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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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나는 참 바보 같다. 그동안 꾸준하게 해 오던 일을 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나를 위한 것이였다. 나만을 위한. 그렇지만 최근의 나는 참 바보 같이 그것들을 전혀 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아니, 두렵다고 하는게 맞겠다. 그동안 내가 이렇게 오랜 시간 글을 써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최근의 나는 글을 쓰는 것이 너무도 두렵고 힘들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더' 바보 같다. 모니터앞에서 화면을 보고 자판을 두들기면서 오랜 시간을 엉덩이를 붙이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두렵다. 그동안 오랜 시간 글을 써왔던 것을 다시 보면서 정말 이렇게 많은 글들을 어떻게 썼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그 바보 같은 내가 스스로 도출해낸 핑계는 '혼자'라는 이유로 단정했다. 누군가 옆에서 대화를 하면서 소통이 이어졌다면 아마도 지금 처럼 글 쓰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도 소통하지 않으니 글에 대한 생각이 필요가 없어졌나 보다. 그랬나 보다. 그렇다고 내가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쓰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순전히 나 혼자만의 행복이였고 즐거움이였는데 말이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 "오늘은 좀 써야 하는데...하는데..."를 반복적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모니터와 자판을 앞에두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못)한다. 혼자인 시간도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 그래서 최근의 나는 참 바보 같다. #혼자있지마세요바보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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