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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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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 조회수 : 2427 좋아요 : 1 클리핑 : 0
외도에 대한 글들이 몇 개 눈에 띄길래 적어봅니다.

대전제는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거에요. 살아가는 의미를 어떻게 설정하여야 바람직한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꽤 부정하기 어려울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추상적이라 실익은 그다지 없을 수 있겠지만요.

행복이 어떤 식으로 성취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어떤 의미건 사랑이 필요하고, 최소한의 사랑은 자기에 대한 사랑일겁니다. 나르시시즘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최소한 자기를 사랑해야 자기를 돌보고 먹이죠. 살기 위해 필수불가결하죠. 자기혐오자는 행복할 수 없고 극단에 이르면 살기를 그만 두게 되겠죠.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전인격적 사랑이라고 봅니다. 나의 성취만을 사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실패, 나의 추함, 나의 여러 가지 단점들을 사랑하기까진 어렵더라도 적어도 인정은 해야지 않나, 이런 이야기죠. 내가 단점을 내가 무시해봐야 아무 의미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시한 단점이 커져서 스스로를 잡아먹을 수도 있고, 단점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더라도, 개선할 수 있는 것을 방치하는 것으로써 스스로를 미워할만한 점들을 방치하는 것이죠. 내가 나를 사랑하려해도 그럴만한 구석이 있긴 있어야 할텐데, 단점을 커버하며 살지 않으면 어렵겠죠.

작게는 연애에서 크게는 결혼에서 외도에 이끌리는 상황에 곤혹해하는 글들에는 1. 자책감 내지는 죄의식과 2. 지금의 관계에 대한 불만과 그에 대한 유책은 적어도 상대방에게도 있고 3. 지금의 관계가 개선될 가망성은 낮거나 그럴 의지가 쌍방 누구에게건 없다는 내용이 읽힙니다.

유감스럽게도, 스스로 평가를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현재 관계는 실패한 관계인지를. 당장 이끌리는 누군가를 과대평가해서 지금의 파트너를 폄하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제가 글만 읽어보기엔 대체로 실패한 관계인 것 같습니다. 실패임을 알고 있으나 1의 자책감 내지 죄의식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것이죠.

심사숙고해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실패한 것으로 평가내린 관계, 재고해봐야 달리 평가될 수 없는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괴로운 일일 수밖에 없죠. 전 그게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패한 관계는 청산해야죠. 연애도 결혼도 청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엔 너무나 곤란하다는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나 곤란할법한 사정은 사실 별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특히나 결혼관계라면 실패한 관계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아마 순간 순간이 지옥같지 않을까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지요. 자녀, 재산분할, 새로운 거주지, 소득의 변화 등. 아마 이 중에서 자녀를 가장 어려워하실 것 같은데, 그것 일단 넘어가더라도 나머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순간 순간을 지옥같이 사는 것보다 무거울런지? 그리고 파탄난 결혼관계 안에서 이혼하지 않은 가정의 자녀로 사는 것이 이혼가정의 자녀로 사는 것보다 얼마나 우월할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실패한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너무 장애가 많아 사실상 불가능하다면, 그러한 제약 안에서 각자 나름의 행복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자책감 내지 죄의식은 글쎄요, 전 아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 여기부턴 각자의 판단을 존중하여야 하겠으나, 제 입장은 큰 의미 없다고 봐요. 누가 누군가와 만나고 친밀해지고 섹스까지 하고 이런 것들은 너무나 사생활의 영역에 있는데, 그게 사회적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전적으로 사생활이니까요. 사생활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자기 내면에 비추어 판단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사랑, 섹스, 연애, 결혼에 대한 도덕적 기준에 공적인 면을 찾기는 좀 억지같습니다.

흠... 욕먹을라나?
ru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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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eur 2023-05-19 08:16:47
글쎄요...사생활이라고 모든게 용인될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최소한 타인에게 피해는 안줘야겠죠. 내 행복을 추구한다고 타인의 행복과 안녕을 파괴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외도가 반드시 파탄난 관계에서 일어나는것도 아닙니다. 그 순간의 상황, 기분, 무드에서 충동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죠. 외도를 기존 관계의 실패를 전제로 얘기하는것도 반드시 그렇지 않다 생각합니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하물며 친구간의 약속을 어겨도 욕먹고 사과할 각오는 하죠. 나 행복하자고 가족, 와이프, 자녀를 힘들게 한다면, 최소한 그에 따른 비난과 책임은 떠안을 각오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외도는 어쩔수없이 발생할수 있는 상황인거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정당화 할순 없습니다.
Masseur/ 외도는 원래 떳떳하지 못한 관계이기에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진행됩니다. 노출될 경의, 사회적 지탄과 비난을 받습니다. 남 사생환ㅅ이니까 신경쓰지 말아라가 아니라, 그 일이 내 일, 내 가족, 내 지인의 일이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불행한 뉴스나 분노할 이슈가 생기면 내 일이 아니라도 같이 슬퍼하고 화를 내는 것과 같습니다. 외도나 불륜의 당사자 얘기를 들어보면 절절한 사연이 있을수도 있겠죠..모든 속사정을 안다면 그 사람을 비난할순 없을지라도, 그 행위마저 정당화 될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발장 개인은 동정하지만 도둑질 그 자체를 정당화 할순 없겠죠...
russel/ ??? 본문에 쓴 바는 당사자 개개인이 심사숙고하여 기존 관계를 판단하되, 각자 사연을 읽어보니 아마도 실패한 관계로 생각된다, 이렇게 써서 기존 관계를 실패로 가정한 것이고 단정한 것도 아닙니다. 당사자가 실패로 판단한다면 기존 관계의 실패를 인정하고 그 관계를 굳이 안고가느니 청산하라는 제안을 한 것이죠. 본인의 행복을 위해 이해관계자에게 비난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삼자가 가타부타할건 아니라고 봐요. 대쓰니께서는 그게 삼자가 가타부타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는거구요. 근데 전 별로 그게 사회질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대쓰니는 아마 그렇게 보시는 것 같고요. 저는 이해관계자의 비난은 인정합니다. 정당화라? 글쎼요. 제가 읽기엔 삼자의 비난이 정당화되는 식으로 읽히는데, 뭐 거기서부턴 역시 사회질서에 대한 것이냐 아니냐의 입장차이겠죠.
Masseur/ 음. 쓰니님의 이 글이 어떤 개인의 이야기에 관한 의견이라면 저는 그 글을 읽지 않았기에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을수도 있겠네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게다가 이해관계자의 비난도 당연하다 하시니. 다만 전 제 삼자의 비난이 정당하다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들을수 있는 얘기니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는거죠. 사회질서까지 가지 않더라도 불륜과 외도가 떳떳함이 될순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아마도...원 글에서도 그렇진 않았을듯 하네요. 제 글은 일반론적 관점의 의견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russel/ 전 삼자의 비난은 도대체 왜 당연한지 전혀 납득되지 않습니다. 사생활 영역은 원칙적으로 당사자간의 문제일 뿐이고 남의 사생활에 가타부타할 자격은 당사자 외에 없다고 봅니다. 삼자가 사생활을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평가하는 그 자체를 무례로 봅니다. 전 의식적으로 타인의 사생활에 관심갖지 않고 들어도 기억하지 않고 입밖에 내려하지 않습니다. 삼자가 타인의 사생활에 당연히 무언가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게 일반론이라, 전 매우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각자 입장 차이 정도로 정리하죠.
무설탕 2023-05-18 21:40:44
불륜보다 더 큰 죄는 들킨죄라고 합니다. 불륜이나 외도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민감한 주제인것 만은 확실하네요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센치한 밤입니다
무설탕/ 첨언하자면 쓰니님의 필력에 리스펙트 b
russel/ 전 이 사이트에 대해 선을 넘나드는 그리고 넘는 것을 더 권장하는 무드라 보는데 그런 기대에 비해 익게 글에 댓글보면 꽤나 선 안쪽에 있더군요. 좀 의아하기도 해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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