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나는 리틀입니다  
68
사비나 조회수 : 3464 좋아요 : 1 클리핑 : 0

평소에는 그렇게 똑부러지고 프로페셔널하단 소리를 듣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게 참 이상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건 쉽지 않지만
좋아한다고 인정하고 마음주는 순간부터는
온 세상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하고
온갖 애교와 넘치는 애정으로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서로 같은 마음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하고
이 사람이 온전히 내 곁에 있어주겠다고 믿기 시작하면
응석과 투정이 늘어난다.
날 좀 더 봐달라는, 더 사랑해달라는 제스쳐다.
그냥 나는 네가 좋다는 그 마음을 계속 확인하면서 안심하고 싶어하는 어린아이같은 행동이 나온다.

성인 사이에서 그런 관계는 보통 건강하게 유지되기가 어렵다.
부모자식도 아니고, 어느 누가 무한사랑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주겠는가.
결국 나는 애정표현에 늘 목말라하고
상대는 끝없는 표현요구에 지쳐간다.
그렇게 끝이나니 아름다운 이별일 리 가 없다.

이런 이별을 두세번쯤 겪고나니 나에게 심각한 정서적, 정신적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나 자신을 의심하게 됐다.
분명 이건 뭔가 단단히 잘못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자괴감이 들기까지 했다.

그러다 레홀을 틍해 BDSM 테스트라는걸 하게됐고,
내가 리틀성향이 최상위라는걸 알게됐다.
그걸 알게되고나서 나를 이해하게 됐다.

아..나는 그냥 이런 사람이었구나.
각자의 성향이란게 있는거고
이건 옳고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영역인것 뿐이구나.
내가 나 자신을 잘 몰라서 상대에게 내가 왜 이러는지를 설명할 수 조차 없었던거구나.
내 성향대로만 대하면 나와 맞지않는 상대는 날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을 수 밖에 없는거구나.
무작정 내가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서운하기만 할게 아니구나.
나는 사랑을 갈구하는 표현방식이 성숙하지 못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구나.

기간을 두고 여러번을 해봐도 나는 리틀이 최상위다.
물론 그 외의 것들도 나를 대변하는 성향인것도 맞다.
심지어 나는 사피오섹슈얼이다.

내가 존경하는 상대에게
기대고싶고, 지배당하고싶고, 길들여지고싶고, 돌봄받고싶다.
그런 사람을 이 생에서 만날수나 있는건가 싶다.

하지만 적어도 이젠
만나는 상대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설명할 수 있게되서 답답함은 해소가 되었으니,
내 성향때문에 일방적으로 부담주는 행동을 인지하고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일단은 만족
사비나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아아샤 2023-12-04 23:37:39
흠 에이지는 몇 살일까요?! 성향은 어려워요 ..
jocefin 2023-12-04 14:56:50
저는 성향에 대해 큰 관심없이 그저 지극히 노멀한 바닐라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제 내적자아는 그게 아니었나봐요. 제 성향은 오너 돔 디그레이더 스위치 바닐라 브랫테이머…  아주 깜짝놀랐다는거 ㅎㅎㅎㅎㅎ 한가지 성향일 수 없고 같은 성향에서도 더 세분화되어 알면알수록 복잡한 성향의 세계라 어려워요.
Perdone 2023-12-04 13:02:22
사비나 님은 애기였어

저는 지나가는 대디입니다ㅋㅋ
오일마사지 2023-12-04 11:01:56
저는 오일마사지입니다. 성향은 부드럽고 소프트한....ㅎ 맞는 사람 찾기는 쉽지 않죠
나그네 2023-12-04 10:35:55
전 전반적으로 바닐라 이지만 약한 대디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와서 오~~ 내게 이런 성향이? 하며 놀란 기억이 나네요.

리틀 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기대이고 응석 부리고 좀 소원하다 싶으면 투정 부리던 여친이 있어더랬죠. 처음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으니 그럴꺼야.  내가 이렇게 대해주면, 받아주면, 도와주면 곧 스스로 힘든 상황을 딛고 일어서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간의 한계만 마주한 채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며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문득 그 친구가 생각나네요. 그 친구를 담을 수 없을 작은 그릇이었다면 애초에 그렇게 자신있게 보담아주겠다 호언장담하며 다가서지 말걸 그랬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배드클라스 2023-12-04 10:25:19
저는 마스터입니다^^
사비나/ 오랜만이시네요^^ 마스터 왠지 어울리십니다ㅎㅎ
즈하 2023-12-04 02:19:00
저는 펫, 섭미시브..라네용!? 큰 틀에서 보면 사비나님과 비슷한 성향인 것 같아요! 우리같은 사람이 사실은 어려워요ㅠㅠ어찌보면 날 만족시켜줄 수 있는 남성분이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거든요.. 꽤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니까요ㅠㅠ
사비나/ 맞아요. 다 큰 성인들끼리 그정도의 에너지를 기꺼이 즐거움으로 느끼는 성향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은거 같아요. 저는 애정표현 받는것도 넘 좋아하지만 제가 쏟아부으면서도 오히려 에너지를 받는 편이라 그 자체가 넘 즐거운데~ 저에게 줄 사람도 제가 쏟아부어줄 사람도 찾기가 참 어렵네요ㅎㅎ 어러워요 어려워~~~~~~//
집냥이 2023-12-04 01:29:54
제가 bdsm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서 궁금증이 생긴 건데 리틀 성향이면 섹스할 때만 아이처럼 행동하는 건가요, 아니면 그 파트너와 섹스를 하지 않을 때에도 아이처럼 행동하는 건가요? 아니면 이것도 사람마다 다 다른가요? 당연히 저 역시 bdsm 존중하고 어떤 성향이 더 좋다 더 나쁘다 가치판단하지 않습니다!! 순수한 궁금증이에요,,,,,,,,,,,,, 직장에서, 일상에서는 멋진 사회인인 사비나언니인 걸 압니다!!
사비나/ 저도 bdsm에 대해 많이 아는건 아니지만 제가 이해하고 있는걸 이야기하자면.... 섹스를 할때든 일상에서는 제가 원하는 특정한 행동을 하거나 해줬을때 혹은 그런 모습을 봤을때 그것에 성적 매력을 느끼느냐 여부와 그 행동이나 모습을 보고 싶어 일부러 그런 상황을 유도하거나 요구하느냐에 따라 성향을 이야기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일상에서든 침대에서든. 예를들면 저는 일상에서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지 않아요. 배려도 먼저하고, 상대의 사생활도 침범하지않고, 상대행동에 대한 이해의 폭도 상당히 넓은 편이구요. 다만 일상에서도 누군가가 저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이를 극진히 돌보거나 희생하는 모습을 보면 그게 단순히 멋지다 대단하다는 생각만 드는게 아니라 섹시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요. 이게 진짜 신기한게 한 번 그런 종류의 행동이나 모습에 꽃히면 나이,키,얼굴,몸매 다 안보이고 섹시한 남자로 보이고 저사람하고 섹스하고싶다는 생각까지 드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너 저런 취향이었어? 라는 소리 들을법한 상대에게ㅋㅋ 물론 그렇다고해서 다 섹스하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단순히 그 부분만이 아니라 다른 성향들 때문인지 일상에서의 다정함과 침대에서의 거친면의 갭차이나 나를 구속하고 압박하는 행동에서 엄청난 흥분을 느끼구요. 제가 애정표현을 갈구하고 아이처럼 군다고 표현한건 그런 섹슈얼함을 느끼고 싶어서 상대의 반응을 유도하누 행동의 일부인것 같아요. 제가 이해한 제 성향은 그렇습니다^^
집냥이/ 아 아예 섹스어필 방법이 다른 거군요. 근데 이게 단순히 을을 자처하며 다 맞춰주는 게 대디가 아니라 오히려 대디가 갑인데 을인 리틀을 위해 져주는 게 더 맞는 얘기 같거든요. 주도권이 대디에게 있으면서도 리틀에게 항상 불안하지 않게 부족함없이 사랑을 주는 것이 사실상 부모와 자식 관계라서 그런 짝을 만나기가 되게 어려우실 것 같아요… 대디가 마음을 쏟기 싫어지게 되면 리틀은 더 크게 상처 받을 것 같아서요…
사비나/ 정답^^
최악의악 2023-12-04 01:06:57
성격과 성향의 차이가 참 애매모호해요. 성향이 성격같기도 성격이 성향같기도..ㅎ 자신의 성향에 대한 객관화가 이루어지면 더 즐거운 섹스라이프가 될거에요 응원합니다!!
사비나/ 글에 다 표현하진 못했지만 이런 부분은 성격보단 성향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찌됐든 내 성향이 이런걸 알고나니 오히려 제가 먼저 상대를 배려하고 미리 양해 구할 수 있어 더 다행이다 싶어요^^
블랙컨슈머 2023-12-04 00:49:45
이미 제목에서 느꼈지만, 악한 마음으로 접근해서 상처주려는 사람만 쏙쏙 걸러내고, 얼른 좋은사람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굳밤!!
사비나/ 감사합니다~~^^
뾰뵹뾰뵹 2023-12-04 00:16:49
마른체형의 리틀은 대디와 디그레이더들이 좋아합니다!!
사비나/ 아... 마르지 않은 리틀입니다......ㅋㅋㅋㅋ
뾰뵹뾰뵹/ 말안들으면 야동처럼 묶어놓고 진동기3개 박아놓고.....여기까지만ㅋㅋ
spell 2023-12-03 23:52:59
관계에서 강압적이고 수치스러운것 보다 쓰담쓰담해주면
행복감과 흥분을 느끼는 스펠도 리틀입니다 :)
사비나/ 쓰담쓰담과 예쁘다는 말과 사랑담긴 눈빛은 오르가즘 기폭제죠~~>_<
라이또 2023-12-03 23:44:41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ㅎ
사비나/ 믿습니다~!!
체리페티쉬 2023-12-03 23:44:21
저는 마미에요
사비나/ 저 좀 이뻐해주세요♡
marlin 2023-12-03 23:27:41
그럼 아빠처럼 잘챙겨주고
이뻐해주고 투정 잘 받아 주는 남자 만나면
되는데
만나는게 문제 겠네요...
사비나/ 그쵸... 일단 만나는게 문제죠...또르륵...
1 2


Total : 36222 (55/181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5142 오늘따라 [2] 액션해드 2023-12-07 717
35141 인도가보신분 계신가요? [11] byong 2023-12-07 1728
35140 승진기념!!! [39] 섹종이 2023-12-06 2215
35139 Thanks to♥♥♥♥♥ 체리페티쉬 2023-12-06 1760
35138 죽음의 트라이앵글 [12] 체리페티쉬 2023-12-06 1410
35137 고급쓰레기 숙녀가 되지 못했네 체리페티쉬 2023-12-06 1578
35136 송년회 [10] marlin 2023-12-06 1465
35135 오랜만에 자위하고 씻어야겠네요 감성건우 2023-12-06 1230
35134 유기된 돔이 된 건에 대하여...#2 체리페티쉬 2023-12-06 1316
35133 입싸? [2] Lsls22 2023-12-06 1715
35132 저도 오운완 껴봐요 [23] Odaldol 2023-12-05 2010
35131 (후)오운완 [13] 울근불근 2023-12-05 2115
35130 야한생각 [22] spell 2023-12-05 2503
35129 하... [2] 체리페티쉬 2023-12-05 1591
35128 퇴근해야징 [2] Perdone 2023-12-05 890
35127 ㅍ) 이런 사진 [59] 즈하 2023-12-05 4758
35126 무서운 여친.... [8] 쁘이짱 2023-12-05 2192
35125 출근때 view(feat. 동해) [3] 훈훈한놈 2023-12-05 1419
35124 크리스마스는 빛이나는 솔로 [13] 체리페티쉬 2023-12-05 1374
35123 유기된 돔이 된 건에 대하여…#1 [8] 체리페티쉬 2023-12-04 1781
[처음]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