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동네의 좋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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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로 개발되고 새 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부푼 마음을 안고 새 집에 들어온지 벌써 30년. 이사하는 날 엄마아빠의 행복해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엿한 내 방이 생겨 행복해하던 단발머리 여중생이 벌써 불혹이 되었으니, 참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보낸 정든 동네. 처음 새 동네의 느낌은 없어진지 오래고 울퉁불퉁하고 정돈되지않은 낡은 보도블럭때문에 유모차 끌기 불편해하는 어린 애기엄마들을 보면서 이 동네의 나이를 실감하기도 한다. 30년쯤 지난 동네는 이미 안정된 상권으로 생활권이 편리하다는 것도 좋지만, 그 시간 동안 처음 동네에 심어진 나무들도 함께 자라고 무성해 졌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요즘 생기는 아파트단지처럼 세련된 조경은 아니지만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는 나름의 투박한 멋이 좋다. 바쁘게 살면서 산, 바다를 보기 위해 일부러 어딘가로 떠나지 못해도 동네에 심어진 나무들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 동네 나무들이 오늘따라 더 고맙고 좋다. 이제 곧 더 추워지고 나무들은 앙상해지겠지? 아까워라... 예쁜 노란색들..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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