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고 새벽
1
|
|||||||||||||||
|
|||||||||||||||
가을 냄새가 나고 가을 소리가 들리네요 연휴 마지막날 오후 집근처에 있다는 그녀의 톡에 하던일을 얼른 마무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어쩌다보니 이곳에 왔다고 하려던 일은 하지도 못하고 계속 걸어다녀서 다리도 아프고 배도고프다고 반주 한 잔하고프답니다 산낙지에 동동주를 하다가 포장마차에 가고싶다는 그녀의 손을 잡고 또 포장마차로 갑니다 가을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취해 새벽까지 술을 마실 기세였지만 얼른 계산을 하고 일어났습니다 신발을 벗기가 무섭게 팬티까지 흠뻑젖은 그녀와 거칠게 키스를 하고 함께 씻자는 그녀와 욕실에서 샤워기 물줄기를 맞으며 섹스를 시작했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협탁에 쌓인 콘돔 포장지들과 눈도 못뜨고 뭔가 말을 하려고 웅얼거리는 그녀가 보입니다 시간은 벌써 새벽2시… 아침일찍 일이있어 여기서 같이 잘수가 없으니 함께나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그녀가 정신을 차릴때까지 머릴 쓰다듬어 줬어요 가을 새벽 공기가 참 좋았습니다 마치 갓 스물을 넘긴 풋풋한 연인처럼 손을 꼭잡고 가을냄새가 나는 길을 걷다 포동포동 살찐 길냥이와 인사도 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각자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타고가는 중에 톡이 옵니다 “나 너 만날땐 팬티를 하나 더 가져와야겠어 너무 젖어서 입기 불편해서 매일 노팬티로 집에가는거 부끄러워… 지금도 신경쓰여서…” 씨익하고 웃으며 고개를 돌려보니 창밖의 가을 새벽 풍경이 지나갑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