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친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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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누디스트 친구도 반갑고 대화 친구도 좋아요. 누드가 되어 마주 하더라도 장소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서 대부분 누디즘과 우리네 사는 진지하고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며 시간을 지웁니다. 대화 친구라 할지라도 거창하거나 특별한 얘기를 바라진 않아요. 그저 오늘 하루 잘 보냈는지, 저녁 한끼 잘 챙겼는지 묻는 안부로 시간을 메웁니다. 위트 넘치고 유머 가득 '빵빵' 터지게 하는 능력은 안타깝게도 저에게는 없네요. 그래서 만나거나 아니면 대화할때 특별한 재미를 못 느낄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마주하고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없는 즐거움이라 그 시간을 귀히 여깁니다. 사람과의 연을 소중히 하시는 분이라면 좋겠어요. 그거면 족합니다. 막상 친구라고는 했지만 불알친구처럼 당신이 힘들때 발벗고 나서거나 어려운 고민을 같이 머리 싸매며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순수하고 좋은 친구가 되어줄 확신은 없어요. 또 당신의 고민에 해법을 제시할 카운슬러가 되어줄 만큼 삶의 지혜나 넓고 깊은 지식을 지니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만 넋두리나 푸념,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들을 한 움큼 담을수 있는 작은 그릇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제가 내세울 만한 유일한 장점이에요. 제가 할수 있는건 누디스트 친구든 대화 상대든 목적에 부합하는 존재가 되어줄수 있다는 약속뿐입니다.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친구 하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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