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벗을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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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주의 시작은 1800년대 후반 독일에서 시작해 유럽과 미국으로 퍼졌다. 'FKK' 독일어로 자유로운 나체문화로, 나체 수영축제가 열릴정도로 성행했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시대에는 나체로 올림픽이 열리고 평상시에도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했다는걸 근거로 이때를 나체주의의 기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마을 개울가에 젊은 남녀들이 같이 혼욕했다는 문헌이 있다. 뭐 나체주의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그런 개념의 행동들은 아니었겠지만 오래된 관습으로 자연스럽게 행해지던 일들이었으니 오히려 현대의 그것보다 더 누디즘 이념에 가까운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처럼 오래된 문화와 관습이었지만 언젠가부터 사람의 몸은 수치스럽고 욕망을 위한 대상으로 여겨지게 됐다. 타인 앞에서 옷을 벗고 알몸이 된다는거는 샤워를 하거나 섹스를 위해 필요한 중간 과정에 지나지 않게 됐다. 그냥 알몸이 최종 목적지가 되고 그 목적지에서 물리적인 옷, 그리고 수치스러움 이라는 두터운 방탄복을 벗고 알몸이 주는 해방감과 즐거움을 같이 누릴순 없는걸까 물론 남에게 피해를 줘서도 안되고 누디스트들만 존재하는 지극히 제한되고 사적인 공간에서 가능한 일이며, 상호간에 매너와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한다. 독일 나체주의 창설자중 한명인 "하인리히 푸도르"라는 양반이 누디즘과 포르노가 구분되지 않고 뒤섞히는걸 굉장히 싫어했다고 한다. '나체문화'라는 용어를 새로 만들만큼. 나 역시 누디즘이 외설로 보이는게 싫고 섹스로 연결 짓는건 더욱 싫다. 그렇기에 나체로 지내는 동안 오히려 경계와 대상을 명확히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섹슈얼리티에 누구보다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추위와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기타등등의 이유로 옷을 입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수치스러움을 가리는 목적과 경제적 지위를 뽐내거나 사회적 자존감을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반대로 열등감을 감추는 수단으로 그 존재를 바꾸기도 한다. 추위와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외부의 위험이 없다면 위에 나열한 사회적 겉치레를 내던지고 서로의 내면을 마주하는 소통만으로도 나체가 되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렇게 다 벗어 던지고 본질적으로 너도 나도 같은 몸을 지닌 인류임을 증명하게 된다. 때론 규정된 문화와 관습에서 탈피하는 반항아가 되어 보는건 어떨까 "신체적으로, 기온이 적당해 신체를 공기 중에 노출하는 것이 좋고, 여태껏 만들어진 어떤 옷도 완전한 나체만큼 편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덕적으로, 우리 신체에 대한 그릇된 수치심과 늘 옷을 입고 있어서 유발되는 이성의 몸에 대한 불건전한 호기심이 음란의 주 원천이기 때문이다. 미적으로, 인간의 몸이 신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므로 이러한 아름다움은 모두가 자유롭게 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 필립 카곰 「나체의 역사 中」 - *이글은 식견이 짧은 누디스트의 끄적임과 동시에 그걸 가장한 구인글입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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