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레홀을 좋아하지(feat. 바디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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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샤워하기 전에 잠시 눈바디 잘칵하면서
레홀에 올려야지~ 룰루랄라~ 했더랬어요. 생각해보니 저는 레홀 하기 전에도 다이어트 했고, 운동 했고, 식단조절 했고, 피부관리 했고, ootd도 찍었고, 눈바디도 찍었었어요. 저 혼자 저 자신을 돌보느라 그 모든것들을 해왔었고, 그냥 저만의 만족이었죠. 그러다 우연히 레홀을 알게됐고, 처음엔 고민되는 일들을 털어놓는 대나무숲 같은 느낌으로 혼자 독백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어요. 그동안 관리해온 내 몸이 남들 보기엔 어떨까? 제가 한참 자랄땐 스키니한 몸이 예쁘다는 인식이 컸어서 가슴크고 골반 큰 제 몸은 항상 뚱뚱하다고 여겨져서 살면서 단 한 번도 제 몸이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실제로 제 몸을 예쁘다고 했던 사람도 없었어요. 생각해보면 실제로 나체를 누구에게 보였던 적도 별로 없었고, 살다가 중간에 살이 많이 쪄서 못난던적도 있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인다해도 그렇게 표현을 잘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보니 제 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제 몸에 대한 자존감이 낮고 바디이미지가 굉장히 부정적이었던거죠. (이것도 레홀 와서 나중에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한번 물어보고 싶었어요. 물론 너무나 멋진 사람들에 비해서는 비루할 수 있는 몸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내 나름의 노력이 내 몸에 조금은 티가 나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했던 바디샷 게시였어요. 처음엔 단순히 몸평가?를 원했고, 생각보다 친절한 반응에 어리둥절하고 고마웠어요. 기분도 좋았고 그래서 내 몸이 괜찮은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레홀이 너무 고마웠어요. 그 어느누구도 해주지 않던 말을 들을 수 있어서.. 이젠 제가 제 몸을 사랑하게 됐고 이렇게 드러내는걸 즐기게 되었어요. 칭찬받아 좋다 이런것보다는 뭔지 모를 자유로움과 해방감이 느껴져요. 집에서도 혼자 있을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가 너무 좋아졌어요. 이게 어떤 성향인지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누드인 제 모습이 뭔가 좋아졌어요. 그래서 종종 이렇게 공유하고 싶어요. 같이 자유롭고싶은?ㅎㅎ 엄청난 철학이나 특별한 성향이 있거나 하진 않아요. 왜 이러냐고하면 그냥.. 그냥요. 라고밖에 얘기 못할것 같아요. 이런걸 현실에서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공감받을 수 있을까요? 미쳤다고 손가락질 하지 않을까요? 근데 여기서는 가능해서 좋아요. 그래서 저는 제 일상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레홀이 좋은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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