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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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본 글인데 어느 여자 분이 외국 자취생활 중 외국인 남친이 생겼다고 주인 집 할머님께 자랑했더니 그 할머님께서 섹스는 꼭 준비가 되었을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합니다 그분은 할머니에게 준비가 됐는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할머니께서 답하시길 "밝은 방에 나체로 단둘이 앉아서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너와 그 둘의 관계가 성숙해졌을때가 바로 그때란다." 누구나 판타지로 원하고 있는 섹스파트너나 원나잇 상대 같은 가벼운 관계에선 절대 느껴볼 수 없는 깊고 따뜻하며 안정되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과의 섹스가 어쩌면 '진짜 섹스'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장황하게 썼지만 누구나 아는 뻔한 이야기이긴 하네요. 개인적으로 아이를 원하는 부부가 임신을 목적으로 하는 섹스를 제외한다면 일반 성인들의 섹스는 일종의 놀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섹스만으론 외로움이란 끝없는 갈증을 채워주기엔 너무 찰나의 유희일 뿐이죠. 반면 준비된 상대와의 '진짜' 섹스는 단순히 섹스에서 멈추지 않고 함께 잠들고 깨며 중간중간 잠결에 일어난 손을 잡고, 등을 쓸어내리고, 얼굴을 부비고, 이불을 덮어주는. 수많은 다정한 순간들이 더해지며 정말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거 같습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건 참 행운이겠죠. 저도 오래전 그런 사람이 있었고 하루하루 너무 행복해서 이 사람이 정말 내 삶의 마지막 여자라는 확신도 있었는데 인연이 아니었는지 결국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또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은 없네요. PS.글을 쓰다보니 이게 오히려 진짜 판타지 아닐까라는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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