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을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책과 영화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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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익게랑 자게에 외로움 타시는 남녀분들이 많이 보이네요ㅠㅅㅠ.. 올해 초에 저도 많이 고생했어서 남일 같지 않아 이렇게 글 남겨요.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 외로움 연인과 마음 아프게 헤어져서 외로움 연인이 있어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 인생베프였던 애와 사이가 멀어져서 외로움 소속된 집단에서 점점 소외되며 느끼는 외로움 가족에게도 심적으로 의지를 하지 못해 느끼는 외로움 점심엔 회식, 저녁엔 모임을 나가도 느끼는 근원적 외로움 매주 금,토마다 클럽감주 가도 원나잇 여부와는 전혀 관계없이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적다보면 끝도 없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만큼 그 외로움의 종류도 다양할거에요. 너무 괴로운 Hurt Locker 같은 이 상황, 이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으니,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내 자신을 스스로 연민해서, 그 자체로 위로받는 사람도 있겠죠. 전자는 외로움이 '나무배를 갉아먹는 배좀벌레'라고 생각해서 없에야한다 생각하겠지만, 후자는 외로움을 느끼는 기간이 길어져서 '오래된 친구'라 생각하는 분도 계실거에요. 그 감정에 더욱더 깊이 동화되실거구요... 주변 상황을 내 맘대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면 좋겠지만, 세상 일이라는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더 벗어나기 힘든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제가 느꼈던 다양한 외로움을 이기는데 도움이 됐던 책들과 영화를 가져왔습니다. 몇회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우선은 2회분량을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 회차에선 책 2권과 영화 1편을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1. 수사학/시학, 천병희 옮김 우선 첫 번째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시학'입니다.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 수사학 / 시학 (interpark.com) [내 감정이 어떤건지, 그 감정을 느끼는 본인도 모르겠어서 그 해결방법조차 생각나지 않을 때] '잉 왜 뜬금없이 수사학? 시학?' 이런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수사학 파트는 제가 서른 안되는 짧은 인생을 살아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삶을 살아오신 분들께는 훨씬 더 많은 도움이 될거라 확신해요. 우선 수사학이 무엇이냐? 지금의 법정에서 이뤄지는 변호사와 검사의 치열한 논쟁을 하는 화법이 바로 수사학이에요. 고대 아테네에서는 판결을 내릴 때, 배심원들에게 원고와 피고가 각각 3시간의 연설을 하고, 별도의 숙고할 시간을 주지 않고 바로 투표로 결정했습니다. 해 지기 전까지 해결을 했다고 하니, 정말 억울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3시간의 시간을 모두 사용해서 연설을 해, 배심원들의 눈총을 사서 역풍을 맞진 않았겠죠? 어쨌든, 배심원 투표 100%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게 제일 중요했어요. 그러기 위해서 제일 우선시 되는건 바로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이해' 에요. 왜 분노해서 그렇게 행동했는지, 왜 젊은이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믿고 더 지켜봐줘야 하는건지, 특정 감정과 대상에 대한 원인과 그 결과를 나열해줍니다. 걸핏보면 당연한 것들이지만, 분명 놓치는 부분들도 많으실거에요. '사람은 자신이 무시 당했다고 생각했을 때 분노하지만, 분노의 대상이 나에게 행동했던 것보다 더 큰 불행을 맞이하면 자신의 손으로 처벌하지 않아도 이미 처벌 받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분노는 똑똑 떨어지는 꿀과 같아서, 더욱 더 그걸 갈구하게 되지요' 당장 생각나는건 이런 구절들 뿐이지만, 이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서 읽으면 나도 모르는 감정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손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 역도 가능합니다. 그만큼 꼼꼼하게 기술되어 있어요. 자신의 감정도 잘 파악 못하는 분들은 확실히 큰 도움 받으실겁니다. 여담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책들은 모두 강의노트로만 현재 남겨져 있고, 저술했던 200여권의 책들 중 남아있는건 로마시대 때 동굴에서 발견된 강의노트 40여권 뿐입니다. 무작위로 섞여있던 그 강의노트를 정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베커판 이런 식으로 나뉘게 되는데, 다양한 분들이 번역하셨어요. 전 우리나라 최고의 석학 중 한 분이신 천병희님이 번역하신걸 추천합니다. 헬라스어 번역과 이해도, 학술적 깊이 모든 면에서 국내 제일가는 분이세요. 2.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두 번째로는,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입니다. 미움받을 용기(원서/번역서: [보유]The Courage to Be Disliked) | 기시미 이치로 | 인플루엔셜 - 교보문고 (kyobobook.co.kr) [어렸을 적이던, 다 크고 나서던, 트라우마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 혼자 겉돌아서 외로우신 분들] "이 책을 읽으면 뭐 단번에 달라지나요?" 뭐 서울사이버대학을 다니고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 이런 cm송 같은 스토리를 말하는게... 맞아요. 정말 맞구요, 그만큼 파급력이 큰 책 입니다. 과거의 끔찍한 Hurt Locker로부터 나오지 못해 고통받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구원 그 자체가 될 수 있어요.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너를 규정하도록 놔두지 마라' 이런 단순한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지만, 분명 책 읽으시면서 깨닫게 되시는게 생기실겁니다. '어떻게 내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거지?'라는 의심도 좋아요. 이 책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그 순간 부터가 바로 변화의 시작이니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 바쁘시면 내용정리나 '아들러 심리학' 찾아보시면 많은 도움 될거에요ㅎ 3.이터널 선샤인, 2004년 작 세 번째로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입니다. 이터널 선샤인 | 넷플릭스 (netflix.com) [헤어진 연인 때문에 너무 괴로우신 분, 지나간 인간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혼자 남겨져 고통받으시는 분들] 외로움의 타성에 젖은 분들이 아니시라면, 그 고통 때문에 벗어나고자하는 의지를 가지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항상 고민되는게 있죠. '그 사람과의 기억이 남아있는 물건들, 사진들 모두 버리고 지워야 하는건가?' 물론 단호하게 버리고 지우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장기간 연애하다보면 이미 그 물건들, 사진들이 괜히 아쉽고 마음도 아련해져 쉽게 버리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해요. 그게 나야 둠바둠바두비두바 그런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헤어진 연인과의 행복한 기억들을 모두 잊으면 이 아픔도 사라질 것 같은데, 만났던 기간 동안의 내 삶이 사라지는 것 같잖아요? 이 영화는 기억을 지우는 회사로 찾아가 기억을 지워버린 옛 연인의 소식을 듣고, 자신도 기억을 지우는 회사에 가서 기억을 지우려고 할 때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전 첫사랑이랑 5년 연애하고 나서 헤어진 다음에 정말 많이 봤어요.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였던 중3부터 만났어서 그런지 타격이 정말 커서 바로 입대해버렸는데, 퇴근하고 숙소로 들어와 룸메 노트북으로 보거나, 주말에 외박 나오면 혼자 dvd방 가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같이 보냈던 시간들을 부정하고 반드시 지워버리려고 하기 보단, 기억 속의 우리를 더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을 익히게 됐어요. 감정은 이미 휘발됐지만, 그 감정을 '기억'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된거죠. 가끔 생각나면 그립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오래 연애하고 나서 생긴 후폭풍이나 이별 후유증을 극복하는 재활기간에 꼭 추천드립니다. ============================================== 적다보니 너무 길어지고 피곤하네요ㅎㅅㅎ 바로 지우긴 아쉬워서 일단 글 먼저 올려요. 오늘 저녁에 3번째까지는 1부로 적당히 잘라서 정리하고 2부로 찾아뵙겠습니다. ======================================================================================== 차일피일 미루다 2,3일 만에 다시금 들어와서 수정했습니다. 어거지로 해결했네요 ㅎㅅㅎ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전부 담진 못했지만 소개해드린 것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해요. 시간 나거나 내킬 때마다 작성해서 2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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