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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티케팅을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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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느가수의 콘서트 티케팅을 하려고 알람을 맞추고 있는데
옛날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어요..

전 초등학교1학년때부터 신해철님의 열성팬이였어요.
그전까진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은 정말 충격이였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어요.
사랑주제의 가벼운 소재들이 넘쳐나던 시대에 인생에 관한 주제나 도시, 삶, 남성위주 세상에 관한 몰락에 관한 노래가사들을 듣고 있으면 오르가즘이 느껴지는듯 했어요 ㅋ

학창시절에는 늘 귀에 꼽고 살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아 힘든시기에 정말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이였어요.
대학교때는 새벽에하는 고스트스테이션 들으며 공부했었고
겨우 직장인이 되어서 돈 벌기 시작했는데 정말 아쉽게도 세상을 떠났어요.

믿을 수 없는 부고 소식을 듣고 저는 팀장님께 급히 양해를 구하고 휴가를 내고 무작정 장례식장으로 갔어요.
그전부터 언젠가 꼭 찾아 뵈어야지. 찾아뵙고서 진짜 고마웠다고.
제 방황했던 사춘기 시절에 큰 힘이 되어주고, 생각의 폭을 넓혀 주셔서 감사했다고 찾아뵙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서 마지막 길에서라도 뵐려고 무작정 찾아간거죠.

가는내내 차에서 신해철형님 노래를 들었어요.
어렸을때는 매일 들었지만, 커서는 자주 안듣게 되었던 노래들을요..
가는 내내 울다 웃다 했어요 ㅎㅎ
제 친구는 자기도 가고싶은데 휴가를 못내서 못간다며 저에게 대신 부의금을 송금해주더라구요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신해철형님이 생전에 애착을 가졌던 민물장어의꿈이 계속 나오더라구요
또 울컥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봉투 2개를 부의함에 넣고 영전으로 가서 묵념했어요
진짜 고마웠다고.. 먼저 찾아뵙고 말씀 못드려서 죄송하다고..
부의금 봉투 안에도 짧은글을 써왔어요.

이젠 사회생활이 안정되어 제법 돈도 있어서 콘서트, 뮤지컬도  보러다니는데, 정작 제일 가고싶었던 공연은 가난한 학생때 였다는게 너무나 아쉽고 억울한거 있죠...
과거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아마 돈을 훔쳐서라도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
이젠 그때만큼의 열정이 없어요. 오늘 예매할 가수도 좋아하지만 그 어떤 가수도 그때만큼 좋아하지 못해요..
그래서 티케팅하면서도 슬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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