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pplay #Free] 갑질 : 고교동창의 미생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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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pplay #Free] 갑질 : 고교동창의 미생 패러디 이제 날이 지나 어제네요. 저녁 7시 경 몇몇 고교 동창들의 저녁모임이 급!! 있었습니다. 다들 일상에 파묻혀 자주 있는 모임도 아니었고 당일 점심에 급!! 생긴 모임이라 2~3명 정도 예상했던 모임입니다. 저도 모임에 나갈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았는데 "친구 아이가~" 하며 겨우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10명이 조금 안되는 인원이 모여있었고 제가 도착하자 모르는 얼굴의 낯선이를 한분 소개하더군요. 나이는 방년 40세. 모임에 나온 동창 중 한 아이의 남편이라더군요. 그런데 남편을 데리고 나온 그 동창은 꽤 오랜시간 누구인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저와 친분이 거의 없던 아이였습니다. (전 이과. 그녀는 문과. 그녀가 곧 그년이 됩니다.....-_-) 간략한 호구 조사 후 전 사회생활에서의 아주 기본적이고 형식적인 가벼운 악수와 인사를 마친 후 친구녀석들과 웃고 떠드는 시간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메뉴가 나오고 식사를 막 시작하던 순간 슬슬 발동을 겁니다. 그녀가 아닌 그년께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남편이 모 병원 원장의 막내아들이고 원무과에서 사무장인지 과장인지 뭐 그런걸 하고 있다네요. 3형제 중 자기만 원무과에 있고 나머지 두 형님들은 모두 그 병원 의사. 제가 광고기획을 하니 병원 홍보를 해달라. 동창이니 잘 좀 부탁하자. budget이 얼마나 필요하고 당신 페이는 얼마냐. 프리랜서는 믿을 수 있나. 포트폴리오를 좀 보고 싶다. 진행 건 중 병원 홍보 건은 몇 건이나 되나. 등의 질문이 제 대답이 마무리도 되기전에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첫째로 제 얼굴을 보며 질문한게 아니라 자신의 부인이며 제 동창이라던 그녀와 마주보며 툭툭 내뱉는 질문이었고 그녀가 남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제게 한번더 복명복창하며 되묻는 형국이었죠. 일단 2~3개의 질문 사이엔 대답을 좀 하려 하다가 제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고 가만히 바라만 보았습니다. 이 매너없는 두 년놈들을 말이죠. 속으로는 절로 코웃음이 쳐지더군요. 하지만 동창이고 잘 몰라서 그런걸수 있으니 제 말을 막지만 말아달란 기도를 마음 속으로 외치고 또 외치며 가만히 듣고 있다가 한 마디 물었습니다. "질문 끝나셨으면 답변 드려도 될까요?" "네 계속 기다렸는데 이제 답변하시네요 ㅎㅎ" 라네요 ㅎㅎ 보통마음으로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는 것에 제 손모가지와 전재산을 걸 수 있을 정도의 확신을 그놈의 한문장 답변에서 느껴버렸죠. 광고기획자는 '을' 입니다. 맞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의뢰하는 부분을 모두 종합하여 기획방향과 컨셉을 맞추고 최적화된 사업안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수정. 그 다음 budget을 책정합니다. 왜 예산 부분이 마지막 단계냐구요? 적어도 제가 맡아왔던 일들은 예산 문제의 컨펌이 제일 쉽고 빠르게 진행되는 일들이었거든요. 그리고 그게 기획자가 '을'의 신분으로 계약에 임하더라도 기획자에게 '갑'이 지켜주는 최소한의 매너이기 때문입니다. 광고의 암묵적인 룰과 계약 과정을 전혀 모른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죠. 처음 광고를 진행해봐서 정말 잘 모르거나, 제 친구들 앞에서 절 좌지우지 해보겠다는 시비 이거나. 하지만 전자의 경우 질문의 형태가 굉장히 다르고 '무례함'을 겸비하진 않으니 전 후자로 본 겁니다. 지금 이 이야기속의 중요한 부분은 식사가 막 나오기 시작해서 테이블에 셋팅이 되었고 그 곳에 모인 10 여명의 인원이 각자 포크를 들고 한입정도 먹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대화의 중심엔 저와 그 커플이 있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제 성격을 아주 잘 알기에 숨죽여 절 바라보고 있었죠. 전 단칼에 이대화를 끝내고 식사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이렇게 얘기 합니다. "경력조회가 필요하실 만큼 전 병원 홍보 경험이 없습니다. 제품광고나 기업광고가 제 주력분야여서 죄송합니다." 바로 이어서 "병원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통해서 미팅을 가져보시는 편이 훨씬 합리적이실 것 같네요." 또 이어서 "그런데 선.후배 중에 그쪽 분야에 있는 분이 없어서요... 죄송하네요 도와드리지 못해서" 그리고 쓴 웃음을 짓는 동창의 남편 얼굴을 skip하고 제 친구들과 다른 화제거리로 유턴하려는데 "저기요" 라네요...'저기요?' 이젠 제 눈에서 힘이 빠지질 않네요. 레이저 아니라 그 이상의 것도 쏘아낼수 있을 만큼 아이컨택을 해주었죠. "아니 뭐 그리 비싸게 굽니까. 친구 좋다는게 다 옛말이네. 해줄수도 있는거지. 광고일 한단 사람이 일 가려서 합니까?" 바로 이어서 "제가 의뢰를 해야 하니까 포트폴리오와 경력사항을 좀 보여 달란거고 프리랜서가 일하는 모습을 모르니 묻는겁니다." 또 이어서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쁘세요? 거참 나이 어린 동생들이라 편하게 나와 이야기 했더니 사람 우습게 보시네" 게다가 또..또..이어서 "제 와이프랑 학교때 좀 그랬다면서요? 그 뒤끝인가요?" ..... '뭐? 내가 니 와이프랑? 뭘 그래? 얼굴도 기억안나는데? 뭐지? 이게 팩트인가 오늘 대화의?' 35살이 되었습니다. 말귀 못알아듣고 눈치없을 나이가 아니란거죠. 이제 필자의 폭풍 대답이 이어집니다. 필자 : "제가 기분나쁘다고 한적은 없는데 기분 나쁘냐는 질문은 기분을 나쁘게 했다는걸 암묵적으로 알고 계셨던거라 생각할게요" 그놈 : "....아니.." 필자 : "광고 계약도 갑/을의 관계지만 예의라는게 있습니다. 친구니까 무시할수 있지만 제 분야가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전" 그놈 : "그러니까..." 필자 : "제 경력을 공개하는건 어렵지 않지만 아직 전 어떤 병원인지 명함도 한장건네받지 못했네요" 그놈 : "그건.." 필자 : "그리고 와이프와 제가 학교때 뭘 그랬다는 건지가 너무 궁금하네요? 얘들아 쟤 이름 뭐냐 -_-;" 너무 길어 요약하면 이야기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A양은 제 고교 동문이고 제가 방송반에 있을 때 나름 애청자 였다고 하네요. (전 점심시간엔 농구에 빠져 있었고 저녁시간이나 등교시간에 주로 방송을 맡아온 학교 아나운서 였습니다.) A양은 사연을 자주 보냈지만 교내방송의 특성상 사연을 읽는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몇 분 안되었죠. 제가 A양의 사연을 지나쳤답니다.... 그리고 똘끼 A양은 제게 그 문제를 따지고 들었고 복도에서 전 아주 친절하게 사과하며 A양을 잘 구슬려 돌려보냈다고 하구요.(전 기억 안남) A양은 그 뒤로 방송실에 꽤 여러번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싸들고 방송반 친구들과 먹으라며 찾아오곤 했었다네요. 제겐 고교시절 수갑과도 같았던 여친이 떡하니 CC로 계셨드랬고 이 사실을 알게된 제 당시 여친님께서 어떤 부분을 오해하여 A양과 대면하는 일이 발생. 작은(?) 다툼이 있었다고 친구들이 십수년이 지난 지금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결과적으로 A양은 분노하여 공부에 전념. 대학 졸업 후 의사가 되었고 현재의 남편을 만나 2년전 결혼하였는데 고교 동문회에서 결혼식 사회자로 제게 부탁을 했다는데 제가 거절했다네요. 그런데 이것도 알고보니 제가 아닌 주변 친구들끼리만 얘기하고 "걘 여학생 결혼식 사회는 안봐줄텐데?" 라는 자기들끼리의 결론으로(사실이긴 합니다.) 얘기는 제게 건너오지도 않았구요. 그래서 그랬답니다. 뭔가 절 무릎 꿇리고 싶었다네요. 마치 얼마전 화제로 종영한 드라마 "미생"속 오과장의 이야기를 패러디라도 한듯이... 이게 뭔 또라이 짓인가요 ㅠㅠ 새해들어 처음보는 제 친구들과 웃으며 얘기 나눌 시간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고 음식은 식어 나자빠져 아스파라거스가 물이 나와요 -0-. 두 미친 년놈들이 친구앞에서 절 눌러버리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소중한 시간을 '무례함'으로 날려버려서 전 극도로 빡쳐 있었고 그 화를 누르며 제 친구들이 고교시절 이야기를 그 년놈에게 해줄때 폰으로 레홀에 들어와 이 글의 예고편을 작성했습니다. 병원은 몇 개의 병원이 합쳐서 만든 연합치과 입니다. 전 병원광고를 해본적이 없고 일부러 안하는 광고이기도 합니다. '의료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다'라는 제 고지식이기도 했고 consumer란 단어를 아무리 뒤져봐도 "환자"로 해석되는 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것은 제 직업이 바뀌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선.후배의 부탁을 거절할수 없고 저도 좋아했던 일이기에 응하고 있는것이고 budget의 규모상 온라인마케팅으로 대부분 풀어야 하는데 그쪽 경력도 없습니다. 그리고 A양과의 악감정도 없고 타이밍이나 주변환경 덕분에 A양의 독단적 오해가 이 상황을 불러 일으켰네요. 마지막으로 모든 '을' 계약자를 대변하자면 '을'이 더 많은 사회에서 '갑'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갑'이 된 후에 보란듯이 '을'에게 '갑질'을 시도하는 것은... 경비원의 목숨을 끊게 하고 비행기를 돌리며 주차요원과 소송에 휘말릴 수 있으니 시대상에 맞게 잠자코 있길 바라는바입니다. 제 마지막 변론(?)을 끝으로 똘끼 커플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친구들은 다 식은 음식을 제 입에 꾸역꾸역 넣어주더니 기분 풀라며 노래방으로 절 모십니다. 의무적인 시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헛웃음이 납니다. 신기하게 이글을 쓰는내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ㅎㅎㅎ 현장에선 분노가 최대치를 넘나들더니 지금은 삼류꽁트를 찍고와서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는 시간낭비에 허탈하네요.ㅎㅎ 섹스 이야기를 하는 곳이 레드홀릭스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 섹스 이야기는 삶 속에 있기에 제 삶의 이야기도 함께 지껄여 봅니다. ㅎㅎㅎㅎ 고교 동문을 만났으니 고딩시절의 섹스 이야기가 곧 올라가지 않을까... 추억을 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분노조절장애로 이렇게 주제와 상이한 글을 올리고도 이해와 공감을 구걸해봅니다. 그럼 절반이 지난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2015년의 1월과 격하게 작별하시길 바랍니다. See you~ ? by.lippl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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