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섹스를 끝낸 후, 타인의 사람이 되어 버리는 남자  
10
착하게생긴남자 조회수 : 3730 좋아요 : 1 클리핑 : 0

 
연애를  수년 넘게 했왔지만 나는 아직도 항상 잠자리를 가자는 것이 어색하다.
요즘이야 연애를 하면서 잠자리를 갖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지만, 나와의 섹스가 재미가 없을 까봐, 또는 일방적인 해소에서 끝이 날까봐 연애를 한다고 해서 바로 잠자리를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성욕이 그다지 왕성하지 않은 사람도 아닌데…  내가 함부로 그러지 못한 것은 단지 일종의 슬럼프와 같은 무언가를 하나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과연 그녀는 연기인걸까 즐거운 걸까…
내가 섹스를 할 때는 서로를 갈구하는 욕망을 더 이상 자제할 수가 없을 떄가 나는 그녀의 몸 안에서 그녀를 오롯이 느끼고 싶었고, 그녀 역시 나의 그 마음을 받아주고자 하는 것도 느끼고 싶었다

나는 내 옆에 앉아 있었던 그녀의 입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미세하게 느껴지는 몸의 떨림, 가파른 숨결, 점점 붉게 번져가던 얼굴의 홍조. 그녀의 그것들이 점점 강렬해지고 커지고 있음을 나는 볼 수 있었고, 또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아마도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거겠지?

나의 가벼운 입맞춤은 자연스럽게 진한 키스로 변해갔고, 나는 그녀의 셔츠를 차분히 벗긴 후 브래지어를 벗겨내었다. 그녀도 나의 셔츠를 차분히 벗긴 후 벨트를 풀어 바지를 벗겨버렸다. 그리고 서로에게 남아 있던 속옷은 각자가 급하게 벗어버렸다.
서로를 부둥켜안았고 그 모습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졌다. 나는 그녀의 일부가 되었고, 그녀는 나의 일부가 되었다.

우리의 모든 행위들은 아름다웠지만, 사실 나는 모든 순간마다 서툴렀다. 몸으로 나누었던 시간이 내게는 제법 길게 느껴졌지만, 시계는 겨우 몇분이 지났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시계를 본 후 거세게 밀려오는 무안한 감정은 나를 어찌할 바를 모르게 만들었다. 그러한 내 모습을 보며 그녀는 까르르 웃으며 “이게 뭐야.”라며 나를 골렸었다. 그러나 이내 나를 꼭 끌어안아 주면서 내 귓가에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것… 거기서 부터  잠시 밀려왔던 무안한 감정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행복한 느낌만이 나를 채우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왼쪽 팔을 베고서 누웠었다. 우리가 묵고 있던 방은 한 동안 고요함이 흐르고 있었지만 분홍빛 온기가 가득했었다.  나를 바라보기 위해 몸을 돌린 후, 그녀를 바라보고는 잠시 타인이 되었던 내가 후회가 되었다.

(나만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은 자신이 무지한 새로운 신세계에 대해 적대적이다. 인간 관계에서도 일단 한 번이라도 말을 섞고 나면 그 사람에게 가졌던 무언의 경계가 풀리면서 알게 모르게 형성되었던 적대감이 없어지듯, 성적인 개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라고 생각된다.

내가 모르는 섹스가 내게 적대적인 건 내가 그 섹스만의 낭만? 쾌락? 정서? 를 모르기 때문이고, 그래서 내가 먼저 적대적인 거리를 두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내가 아는 취향은 다소 일륜보편적이 아니한가? 다들 섹스하면 정상위만 떠오르는 것럼…  조금 더 알려는 노력을 한다면, 그래서 일단 다양한 섹스와 한 마디라도 말을 섞고 나면 달라질 지도 모른다. 

나는 타인이 되는 것을 잊고 다른 섹스에 도전 있을까?

 
이 글은 소설도 아니고 썰은 더더욱 아닙니다. 글을 쓰고 싶어 단편적인 스토리를 만든 것 뿐 입니다.
착하게생긴남자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spell 2023-07-04 21:55:01
섹스후에 타인의 사람이 된다는 건 어떤 감정일지
글을 몇번이나 되돌려 읽어보았어요.
소유하는 사랑이 우선이였지만 조금씩 그 관계의 명확한 이유ㆍ
규정등을 서로 내려놓고 나니 더 편하게 부드럽게 받아들여지는
관계가 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조금 더 어릴때 다양한 만남과 섹스를 해보았다면 좋았겠지만
만남과 섹스는 아직도 늦지 않았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뿐.
착하게생긴남자/ 소유하는 사랑이 우선이었다는 것이 좀 슬픈데요. 사랑을 소유 할 수 있었다면... 묵묵히 쌓아 두었을려나요? 감기약먹고 몽롱하게 쓴 글이었습니다. 제 글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헌데 생각보다 많이 읽어 주시네요. 마음이 블랙홀 사람이 있는 반면에 마음이 유동적인 사람도 있고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spell/ 블랙홀은 닫혔고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유동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가고 있는중이라 설레기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좋은 관계가 된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믿어봅니다. 영양보충 잘하시고 얼른 쾌차하세요!
마야 2023-07-04 04:52:29
어렵네요
섹스는 어려움
결코 쉬운게 아니였어~
착하게생긴남자/ 분명한건 쉽지는 않아요. 어떤 사물이든 사람이든 쉬운 것 없습니다~
1


Total : 36907 (148/184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3967 대낮 길거리 혼맥 [10] 체리페티쉬 2023-07-05 1502
33966 왜 자위를 하시나요? [1] 배드클라스 2023-07-05 1908
33965 이혼사유 [4] 오일마사지 2023-07-05 2232
33964 '돔'라이프 자아성찰+구인 [21] 체리페티쉬 2023-07-05 2193
33963 발정기 너무 힘드네요 ㅠㅠ [3] 남친몰래 2023-07-05 2425
33962 (사진펑) 쓰리섬 갱뱅 무진장 하고싶네요 [7] 남친몰래 2023-07-05 3258
33961 예전 사진 ♡ (사진펑) [1] 남친몰래 2023-07-05 2354
33960 pro예민러 [6] 체리페티쉬 2023-07-05 1555
33959 자위 하고 한바탕 싼거 인증 [12] 남친몰래 2023-07-04 3412
33958 꺄하하하하 [18] 체리페티쉬 2023-07-04 2586
33957 비오네요... [1] 근육에통뼈 2023-07-04 1126
33956 서울 나이트 있나요? [11] 자취하고잘취해요 2023-07-04 1550
33955 이시간에 잠은 안오고(ㅍ) [6] aqua129 2023-07-04 2380
-> 섹스를 끝낸 후, 타인의 사람이 되어 버리는 남자.. [5] 착하게생긴남자 2023-07-04 3732
33953 솔직히 누가 나보고 흥분하고 그러는거 좋다 (사진펑).. [7] 남친몰래 2023-07-04 2704
33952 잘한 짓 [7] 체리페티쉬 2023-07-04 1661
33951 음담패설 하면서 놀고싶다아 (사진펑) [2] 남친몰래 2023-07-03 2212
33950 20대 분이랑 친하게 연락 하고싶어요 (사진펑) [6] 남친몰래 2023-07-03 1950
33949 발정기에 사진 올리는 여자 (사진펑) [9] 남친몰래 2023-07-03 2340
33948 더운날은 스타필드가 최고네요 [2] 비에스친날들 2023-07-03 1653
[처음] <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