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취미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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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취미가 뭐냐는 질문을 받아서...
뭐 별거 없으면 독서, 음악감상, 영화감상, 스포츠 이런거 취미라고 하잔아요? 독서모임을 한 때 부지런히 했었는데, 부모님뻘 되는 어르신 분들도 많았고, 하여튼 거기서 술먹다 나온 이야기가 독서는 취미인가 하는 내용이었거든요. 결론, 독서는 취미가 아니다. 직접적으로 실무에 필요해서 읽거나 마음의 양식이라는데 그럼 마음 먹이자가 목적이어서 이건 생활인거지 취미가 아니다. 아... 납득, 근데 요즘은 실무쪽은 봐도 양식쪽은 보지도 못하거든요. 하 이거 취미가 아니네? 음악감상, 솔직히 소음 차단하려고 듣는거라, 그래서 못알아듣는 외국곡이나 bgm 듣거든요. 그게 노동요잔아?!?!? 그게 뭔 취미냐. 영화감상... 안합니다. 영화도 안보냐는 질문도 연달아 받았는데 안봅니다... 왕년엔 엄청 봤는데 뭔가 계통도 보이고 클리셰 변주도 보이고 설정 구멍난거 보이고 개연성을 말아먹거나 하는 것들 보이기 시작하니 안보게 되더군요. 몇 달 전에 넷플릭스라도 같이 보자는 지인이 있어서 파이트클럽 다시 봤습니다. 다시 봐도 명작은 명작이고, 브래드 피트가 만들어낸 수컷의 원형질은 정말 대단하고, 기승전 그리고 초월하는 엔딩도 환상적이며 엔딩곡마저 엄청난데 하여튼 그 러닝타임동안 몰입해서 보기만 해야 한다는 것에 에너지도 많이 쓰이고 힘들더군요. 특히 전 마블 영화를 못보겠던데, 쟤들 세상은 다른 거야 그렇다 치고 그냥 초인 빌런만 때려잡으면 세상이 평화로워지나 이런 생각만 들어서 영... 다크나이트가 그런 면에선 나았네요. 타노스도 이해 안갑니다. 반을 날려도 연평균성장률*연수=0.7을 맞추는 연수가 되면 도로 두 배가 될텐데 왜 그 초월적 권능을 가지고 이런 헛수고를 하나 싶어서-보진 않았고 스토리는 대강 주워들어서 이래 생각했습니다. 스포츠, 발목이 안좋아서 ㅜㅜ 한때는 농구했는데 이제 무리죠. 헬스장은 다닙니다만 이게 취미라 하기엔 생존 내지 장래 건강을 위해 하는거라 역시 생활에 가깝거든요. 아 씨... 이랬더니 남는게, 취미가 그럼 술먹는거야??? 에혀, 그렇다고 허구헌날 술먹는 것도 아니구만. 근데 뭐 별 상관은 없어요. 취미가 없는 삶도 있는거지 뭘. 그래도 인생 삭막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나름 즐겁게 삽니다 ㅎ 다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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