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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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 조회수 : 1804 좋아요 : 1 클리핑 : 1
사람 안나온 사진이 이 정도 뿐이네요.



브라우저 상에서 너무 사진이 크게 나오는 것 같은데, html 기반(?) 게시판을 너무 오랬만에 써봐서 일단 그냥 올려봅니다.

추천드린다고 하긴 뭐한게, 제가 이런 사업장에서 술을 거의 마셔보질 않아서 잘 모릅니다만 ㅎㅎㅎ 하여튼 저는 좋았습니다. 대학 시절 풍물패를 했었어서 막걸리로 술을 먹다보니, 그리고 한창 농구할 시절이라 게임 뛰면 맥주 마셨구요, 좋아하는 먹거리와 어울리는게 소주라서 소주를 많이 마셨지요. 지인들도 대부분 그런 편이고 어르신들과도 친하다보니 주종이 소주 맥주 막걸리에서 정리되지, 양주 마실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레코드판 틀어주는 곳 좋아하는 분들하고 몇 차례 가본 정도? 칵테일은 지인 중에 누가 배운다며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는거 먹어봤네요.

하여튼 어쩌다보니 페친분이 한 번 만나보고 싶다 하셔서 흔쾌히 만났습니다. 여성분 아니시구요 ㅎㅎㅎ 알고보니 주인장이시더군요. 제가 대체로 퍼마시는 ㅎㅎㅎ 술을 먹고 살아서 이런 가게는 거의 모른다고 말씀드렸더니 잘 리드해주셨습니다. 주말에 첫 만남에도 마시고 다음 날도 해장술 권하셔서-거의 강권이었죠 ㅎ 납치하시겠다고- 또 가서 맛봤습니다. 본인은 양주를 다루는게 아니라 서양의 전통주를 다룬다고 하시더군요. 업계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그거서 묻어나오는 업계인으로서 물씬 풍기는 낭만도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제가 새로운 것을 알아나기길 좋아해서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제가 사실상 문외한이라 어지간해서는 다들 저보다 많은 경험이 있으실 것 같지만, 음 전 아주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제 음주 습관에 대해 돌아보게 되더군요. 사실 제 연식이 적진 않을텐데, 좀 의식적으로 이런 가게들 꺼려해왔습니다. 사업주가 직접 초청하지 않으셨다면 아마 앞으로도 겪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는 술을 퍼마셨습니다 ㅎ 딱히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네요. 먹기 위해 먹는 것이죠.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과 흥내기에 좋은 취기를 위해 마신 것이죠. 그러다보니 ㅎㅎㅎ 살이 잘 안빠지더군요-살이 대책없이 찌고 말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ㅎㅎㅎ. 가격대는 좀 있었지만 차라리 이런 곳에서 한 두잔 정도 마시는게 내 건강과 음주를 양립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이번에 겪으면서 인상적으로 다가온 사실은, 이런 업소는 술 자체로 요리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자세히 이것 저것 물어보니 생각보다 재료도 상당히 다양하게 들어가고.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주류 재고 관리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 또 주종에 따라 잔이 달라지니 소모품이지만 잔의 재고를 관리하는 것도 상당한 일이겠더군요. 그래서 사업자의 입장에서 매니지먼트에 대한 이야기-재고관리, 원가관리, 채산성, 확장방향성, 마케팅, 브랜딩, 캠페인, 조직 형태, 협업 방안 등-도 본의 아니게 많이 했습니다 ㅎㅎㅎ 하여튼 술로 요리한다는게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술같지 않은데 종국에 역시 본령은 술이구나 싶은 것도 있었고, 다양하게 마셔서 제가 정확히 뭘 마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주신 한 잔이 인상적이더군요. 자체 개발한 레시피라는데 문배주 베이스의 칵테일이었습니다. 꼭 한 번 드셔보시죠.

사진을 제가 못찍어서 아쉬워서 저보다 낫게 찍은 블로그 찾아서 걸어봅니다.
시청 북창동 근처 분위기 좋은 커피 맛있는 라..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아, 여긴 지점이고 한남동에 본점을 따로 두고 있다는군요. 사실 거기도 가봤습니다 ㅎ 아직 11시까지라, 그리고 본점은 내부 수리 중이라, 늦은 밤에 시설 전반을 한 번 보여주고 싶어하셔서 저도 견문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본점 영업은 몇 일 안에 재개하신다더군요.

토크 가이드라인 읽어보니 이 정도 추천 개념으로 글쓰는 것은 지장없겠다 싶었어요. 오늘 화이트 데이라죠? 전 파이 데이가 더 익숙합니다만 ㅎㅎㅎ 어쨌든 가보신 분 있다면 반가워해주시면 되고, 안가보신 분 있다면 추천 드립니다. 다들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ru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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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우토크 2022-03-16 14:39:11
세상에 이런 정성글이라니.. 인테리어도 그렇고 사장님이 직접 말아주는 술이라니 정말 귀하군요!
russel/ 정성글은요 ㅋ 그냥 제가 말이 많은 편입니다 ㅎ 바텐더 따로 몇 분 있는데 바쁘거나 특별한 경우에 사장님이 직접 투입되기도 하는 편이구요. 학번 물어보시면 그 학번 연도에 나왔던 위스키 서비스로 주신다더군요. 한남동 오픈하면 거기 소개도 올려드리겠습니다.
필로우토크/ 와.. 사장님이 센스도 남다른 분이시네요~ 러셀님 덕택에 좋은 곳 알고 가요!
미드나잇러버 2022-03-14 23:07:29
파이 데이... 수학과 나오셨나보네요 ^^~ㅋ
russel/ 네 ㅋ 아직도 별 직접적 쓸모를 못느끼며 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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