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틀입니다
68
|
||||||||
|
||||||||
평소에는 그렇게 똑부러지고 프로페셔널하단 소리를 듣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게 참 이상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건 쉽지 않지만 좋아한다고 인정하고 마음주는 순간부터는 온 세상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온갖 애교와 넘치는 애정으로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서로 같은 마음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하고 이 사람이 온전히 내 곁에 있어주겠다고 믿기 시작하면 응석과 투정이 늘어난다. 날 좀 더 봐달라는, 더 사랑해달라는 제스쳐다. 그냥 나는 네가 좋다는 그 마음을 계속 확인하면서 안심하고 싶어하는 어린아이같은 행동이 나온다. 성인 사이에서 그런 관계는 보통 건강하게 유지되기가 어렵다. 부모자식도 아니고, 어느 누가 무한사랑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주겠는가. 결국 나는 애정표현에 늘 목말라하고 상대는 끝없는 표현요구에 지쳐간다. 그렇게 끝이나니 아름다운 이별일 리 가 없다. 이런 이별을 두세번쯤 겪고나니 나에게 심각한 정서적, 정신적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됐다. 분명 이건 뭔가 단단히 잘못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자괴감이 들기까지 했다. 그러다 레홀을 틍해 BDSM 테스트라는걸 하게됐고, 내가 리틀성향이 최상위라는걸 알게됐다. 그걸 알게되고나서 나를 이해하게 됐다. 아..나는 그냥 이런 사람이었구나. 각자의 성향이란게 있는거고 이건 옳고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영역인것 뿐이구나. 내가 나 자신을 잘 몰라서 상대에게 내가 왜 이러는지를 설명할 수 조차 없었던거구나. 내 성향대로만 대하면 나와 맞지않는 상대는 날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을 수 밖에 없는거구나. 무작정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서운하기만 할게 아니구나. 나는 사랑을 갈구하는 표현방식이 성숙하지 못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구나. 기간을 두고 여러번을 해봐도 나는 리틀이 최상위다. 물론 그 외의 것들도 나를 대변하는 성향인것도 맞다. 심지어 나는 사피오섹슈얼이다. 내가 존경하는 상대에게 기대고싶고, 지배당하고싶고, 길들여지고싶고, 돌봄받고싶다. 그런 사람을 이 생에서 만날수나 있는건가 싶다. 하지만 적어도 이젠 만나는 상대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설명할 수 있게되서 답답함은 해소가 되었으니, 내 성향때문에 일방적으로 부담주는 행동을 인지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일단은 만족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