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더하기, 빼기, 곱하기?  
7
너만조아 조회수 : 3185 좋아요 : 0 클리핑 : 0

비가 오려나봐... 하늘이 그래...
하나, 둘 사진첩 정리를 하다보니
네가 보내온 내 다리 사진들이 쪼르르....

절대 어떤 것도 흔적을 남기지 못하게... 아니지 너에게지...
그래서 얼굴도 비비지 못하게 했었으니까....
넌 항상 내 대화창까지 일괄삭제하곤 했으니까 야속한 놈...

그랬던 네가
오늘처럼 비가오려고 꾸물대는 날씨였던 작년 어느 날,
새벽 네시경 눈이 떠진 내가
"비가 올 것 같아... 해가 늦게 뜰것 같네...
이런날은 가슬가슬한 이불속에서 창문 두드리는 빗소리 들으면서
차갑고 뜨거운 섹스를 해야하는데~" 라고 보낸 메세지에
"출근 전에 들를께 가 있어~" 라는 딱! 너다운 답이 왔고,

섹스를 하고 헤어지고 난 뒤 저 사진들을 보내왔으니..
내 심장은 쿵!! 했겠지...

"어~?? 이게 뭐야~?? 언제 찍었어~"

"너 아까 엎드려서 나 쳐다보고 쉴 새 없이 떠들때...
다리를 한시도 가만히 안두냐~~
그렇게 소리치고 울고 매달리고 기운이 남았어~??
무슨 참새도 아니고..가만히 보면
나이는 어디로 먹었어~
누가 알아  까칠한 ㅇㅇㅇ이 내 앞에서 발가벗고
방싯대며 애교짓하는걸ㅋ
근데 귀여웠어 40대 아줌마 같지않았어~."

"아줌마는 빼지~? 지두 아저씨믄서~ 좋으니까 그르지!!!!
당신이 금방 안가고 내 앞에 앉아서 내 얼굴 보~ 아니지..
핸드폰으로 업무봤지~~ 어쨌든...
내 얘기도 듣는 둥 마는 둥이었지만~~
아 몰라~? 어쨌든!! 니가 내 얼굴 앞에 있으니까 좋아서...
신나서...바둥바둥댄거지...10분만 더 있지~
또 언제 볼지 모르는뎅~"

일 하는 줄만 알고 혼자 조잘거리면서도
가슴 한켠 서운함이 살짝 밀려오는걸 숨긴채
그래도 이렇게 보고 있는게 좋아서 표현하면
정색하고 일어나버릴껄 알아서 더 내색않고
더 바둥바둥 거리던 거였는데.....것두 모르나~
속으루 그러면서도 나 모르게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에...
한 텐션 올라가 투정부리는 내게 전화너머로 다가오는 서늘함.

"내가 일부러 그래~? 시간빼서 왔잖아"
"아니~ 누가 뭐라 그랬나... 알아..? 알지..
애교부리는거지...애교.. 뭘 정색까지 하고...."
"바빠"
"........"

이렇게 네게 알게 모르게 길들여져 서운함도 하고픈것도
혼자 삼켜온 시간들이었는데...
이제 이런 기억들이 떠오르는 날들마다
뜨거워지는 나를 어떻게 달래야할지 모르겠다.

네가 문을 들어서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어야 좋아하는지...
들어오면 무엇을 제일 먼저 보고 싶어하는지...
내가 어떻게 흥분한 모습이 널 더 자극하는지....
내 얼굴에 침을 뱉을 때의 눈빛은 어떻게 변하는지...
내가 애원하면 할 수록 네 입가와 눈가는 어떻게 변하는지..
네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얼마나 날 멍들게하는지...
그럼에도 그게 날 얼마나 흥분시키는지...
네 흥분도가 너도 모르는 사이 극에 치달으면
고개가 돌아가지 못하게 한 손으로
내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고...
아프다 내뱉으면
내게 미안해하는 너라서...
금방 식어버리고... 흥이 깨져버리는 너라서..
입술을 깨물고 참아내고
끝내 목을 조르며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눈이 멍해져
목을 조르는 손을 겨우 잡고
"잘못했어... 용서해줘..."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어야
그제서야 내 뺨을...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제대로 만족한 눈빛으로 돌아오며 미소짓는
그 얼굴이 너무 좋아서
그 미소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알면서도 놓지 못하던
나만 남아서 그 기억속에서
지금도 뜨거워진 나를 달래지 못해 흐느낀다.

앞으로 몇날을 몇밤이 흐르면 흐릿해지려나
기억은 흐릿해지겠지만 몸의 기억은 더 진해지려나
너만조아
너를 사랑하는 내가 있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내가 있어야 해.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누리2 2022-06-23 23:57:16
와~~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비가오니 더 짠 한것 같아요 ㅜㅜ
너만조아/ 이렇게 시작된 아침이었거든요... 비가올것처럼 꾸물대던 새벽... 그리고 그가 가고 내리기 시작한비...
누리2/ 오~~ 혹시.... 작가 맞으시죠? 2편도 빨리 올려주세요~~^^
너만조아/ 작가 아닌데요... 제 이야긴데요^-^ 잊어가는 과정으로 털어내듯 ㅆ느는거에요~^-^ 그렇게 봐주셨다니 감사~^^
누리2/ 아~~ 그래서 더더욱 사실적으로 들렸군요 빨리 잊으시고 더 좋은분 만나시길 바랄께요 ^^ 오늘하루도 화이팅 !!!
눈이부시게 2022-06-23 21:56:32
제얘기같아요 ㅜㅜ 현재진행형..못 끊겠어요.ㅜㅜ
너만조아/ 중독같은 맛이죠... 끊어내고 싶지만 끊어낼수 없는 그래서 몸부림치는... 결국 끊어내고 혼자 타고있는...
K1NG 2022-06-23 13:46:08
플레이만 하신게 아닌듯…
너만조아/ 난 연애를 했고, 그는 단지 파트너를 성향자로 키워놨고.... 더 커지기 전에 이성을 붙잡고 가지를 쳤는데~ 나는 너무 아푸고오~ 비는 오고~~ 사진은 나오고~ 왜 감성에 젖어서~~ 해가 떠야 꽃이라도 꽂지요~~ㅋㅋ 잠시 비가와서 젖었어요~몸도 맘도
K1NG/ 토닥토닥
1


Total : 36947 (280/184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 더하기, 빼기, 곱하기? [10] 너만조아 2022-06-23 3186
31366 온라인 만남이 무서운게 evit 2022-06-23 1602
31365 관악 안자는 사람 [1] 불라이커 2022-06-23 1459
31364 어렸을 땐 나이를 먹으면 섹스도 완벽해질 줄 알았는데.. [2] evit 2022-06-23 1607
31363 섹스 성향검사 라는걸 해봤습니다! 해석해주실분.. [16] 이제이97 2022-06-22 2246
31362 이뻐서 그만 [5] 액션해드 2022-06-22 2511
31361 레홀분중  해외 거주자 안계신가요? [4] 힛츠멕 2022-06-22 1569
31360 설문 이벤트 당첨자 문자 안내 [1] 레드홀릭스 2022-06-22 866
31359 경북에 사는 레홀러 분 [14] kyvt 2022-06-22 1693
31358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16] Serendipityy 2022-06-22 3570
31357 섹스 현타온것같았는데 [6] 비타민D 2022-06-22 2875
31356 다들 야한 일 많이 하고 있으십니까 개츄릅 2022-06-21 1384
31355 샤워하면서(남) 펑 [9] 모카골드 2022-06-21 2857
31354 시간 빠르네요 떡볶 2022-06-21 1415
31353 더워서... ILOVEYOU 2022-06-21 1153
31352 구름이 이뻐서~~~ Ozzyjin 2022-06-21 1151
31351 일산 화정ㅎ 일산청년 2022-06-21 1424
31350 스타벅스가 좀 변했다는 느낌 받으시는 분..? [8] 너와나의연결고리1 2022-06-21 1831
31349 밸런스게임 [12] 비염수술은무서워 2022-06-21 2113
31348 심심하다.. [4] 일산청년 2022-06-21 1660
[처음] <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