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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연애의 상처,섹파의 현타 그 사이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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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www.instagram.com/p/Ci4PVQDLAxz/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연애 횟수가 많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길지 않은 기간 사이에 참 다양한 여자들을 겪어봤다.

그중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잘 맞는 사람이라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도 있었고

당장 정신병원에 감금시켜야 할 정도로 제정신이 아닌 사람도 있었다.

나라는 호구의 단물만 빼먹으려 비슷한 호구들을  가두리양식 중인 어부도 있었으며

그 외 스토커, 다단계, 보험팔이등등...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장기밀매범이나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장르를 겪어봤다고 자부한달까.

'이 사람을 정말 진심으로 믿고 온전히 사랑해도 되겠다'라는 그 하나의 확신이 드는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오는

수많은 감정 소모와 스트레스, 배신감, 실망감 등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상태인지라

마지막 연애에서 꽤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여전히 누군가를 온전히 믿기 어렵다.

혼자인 기간이 제법 되다 보니 종종 외로움과 공허함이란 감정이 폭발할 때도

그 순간의 휘발성 감정일뿐

잠시 이성을 찾으면 금방 연애를 원하던 감정이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식어버린다.





그래서 생긴 다음 선택지가 흔히 말하는 섹스파트너.

처음 섹스파트너라는 관계를 경험했을 땐 난생처음 겪어보는 이 황홀함에 숨이 막힐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과거 누군가처럼 사사건건 내 개인 시간을 함부로 하지도 않았고

사소한 것에 서운하다며 칭얼거리지도 않았으며  섹스 및 각종 스킨쉽 이외에 특별히 돌봐 줄 것도 없었다.

하지만 함께 있는 순간은 보통의 연인관계와 딱히 다를 것 없이 달콤하고 뜨거웠다.

함께 맛있는 걸 먹으러 다녔고 길을 걸어 다닐 땐 팔짱을 끼고 꼭 붙어서 알콩달콩했으며

잠자리에선 서로를 미친 듯이 원하며 잡아먹을 듯 격정적으로 섹스를 하고, 하고 또 했고

잠시 쉬는 타임엔 이런저런 일상적인 수다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렇게 좋은 걸 이제야 알았다니....  아니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 쾌락의 호수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이런 좋은 관계가 있는데 뭐 하러 연애하나~ 여태 시간 낭비 돈 낭비 감정 낭비만 했네!'라는 생각까지 들곤 했다.

하지만 역시 인간관계에서 완벽함이란 없듯이  결국 섹스파트너는 섹스파트너일 뿐.

상대에게 나는 다른 여러 파트너 상대 중 한 명일 뿐이었고

다툼이랄 것도 없이 가볍게 버림받기 일쑤였다.

그렇게 뜨거운 사이였는데 어쩜 이렇게 차갑게 나를 버릴 수 있을까.

처음엔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이런 관계도 이런 대우도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섭섭할지언정 배신감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굳이 파트너가 나 하나만 있어야 하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나라는 사람은 상대에게 있어  얼마든지 대체 할 수 있는 소모품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

상대는 오히려 당연한 건데 왜 유별나게 질척거리냐는 싸늘한 반응이 돌아올 뿐이었다.

감동스러웠던 그 '편리한' 관계는 사실  굳이 나에게 서운하거나 아쉬움을 토로한다든지 같은

그런 '쓸데없는'  감정과 행위를 가질 필요도 가치도 없는

철저히 서로의 이해관계만으로 이어진 지극히 냉정하고 건조한 관계에서 오는 "당연함"이었던 것.

당시에 혼자 아파하며 섹스파트너 초보 딱지를 떼면서 느끼는 성장통이라고 스스로를 토닥였다.

바보같이 나 혼자만 정을 퍼주고 있었구나....

하긴 정을 참 쉽게 주는 성격이다 보니 과거에 그렇게 수많은 어장러들에게 호구 ABC 역할을 해왔던 거겠지.


그 뒤로도 섹스파트너 몇몇을 더 겪었고 하나같이 나를 파트너 A로만 대했다.

역시 이쪽 영역은 이런 세계였던 것.





그렇게 어느새 나이를 먹어가며

지금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애도 섹스파트너도 없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제법 오랫동안 보내고 있는 중.

외롭고 공허하지만 대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평온한 것은 사실이다.

욕심과 욕망투성이라서  중간중간 외로움과 공허함이 고개를 내밀지만

이젠 그동안의 경험들로 나도 조금은 현명해졌고  유혹에 조금은 면역이 생겼다.

뭐든지 적당한 것이 가장 어렵듯  적당히 즐기면서 적당히 편할 수 있는 삶이란 없는 것일까.



어렵다 어려워….
 
키매
이번 생에 나라를 구해야 다음 생이 편할 텐데.
https://buly.kr/5q68b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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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ky 2023-05-01 21:51:42
공감합니다. 화이팅
키매/ 감사합니다 아무쪼록 저도 jsky님도 행복한 일 가득한 5월이길.
밀리언 2023-05-01 21:22:57
연애가 끝나고 나면 파트너가 편하지라고 생각을 들지만
연애를 할때 온전한 그 마음이 매우 크더라고요
헤어지고나면 너무 힘들고 아프지만
그래도 사랑을 원합니다
키매/ 아무렴요. 가장 좋은 선택지이지요
청바지수집가 2023-05-01 18:24:33
어른같아요 :)
근데 여럿 두는건 너무 잔인한것 같습니다
키매/ 저도 솔직히 아무리 파트너 관계라 할지라도 여럿을 두고 만나는 건 납득은 가지 않습니다. 앞으로 또 파트너가 생기더라도 전 언제나 1:1을 고집할 생각이에요
청바지수집가/ 저도 무슨 관계이든 1:1 이 중요한거 같아요 감정적으로나 성병 안전으로나...
키매/ 동감입니다 :-)
근육에통뼈 2023-05-01 18:11:42
경험상 그 섹스파트너였던 여성분은 다른 대체 파트너를 동시 여럿 만들어서 끊임없이 육체적, 정서적 욕구를 채우더군요....
생물학적으로 어쩔수 없이 그런 관계를 만드는데 있어서 여자들이 좀 유리하다고 볼때 남자들은 좀 불리하긴 하죠.
결국 남자도 그런 섹파 한명만 두고 감정이 들어가면 더 이상 섹파가 아닌거고 섹파로서의 관계를 두려면 그런 여자 파트너들을 여러명 만들어야 하거나 아니면 언제든지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하죠
섹파가 1명이고 그녀에게 감정이 들어가는 순간 어장관리가 되버리는 상황이라...
섹파와 연인관계는 분명히 다르기는 하죠.  정서적으로서도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버리면 엄청 불리해지는 지라; 더이상 섹파관계를 가지고 갈수 없음
키매/ 지금은 누구나 쉽게 뱉는 그말. "섹파는 섹파일뿐."이라는 그말이 통용되지 않을 좋은 분을 만나고 싶네요. 어디까지나 욕심이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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