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기, 빼기, 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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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나봐... 하늘이 그래... 하나, 둘 사진첩 정리를 하다보니 네가 보내온 내 다리 사진들이 쪼르르.... 절대 어떤 것도 흔적을 남기지 못하게... 아니지 너에게지... 그래서 얼굴도 비비지 못하게 했었으니까.... 넌 항상 내 대화창까지 일괄삭제하곤 했으니까 야속한 놈... 그랬던 네가 오늘처럼 비가오려고 꾸물대는 날씨였던 작년 어느 날, 새벽 네시경 눈이 떠진 내가 "비가 올 것 같아... 해가 늦게 뜰것 같네... 이런날은 가슬가슬한 이불속에서 창문 두드리는 빗소리 들으면서 차갑고 뜨거운 섹스를 해야하는데~" 라고 보낸 메세지에 "출근 전에 들를께 가 있어~" 라는 딱! 너다운 답이 왔고, 섹스를 하고 헤어지고 난 뒤 저 사진들을 보내왔으니.. 내 심장은 쿵!! 했겠지... "어~?? 이게 뭐야~?? 언제 찍었어~" "너 아까 엎드려서 나 쳐다보고 쉴 새 없이 떠들때... 다리를 한시도 가만히 안두냐~~ 그렇게 소리치고 울고 매달리고 기운이 남았어~?? 무슨 참새도 아니고..가만히 보면 나이는 어디로 먹었어~ 누가 알아 까칠한 ㅇㅇㅇ이 내 앞에서 발가벗고 방싯대며 애교짓하는걸ㅋ 근데 귀여웠어 40대 아줌마 같지않았어~." "아줌마는 빼지~? 지두 아저씨믄서~ 좋으니까 그르지!!!! 당신이 금방 안가고 내 앞에 앉아서 내 얼굴 보~ 아니지.. 핸드폰으로 업무봤지~~ 어쨌든... 내 얘기도 듣는 둥 마는 둥이었지만~~ 아 몰라~? 어쨌든!! 니가 내 얼굴 앞에 있으니까 좋아서... 신나서...바둥바둥댄거지...10분만 더 있지~ 또 언제 볼지 모르는뎅~" 일 하는 줄만 알고 혼자 조잘거리면서도 가슴 한켠 서운함이 살짝 밀려오는걸 숨긴채 그래도 이렇게 보고 있는게 좋아서 표현하면 정색하고 일어나버릴껄 알아서 더 내색않고 더 바둥바둥 거리던 거였는데.....것두 모르나~ 속으루 그러면서도 나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에... 한 텐션 올라가 투정부리는 내게 전화너머로 다가오는 서늘함. "내가 일부러 그래~? 시간빼서 왔잖아" "아니~ 누가 뭐라 그랬나... 알아..? 알지.. 애교부리는거지...애교.. 뭘 정색까지 하고...." "바빠" "........" 이렇게 네게 알게 모르게 길들여져 서운함도 하고픈것도 혼자 삼켜온 시간들이었는데... 이제 이런 기억들이 떠오르는 날들마다 뜨거워지는 나를 어떻게 달래야할지 모르겠다. 네가 문을 들어서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어야 좋아하는지... 들어오면 무엇을 제일 먼저 보고 싶어하는지... 내가 어떻게 흥분한 모습이 널 더 자극하는지.... 내 얼굴에 침을 뱉을 때의 눈빛은 어떻게 변하는지... 내가 애원하면 할 수록 네 입가와 눈가는 어떻게 변하는지.. 네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얼마나 날 멍들게하는지... 그럼에도 그게 날 얼마나 흥분시키는지... 네 흥분도가 너도 모르는 사이 극에 치달으면 고개가 돌아가지 못하게 한 손으로 내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고... 아프다 내뱉으면 내게 미안해하는 너라서... 금방 식어버리고... 흥이 깨져버리는 너라서.. 입술을 깨물고 참아내고 끝내 목을 조르며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눈이 멍해져 목을 조르는 손을 겨우 잡고 "잘못했어... 용서해줘..."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어야 그제서야 내 뺨을...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제대로 만족한 눈빛으로 돌아오며 미소짓는 그 얼굴이 너무 좋아서 그 미소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알면서도 놓지 못하던 나만 남아서 그 기억속에서 지금도 뜨거워진 나를 달래지 못해 흐느낀다. 앞으로 몇날을 몇밤이 흐르면 흐릿해지려나 기억은 흐릿해지겠지만 몸의 기억은 더 진해지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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