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주는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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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충분히 이해받은채 자라지 못했던 거 같다.
공부 잘하고,태도 바르고,말 잘듣고,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모습일 때라야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가족과 함께 있었지만 나는 늘 외로웠다. 하지만 그 덕에 부모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모범생으로 자랐고 지금은 보편적인 성인으로 자라고 있으니 그 또한 감사하고 불평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보면 난 어린시절 겪었던 공간보다 더 넓은 곳에서 뛰어놀고 싶었다. 마음껏 뜻을 펼쳐도 괜찮은 넓은 공간 언제든 쉬어도 되는 편안한 공간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간을 주고 싶다. 좋아하는 것,흥미를 느끼는 것,관심을 갖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주 관심사는 책이지만 어떤 사람은 게임일 수 있고 누군가는 연예인 덕질일 수 있고, 멋 부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한 동물을 엄마는 가장 싫어한 것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무언가에 친구나 연인,부모처럼 가까운 이들은 무관심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일은 우리 인생에 드물지않게 나타난다. 몰론 원하는 걸,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라도 다 들어줘야 하는 건 아니다. 술 좋아하니까 밤낮 구분없이 술을 마시도록 두거나, 이성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동의없이 만지거나 접근하도록 두는건 범죄이자 방임이니까. 그러나 좋아하는 걸 다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못하게 막는다 할지라도, 타인의 관심사를 궁금해 해보는 시도, 타인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해볼 수 있다. "네가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해." "언제부터 좋아하게 된거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좋아하는 유툽 채널이 뭐야?" 타인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없어도 타인이 원하는 걸 이해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주는 건 언제나 가능하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함께라도 외롭다. 우리는 나의 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람을 그리워한다. 나의 세계를 궁금해하고 그 세계에 함께 머물러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마음이 외로워질 일은 없을 것이다. 외로움은 "사람"이 아닌 "사람이 주는 이해와 존중"으로 채울 수 있다. 그렇다. 어른이 되어서도 심하게 외로운 건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마음을 느껴서였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사람은 이해와 존중,공감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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