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만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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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경험담을 쓰게 되었어요 ㅎ 사실... 이게 첫 온라인 만남은 아니지만... 오늘 퇴근 후 격은 일을 써보려고 해요. 그녀를 알게 된 지 약 일주일이 된 듯 하다. 우리는 요즘 흔하디 흔한 앱을 통하여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약 1주일 동안 여러 대화를 오갔다. 그녀는 남편도, 두 아이도 있는 유부녀. 사실 처음부터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대부분의 온라인 만남이 그렇 듯, 서로 대화를 하다가 삐꺽거리면 1차 위기를 맞아 헤어지던가, 아님 만남 성사 후, 애틋한 시간을 보낸 뒤 헤어질 것이라 믿었다. 우리는 일주일 동안 참 많은 대화를 했다. 직업, 이과생의 삶, 취향, 과거사 등 많은 내용을 서로 주고받으며 애틋한 감정을 키워나갔고, 결국 우리는 오늘 퇴근 후 만나기로 하였다. 18시에 만나기로해, 17시 15분에 송도에서 출발을 한 나는 인덕원 부근으로 퇴근 트래픽에 갇혀질라 열심히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다행히 제 시간 안에 도착을 하였고, 그녀가 조금 늦는다고 하자 롯데마트 내를 걷고 있었다. 20분 후쯤 도착한 그녀, 살짝 짜증이 난 표정이다. "너! 왜 전화 안 받았어?" "응?" 그렇다...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진동상태를 그대로 유지한채 사방팔방 걷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누나가 추천한 와인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알쓰라는 누나, 그래도 조금은 마실수 있다며 타닌 맛이 전혀 안 나는 향기롭고 달콤한 레드와인 Don Santiago (사실 이름이 기억이 안 떠올라, 구글에 Red Sweet Wine Murcia라고 검색하니 검색이 되었다)와 해물이 들어간 Spicy Rose Pasta(이것도 이름 기억이 안 남 ㅋ)를 주문하였다. 무엇을 주문하였는지, 입에 넣었는지는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6시 30분쯤 도착했을 무렵부터 9시가 되어 가게를 비워줘야 할 시간까지, 누나는 입이 벌어질 정도의 많은 지식을 나에게 전달해 주었다. 우등생이 였던 그녀는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었지만, 엄청난 학벌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였다. 30세까지 좋은 일자리를 찾기위해 시험에 시험만을 보던 그녀는 난관에 봉착하였고, 첫째 임신을 계기로, 삶을 방향을 바꾸었다고 했다. 그녀는 오로지 노력과, 도전과, 각성으로 오늘의 부유함을 누릴 수 있었으며, 그 과정을 듣고있던 나는 오늘 만나서 섹스를 해야겠다던 생각은 어느새 뇌리 구석에 자리하게 되었고, 그녀가 멘토라도 된 것 처럼, 그녀의 스토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부모가 차려준 좋은 밥상에서 밥을 떠먹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여, 대기업에 취업하여 평온한 삶을 살았다면, 주변을 돌아보고 지금과 같이 학교에서 배운 것 외의 새로운 경로는 탐험해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녀. "어쩌면 나도, 대부분의 우리 모두 안전하고 평온함을 살려고 하기에, 안전의 테두리를 박차고나가 성공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 뇌섹녀에게 갈채를 보낸다. 섹스를 하겠다고 모텔밀집지역에서 만나놓고선, 결국 대화로만 순삭 두시간 반을 보낸 오늘 밤이였다! 아직도 모든 들려준 이야기가 생생한 그녀... 다음주 목/금에는 반차내고 침대에서 공략을 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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