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오래된 동네의 좋은점  
46
하샘 조회수 : 2828 좋아요 : 5 클리핑 : 0

신도시로 개발되고 새 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부푼 마음을 안고 새 집에 들어온지 벌써 30년.
이사하는 날
엄마아빠의 행복해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엿한 내 방이 생겨 행복해하던 단발머리 여중생이
벌써 불혹이 되었으니, 참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보낸 정든 동네.

처음 새 동네의 느낌은 없어진지 오래고
울퉁불퉁하고 정돈되지않은 낡은 보도블럭때문에
유모차 끌기 불편해하는 어린 애기엄마들을 보면서
이 동네의 나이를 실감하기도 한다.

30년쯤 지난 동네는
이미 안정된 상권으로 생활권이 편리하다는 것도 좋지만,
그 시간 동안 처음 동네에 심어진 나무들도 함께 자라고 무성해 졌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요즘 생기는 아파트단지처럼 세련된 조경은 아니지만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는 나름의 투박한 멋이 좋다.

바쁘게 살면서
산, 바다를 보기 위해 일부러 어딘가로 떠나지 못해도
동네에 심어진 나무들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놓치지 않을 수 있어서
동네 나무들이 오늘따라 더 고맙고 좋다.

이제 곧 더 추워지고 나무들은 앙상해지겠지?
아까워라... 예쁜 노란색들..ㅜ
사비나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불도저형님 2023-10-30 10:14:01
고향 돌아가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게 후각이던데 ..
그럴때마다 마치 눈이 쌓였던 자리에 봄이 오면 흔적없이 사라지듯 살던 곳 냄새를 느끼면서 걷다보면 눈꽃처럼 추억들이 다시 피어나죠
블랙아머 2023-10-28 23:47:09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색샹과 풍경이죠
하샘/ 눈에 맘에 담아야죠♡
marlin 2023-10-28 20:25:57
내가 어릴때 살던 동네
그때는 골목도 많구 경사도 심했던 곳인데
언제 부터인가 나름 핫플레이 라고
조그만 맛집이 생기고
아들이 독립해 그동네 살겠다 해서
집 구해주고 가끔 가보는데
골목들이 왜이리 좁아 보이던지
어릴때 느낌과 어른이 되어서 느낌이 완전 달랐다는
하샘/ 초등학교 모교에 가서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어릴땐 그렇게 크고 높던 미끄럼틀이나 정글짐, 조회대가 어쩜 그렇게 아담한지ㅎ 책상, 의자는 또 얼마나 작던지..^^
분당의아들 2023-10-28 20:20:24
마자여 나무들이 나이가 많아서 푸르르고 이뻐여
하샘/ 나무들이 무성한거 보고있음 마음이 푸근해져요^^
밤소녀 2023-10-28 20:14:00
오늘 유독 파란 하늘과, 바람이 색깔옷 입은 잎사귀들을 춤추게 만들었는데, 그 춤에 나도 따라
미소춤을 춘..정든곳이 좋은 오늘 ♡
하샘/ 맞아요 정든곳 ^^ 익숙하고 정든곳이 좋은 때가 있는것 같아요
seattlesbest 2023-10-28 20:10:11
세상은 돌고 도는 법이니까요 ㅎㅎㅎ
저도 2013년도 초에 송도로 출근하면서, 이런 곳에 무슨 기업을 들여와, 제정신인가?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핫한 성지가 되었죠 ㅎ
하샘/ 그런 성지는 평생 저와 인연이 없는 땅인가봐요 나만 이사가면 집값 떨어져ㅜ
1


Total : 36479 (76/1824)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4979 김장철엔 수육이죠? [4] C43AMG 2023-11-29 1412
34978 월급루팡중인데 할게없네 [14] 단단복단식 2023-11-29 1498
34977 나 누구랑 놀지? [12] 체리페티쉬 2023-11-29 1852
34976 [방문후기] 스타벅스 경동1960 [2] 비에스친날들 2023-11-28 1383
34975 내게 필요한 건 꽃일까? 꼬출까? [19] 아아샤 2023-11-28 2763
34974 여기 꿀팁있을까요? ㅎㅎ [4] 단단복단식 2023-11-28 1337
34973 주부는 너무 설레여 [3] 섹종이 2023-11-28 2140
34972 오... 구인글에대한 좋은 공지가 올라왔네요 [5] 비프스튜 2023-11-28 1578
34971 지극히 개취 움짤모음 [12] 낭만꽃돼지 2023-11-28 2877
34970 몽글몽글한것을 과분하게 pauless 2023-11-28 1288
34969 네에???머라구요??? [4] 섹종이 2023-11-28 1508
34968 궁금 발렌티노 남성삽입 테크닉 [6] 아사삭 2023-11-28 2011
34967 스페이드 퀸 [4] love1004 2023-11-28 1630
34966 마지막 오운완 탑승 [5] 허니자몽 2023-11-28 1914
34965 그가 그립다 [5] 봄날은간다7 2023-11-28 2236
34964 kkkk 펑 [5] 청바지수집가 2023-11-28 1949
34963 오운완 [20] 청바지수집가 2023-11-27 2214
34962 각서쓰는 여친 (컨셉) [1] 디자이너 2023-11-27 2386
34961 다들 나빴어... [1] Perdone 2023-11-27 1310
34960 남자향수? [10] marlin 2023-11-27 1902
[처음]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