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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독점적 사랑, 폴리아모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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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생긴남자 조회수 : 1770 좋아요 : 1 클리핑 : 0
레홀 독서단 9월 주제가 ‘폴리아모리’이다

“폴리아모리 연애하는 분들은 이별이라 안하고 연애종료 라고 표현한다더군요”

독서단 단톡방에 누군가가 남긴 ‘연애종료’라는 말에 꼳혀 폴리아모리는 쿨함에서 느껴지는 센치함이 존재하는 줄 오해했다.

분명 나는 사랑은 반드시 연애라는 이름으로 정의해야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을 두고도... 육체적인 쾌락을 교감하는 일뿐만 아니라, 날 기쁘게 하는, 더 완성된 느낌으로 이끌어주는 정서로 정의한다면 그것에 반드시 일일이 이름이 필요하진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가하면서도… 이런 점에서 굳이 일대일 독점 관계가 아닌 폴리아모리 관계를 다자‘연애’로 소개하는 게 난 썩 석연찮았다.

폴리아모리가 크게 와닿았던 건 박현욱 작가의 소설과 원작을 영화한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부터였다.

“난 자기를 사랑하지만, 자기 건 아니다?”
자신을 품 안에 안고 ‘너는 내 것’이라 말하는 덕훈에게 인아가 건네는 말이다.

리뷰를 써보자 : 김주혁 손예진 주연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줄거리 + 결말 + 후기 : 네이버 블로그

어쩌면 우린 애초에 사랑과 소유욕을 혼동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다자연애, 폴리아모리, 오픈 릴레이션십···. 여전히 정의하기 어려운 난해한 관계 속에 깃든 진심은 뭘까?

적절한 표현을 찾는다면, 비독점적 사랑이 더 정확하것이 아닐까? 다자연애는 비독점성이 전제되었을 때 가능하다라는 것을
글을 쓰면서 깨닫는다. 

근데~ 글을 이래서 써야 하는구나 방금 깨달았는데… 다시 한번 글을 쓰면서 핵심이 그게 다가 아님을 알게 됐다.

폴리아모리는 상대방과의 충분한 감정 교류와 대화가 전제된다면… 내 욕구에 초점을 두고 본질에 빠르게 접근하면서 이야기하는 데 쉬워진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문어발식 연애와는 다르다는 것.

한 사람이 다수와 교제할 수 있다는 건 상대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저 본인에게만 관대한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

폴리아모리를 하면 모두가 주체가 될 수 있다. 서로가 상대의 사랑을 존중하는 것이 폴리아모리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조건 없이 사랑하기를…. 나는 그렇게 배우는 것이 좋았다.
상대가 나를 두렵고 외롭게 했음에도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내 깊은 마음과 마주할 때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사랑을 배워나가는 일에는 슬픔을 마다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도 포함되면서. 이런 깨달음을 얻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배우고, 오히려 두려움 없이 마음껏 사랑하는것이 아닐까?

이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폴리아모리는 조건을 따지지 않는… 생각보다 그 자체로만 보는 감정인걸까?

서로에 대한 독점 상태가 진정한 사랑의 충분조건이라 확실히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내 것이어서’가 아니라 독점하지 않고도 사랑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관계에서 하나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것처럼 모든 관계도 각기 다를 수 있다.

조건을 따져 사랑하는 게 아닌 사랑하면서 필요한 조건을 만들어나가는 게 최선 아닐까?

아직은 모든게 물음표이고 독서단 토론에서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책을 다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는 예상이 되지는 않는다.

항상 느끼는건 어떤 취향? 성향? 이라도 사람들의 시선이나 사회적인 규범을 넘어서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아마도 정체성을 찾는 건, 만남처럼 긴 여행과 같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나 조건을 찾아 떠나는 여행보다 진짜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 여행…

독서단에서 모든 성향에 대해 존중으로 다가가는 것 처럼…
여행에도 동반자가 있으면 좋겠다.

 
착하게생긴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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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rika 2023-08-30 00:30:52
예전에 폴리아모리와 같은 성향?의 사람을 만나봤는데 그사람은 정말 저에게 집중하고 매 순간 존중받고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해줬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인지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은 못받았어요. 그사람은 소유욕이라고 했지만 저는 그 관계에 대한 서로의 확신이 없던것 같아요. 그 시기에 사랑에 필요한 조건을 고민해봤다면 또 다른 생각으로 전환할 수 있었을텐데
착하게생긴남자/ 곰곰히 생각하다 적은 글이었습니다. 조건이 없는 사랑을 옮다고 생각하지만 폴리아모리는 조건안에서 마음것 사랑하는 것 같아서요.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폴리아모리를 만나본적이 없으니까요. 비독점적인 관계라는게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론 이해 못할 것 같습니다. 남들이 겪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관계의 경험이 있으신거네요.
아아샤 2023-08-29 08:56:15
와 아주 예전에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도 폴리아모리 찾으며 봤는데..
현재 성애 부분 범주도 굉장히 넓어졌고
쉽게 접할 수 있으니
무성애나 데미섹슈얼 다뤄도 좋겠네요.
범성애도요.  기타 등등이요.
착하게생긴남자/ 아아샤님 독서단 스타일 이신데요? 아마도 다음주제가 무성애나 데미섹슈얼 일 수도... 독서단 분위기는 매우 자유롭고 재미있습니다~ 오시면 자유롭게 이야기 가능하실 거 같아요~!
아아샤/ 제가요? 전 아닐 거예요 ㅎ
착하게생긴남자/ 기다리고 있겠음다!!
나그네 2023-08-29 08:34:08
내가 질투심을 표현하지 않으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거냐며 힐난하는 상대,
자신의 질투를 당연한 사랑의 표현인 양 거리낌 없이 하여 가끔 나를 숨 막히게 하는 상대,
누군가의 배우자 관계를 공고히 규정하여 미풍양속이라는 미명하에 행정을 수월하게 펼치고 싶은 정부,

BDSM 에도 100명이 있다면 100명이 다 다르다고 했던가... 사랑에도 또 삶의 방식에도 이젠 100명 모두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착하게생긴남자/ 누군가의 배우자 관계를 공고히 규정하여 미풍양속이라는 미명하에 행정을 수월하게 펼치고 싶은 정부? 결혼이야기 인가요? 현실적으로 폴리아모리가 결혼을 유지하기는 것은 극 소수겠지만.. 결혼은 국가가 존재하기 위한 제도 일 뿐 필수는 아니니까요. 정부가 아무리 병신처럼 일처리 해봤자... 존중이 기본이것 불변인 것 같습니다.
밤소녀 2023-08-29 07:59:29
본인의 매력을 찾아 가꾸고
내면과 외모를 관리 할줄 알며
분수에 맞는 경제 활동 ..
좋은 동반자는 좋은 사람을
알아보게 되어 있어요 ^^

음,, 폴리아모리 생소하지만
한번 읽어봐야겟다요 ^^
착하게생긴남자/ 독서다에 한번 놀러오세요~~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라디오처럼 듣다가 오기도 해요~
마야 2023-08-29 05:50:23
글죠~~^^
섹스할때 늘터져나오는 말.
넌 내꺼...이@@누구꺼~??
앞으로 나하고만 섹스해, 너하고만 섹스할꺼야~~
섹스할때는 소유욕이 엄청 강해지고 대화도 ~~~^^
섹스끝난후~
난 자기와 섹스를 하고 자기를 좋아하지만 우린 서로의 것은 아니야
좋으네요~^^

폴리아모리  매력있지만
그렇다고 다수와 섹스를 하고싶지는 않아요~~

착하게 생긴남자님도 좋은 동반자 만나실거예요
아마  만났는데 모르고 계실지도~^^
착하게생긴남자/ 마야님 편하게 착남이라고 불러부세요~ 소속감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도 본능이고 자유로운 존중도 본능이겠죠~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기 보다 다양한 성향중에 같은 여행을 하는 동반자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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