 급하게 마치고 오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함께 마시려고 사온 음료를 건네고 함께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10 어느 정도 대화를 하였을까, 우리는 침대로 자리를 옮겼다. 안 쪽에 먼저 앉은 나는, H를 바짝 내 쪽으로 당겨서 앉게 했다. 어깨가 닿았고, 다리가 닿았다. 가벼운 대화를 나누다가 팔을 들어서 H의 어깨와 등 사이를 감쌌다. 조금 더 내 안쪽으로 들어오는 H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오른 손으로 H의 등을 가볍게 터치하였다. 그 손길은 등부터 오른팔, 손, 안 쪽의 팔을 지나 등과 옆구리까지 이어졌다. 그 손길은 쉴 새없이, 조심스럽게 H의 몸을 탐하였다. H는 얼굴을 조금씩 숙이다가 내 어깨에 기대었다. 손길은 바깥귀를 시작으로 귓볼과 목에 다 달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입술에 손가락을 살짝 댔다가 어루만지기를 반복했다. 조금씩 따라오는 그녀의 입술과 혀를 피해서 목을 지나 가슴을 향했다. 가슴을 움켜지니 그녀의 작은 신음이 조금 더 거칠어졌다. 옷 위로도 솟은 젖꼭지가 느껴졌다. 튀어나온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팅겨냈다. 하 아 그녀의 신음에 나는 남성 상위로 올라타서 두 손은 가슴에 입술은 H의 입술을 포갰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