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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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에 대한 글들이 몇 개 눈에 띄길래 적어봅니다. 대전제는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거에요. 살아가는 의미를 어떻게 설정하여야 바람직한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꽤 부정하기 어려울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추상적이라 실익은 그다지 없을 수 있겠지만요. 행복이 어떤 식으로 성취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어떤 의미건 사랑이 필요하고, 최소한의 사랑은 자기에 대한 사랑일겁니다. 나르시시즘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최소한 자기를 사랑해야 자기를 돌보고 먹이죠. 살기 위해 필수불가결하죠. 자기혐오자는 행복할 수 없고 극단에 이르면 살기를 그만 두게 되겠죠.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전인격적 사랑이라고 봅니다. 나의 성취만을 사랑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실패, 나의 추함, 나의 여러 가지 단점들을 사랑하기까진 어렵더라도 적어도 인정은 해야지 않나, 이런 이야기죠. 내가 단점을 내가 무시해봐야 아무 의미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시한 단점이 커져서 스스로를 잡아먹을 수도 있고, 단점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더라도, 개선할 수 있는 것을 방치하는 것으로써 스스로를 미워할만한 점들을 방치하는 것이죠. 내가 나를 사랑하려해도 그럴만한 구석이 있긴 있어야 할텐데, 단점을 커버하며 살지 않으면 어렵겠죠. 작게는 연애에서 크게는 결혼에서 외도에 이끌리는 상황에 곤혹해하는 글들에는 1. 자책감 내지는 죄의식과 2. 지금의 관계에 대한 불만과 그에 대한 유책은 적어도 상대방에게도 있고 3. 지금의 관계가 개선될 가망성은 낮거나 그럴 의지가 쌍방 누구에게건 없다는 내용이 읽힙니다. 유감스럽게도, 스스로 평가를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현재 관계는 실패한 관계인지를. 당장 이끌리는 누군가를 과대평가해서 지금의 파트너를 폄하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제가 글만 읽어보기엔 대체로 실패한 관계인 것 같습니다. 실패임을 알고 있으나 1의 자책감 내지 죄의식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것이죠. 심사숙고해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실패한 것으로 평가내린 관계, 재고해봐야 달리 평가될 수 없는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괴로운 일일 수밖에 없죠. 전 그게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패한 관계는 청산해야죠. 연애도 결혼도 청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엔 너무나 곤란하다는 각자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나 곤란할법한 사정은 사실 별로 떠오르지 않습니다. 특히나 결혼관계라면 실패한 관계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아마 순간 순간이 지옥같지 않을까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지요. 자녀, 재산분할, 새로운 거주지, 소득의 변화 등. 아마 이 중에서 자녀를 가장 어려워하실 것 같은데, 그것 일단 넘어가더라도 나머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순간 순간을 지옥같이 사는 것보다 무거울런지? 그리고 파탄난 결혼관계 안에서 이혼하지 않은 가정의 자녀로 사는 것이 이혼가정의 자녀로 사는 것보다 얼마나 우월할지도 의문입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실패한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너무 장애가 많아 사실상 불가능하다면, 그러한 제약 안에서 각자 나름의 행복을 추구하시기 바랍니다. 자책감 내지 죄의식은 글쎄요, 전 아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 여기부턴 각자의 판단을 존중하여야 하겠으나, 제 입장은 큰 의미 없다고 봐요. 누가 누군가와 만나고 친밀해지고 섹스까지 하고 이런 것들은 너무나 사생활의 영역에 있는데, 그게 사회적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전적으로 사생활이니까요. 사생활에 대한 부분은 전적으로 자기 내면에 비추어 판단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사랑, 섹스, 연애, 결혼에 대한 도덕적 기준에 공적인 면을 찾기는 좀 억지같습니다. 흠... 욕먹을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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