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오고 그래서(2)
0
|
|||||||||||||
|
|||||||||||||
회사에 일빠로 출근해서 불켜고 점심을 냉장고에 넣고 자리 정리를 하는 일상에서 내 시선을 치고 들어온 건 부적이었다. 회사 건물 자체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부적 붙일 곳도 아닌데 붙여놓은거 자체가 별로긴 했지만 워낙 나랑 동떨어져있는 물건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한참을 바라봤다. 회사에... 부적?! 신기하네?!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눈만 꿈뻑거렸는데 그게 나랑 안 맞지 않은 것 같다. 이 회사는 업무가 불가능 할 정도로 기가 빨리고 아팠다. 무탈하게 넘어가던 건강에도 잔병치례가 자주 일어났고 머리가 탁한게 그리좋지 않았다. 가장 큰 사건은 점심에 자다가 잘 눌리지도 않는 가위에 눌린 것. 나는 생각보다 가위에 강하다. 크게 눌려도 환영이나 환청 없다. 눌리는 느낌 그대로 느끼면서 다시 잠들면 깨어나는?! 그냥 수면장애의 일종으로만 생각해했는데 그 날은 달랐다. 누군가 날 누르고 있었다. 몸이 꼼짝하지 않았고 가위에 눌린다는 느낌 조차 없었다. 그러다가 여자팀장이 깨워줘서 일어났는데 그 때 들었던 생각은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된거다 더 재밌었던건 사장 사무실에 가면 명태를 명주실에 감아놓은게 있었는데 그거보고 실소가 터져나왔다. 부적에 명태라.... 잘 되라고 가져다 놓은게 오히려 역효과인거 같은데;;;; 제대로 된 사람에게서 받은건지 자체가 의심스러웠다. 어쨌든 그 회사에서는 잠만 자면 가위에 잘 눌렸다. 친척집 중 하나가 작은애 방에서 잠만 자면 가위에 눌려서 모든 가족들이 피했는데 딱 그꼴이었다. 심지어 얼굴도 못본 왠 이상한거에 계속 당해서 분노에 차서 회사 다녔던 기억이 난다. 무섭진 않지만 지금도 화나는 이야기 그리고 부적이 문제가 아니라 니들 자체가 문제였어......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