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같이 읽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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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 오다가 오늘 뭉게구름 너무 예쁘네요. 몽실몽실 흥미로운 책을 발견해서 같이 읽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스레츠코 호르바트의 <사랑의 급진성 The radicality of love>입니다. 크로아티아 출신인 작가는 유럽을 주유하며 민주주의 철학을 전하는 사상가, 정치활동가 그리고 예술가입니다. 부제가 <욕망, 사랑, 섹슈얼리티, 쾌락의 힘 그리고 혁명에 대하여>인데 섹슈얼리티와 혁명을 잘 만든 칵테일처럼 뒤섞어 인사이트를 줘요. 박현욱 작가의 <아내가 결혼했다>가 떠올랐어요.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축구를 비교하죠. 그런데 이 작품은 더 치밀하고 참신해요. 아내가...는 소설이었으니까 :) 절반 정도 읽었는데 인상적인 부분을 남겨 봅니다. 위험은 ‘사랑에 빠지는 것‘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일체의 위험을 기피하려는 세계적인 조류가 형성되고 있다. 서구의 퇴폐적인 자유방임적 사회로부터 이슬람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일치단결해 욕망에 대적하고 있는 중이다. 서구에서 새롭게 창안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소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그라인더Grindr, 틴더Tinder 등)처럼 욕망을 찬양하든, 아니면 ISIS(이슬람국가)나 이란의 근본주의자들처럼 욕망을 금기시하든, 그들의 공통된 목표는 우리가 진정으로 무언가에 빠져버리고, 좌표를 잃어버리는 순간…… 그렇지만 실제로는 어느 때보다 더 우리가 나아갈 길을 잘 알고 있는 바로 그 순간, 그 기회를 근절시키는 데 있다. 알랭 바디우 Alain Badiou(1937 ~ )는 그의 훌륭한 저서 <사랑 예찬Eloge de l'anour>에서 ‘사랑에 빠지는 것‘의 두려움을 묘사한 바 있다. 어느 날 그는 미틱Meetic이라는 데이팅 서비스 사이트가 파리 시내 전역에 내붙인 포스터와 맞닥뜨렸는데 거기에는 ˝위험 없이 사랑을 쟁취하세요!˝ ˝사랑에 빠지지 말고 사랑하세요˝ ˝고통 없는완벽한 사랑을 찾아보세요˝ 등의 광고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한다. 바디우는 이것이 ‘스마트‘ 폭탄과 ‘전사자 제로‘ 전쟁 개념을 홍보하는 미군의 프로파간다와 유사하다고 보았다. 왜 그럴까? 위험이 없는 전쟁과 사랑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험 제로‘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읽는 동안 서로 이야기 나누어도 좋고 다 읽으면 어떻게 할지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클럽하우스 앱처럼 음성 기반으로 토론하거나 예전 레홀독서단 때처럼 오프라인으로 만나거나. 안 만나도 좋아요) 160쪽 정도로 양도 많지 않습니다. 함께 보시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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