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시간, 아련했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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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힘든 시기에 우연히 만나게 된 생애 첫 섹파.
그때 당시엔 서로서로 파트너라고 선 그으며 알고 지냈었다. 그런 너도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이 많이 안타까웠나 보다. 알게 모르게 많이 도와준 거 나도 알아. 이제서야 말하네 병신같이...ㅋ 매일같이 나에게 어둠의 자식이라고 놀리며 웃어야 밝아진다고 말했던 너. 나를 생각하면 기쁘고 슬프다가도 트라우마 때문에 내가 우는 날에는 마음이 아프다 못해 쓰리다고 한 너.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지옥같은 시간을 통과하고 내가 재판에서 이긴 날. 넌 나에게 판결문을 주며 "도화야 사랑해. 도화야 이젠 빛 속에서 살아 내사랑." 그 자유로운 한마디로 마침내 겁과 두려움을 완벽히 벗어던질 수 있게 되었어. 그리고 알게 되었어. 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 이제야 알 것 같았어. 나를 아무도 보지 못하는 자신의 품에서 보호하고 싶어하는, 사실은 그보다 더 폐쇄적이고 은밀한 그의 내면. 그것으로 이뤄진 자신의 본능을 버리면서까지 너는 내 욕망을 펼치기를 바랬다는걸. 설령 이 때문에 너의 입장이 성가시게 되더라도. 나를 안전하고 안온하지 못한 상황에 불가피하게 노출해야 할지라도. 맞아. 넌 너의 욕망을 다 누르고서라도 세상 속에서 나를 살게 해주려는 그 마음 때문에 더 감동이었어. 그 과정에서 너도 자신의 세상을 부수었다는걸. 처음엔 섹파였지만 만남을 계속 이어가다보니 어느덧 서로의 사랑이 싹트고 몸과 마음이 서로에게 전이되었다는걸. 정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차차 극복해갔는지. 이 슬픔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난 1리터의 눈물을 흘렸어. 지금도 몰론 흘리지만 그래도 그때처럼은 울지 않을께. 다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도 못하고 다시는 누군가를 만나고 사귀지 못할거라 생각했었어. 하지만 너와의 시간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고 이젠 자신있게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 너와 함께한 그 시간 속에서 난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고. 너가 언젠가 나에게 그랬지.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존재하며 운명은 자기자신이 만들어 가는 거 라고. 난 그 말을 가슴 속에 새기며 달리다보니 나도 모르는 새 기적을 쏘아 올렸네. 너에게 전해줄 말이 있다면.... 어디서 뭐하며 사는지 모르지만 어둠에 갇혀있던 날 구원해줘서 고마워 진심으로. 덕분에 난 성장했어. 그 무엇도 날 굴복시킬 수 없다는 걸. 진취적이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낼거라는 걸. 지금은 함께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강처럼 도도히 흐른다. 난 잠시 멈춰선 자리에서 지나간 옛일을 회상하고 내 기억 속의 은하수는 아름다운 별빛을 흘리며 물처럼 흐른다. 반짝거리는 추억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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