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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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ong 조회수 : 2139 좋아요 : 0 클리핑 : 0
세상이 좁아 어디가서 얘기를 못하니
대나무숲에 이야기해요
오랜만에 접속했는데
레홀은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을때에만 드문드문 오게되는거 같네요.

각설하고 토요일밤에
작년에 퇴사한 회사 여자 상사에게 카톡이 왔어요
예전에는 분명 꽤 친했었는데
인사이동 이후로 부서가 바뀌고
오다가다 가~끔 마주치기만하다
그렇게 퇴사까지 해버렸으니 마지막카톡이
거진 1년반만이었더라구요

친하다는 기준이 각자 다르겠지만
둘이 퇴근하고 한잔한적도 정말 많았구요.
집이 많이멀지않아서
제가 자주 퇴근길 태워드렸구요.

솔직히 공기업에선
이정도 십수년 이상 차이나면
보통 상급자가 조언을가장한
꼰대질 폭격을 하기때문에
(당시 저 30극초반, 이분 40대중후반)
사적으로 친해지기 힘든 관계인데도
이분이 나이는 있으신데
더 이상 진급은 사실상 끝난?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무시받는 포지션이었고
저는 그런꼴?보는거 극혐해서 정말잘따랐구요.
그러다보니 이분도 저를 이뻐해주셨어요.

여튼 카톡내용이...
xx아 xx(직급)이야 한 30만원만 보내줄수있니?
미안해 1년넘게만에 연락해서 돈빌려서

정확히 이렇게 왔어요.
한10시쯤이었고 저는 성격이
카톡이런거 보면 칼답하는데..
멍~하더라구요
곧50이신분이 30이없어서
토요일밤에
퇴사하고 사실상 남이된 사람한테 돈을빌리나
싶기도하고..

둘이서 술마실때
술만땅되서 담날 기억못할정도되면
항상 레파토리가
1.자기는 연애다운 연애는 커녕 남자손도 못잡아봤다.
(미혼, 본인피셜 숫처녀,실제로 엄청소심하심)
2.사실 도박을해서 도박빚이 있다

요이야기를 많이하셨거든요
술만 들어가면 도박이야기를 많이했어요
한두번이면 취미겠거니 하겠는데
정말 도박에 대한 집착? 이런게
느껴졌거든요.
요즘은 세상 좋아져서 폰으로한다면서
저한테 몇번을 보여줬구요.

니가뭔데 멋대로 단정짓냐하시겠지만
토욜밤에 돈빌린다는건
도박이겠구나 싶었어요
그간제가  보고들은게 있어서요...

솔직히 30이 작은돈이 아니지만
제 인생이 휘청할 액수도 아니구요.
제가 빌려드리든 아니든 도박은
할것이고 저는 남한테 이래라저래라 할맘이
없기에 딱히 제가할수있는게 없는데
한편으론 저 소심한 양반이 참 얼마나 나한테
고민하고 고민하고 카톡했을까 싶기도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단 안읽씹하는데 자다깰정도로
맘에 걸렸어요.
아침에일어나서
일찍자서 톡못봤다 죄송하다하고
계좌번호 달라하니 진짜 1초컷으로
답장오더라구요
그렇게 입금해줬어요.
물론처음부터 입금해줄맘이었어요
아니 해주고 싶었어요.
근데 당시에는 회피하고 싶었구요.
솔직히 돌려받을거 같진 않아요.
받을기대도 없구요.

저는 컨트롤할수없는것에
마음써서 쓸데없는 에너지쏟지않으려하는데
이건 일요일 하루종일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도박때문이아니라 이런카톡이 나에게오기까지
얼마나 많은사람에게 부탁했겠으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겠으며 등등
아직 수련?이 부족한가봐요.
일요일 하루종일 잠들때까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네요.
b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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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간다7 2023-12-04 22:15:39
그분의 성향들을 생각해 봤을때 참 안타깝네요.
좋은직장을 가졌었지만 이리저리 치였고 성격도 소심한분이 겪었을 내적 괴로움을 건전하게 풀지 못하고 도박으로 해소 했다는게 다시한번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네요. 저라도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안타까움에 씁쓸함이 컸을것 같네요.
IDENTI 2023-12-04 13:43:42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오죽하면 나한테까지 이랬을까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화근이었네요
그 돈 받더라도 연락 끊으세요
30이 300 되는 건 시간문제 니까요 제 경우도 크지도 작지도 않은 50으로 시작해서 천 단위가 넘어가더군요
돈 잃고 사람 잃고
그냥 줬다고 생각하심이 맘 편하실 듯 게다가 이유가 도박이라면 더더욱 답 없습니다
byong/ 따서든 월급으로든 돌려준다면 안받을 이유도 없지만 일단 주는시점에선 받지못할돈으로 판단하고는 있습니다. 솔직히 연락은 저쪽에서 돈빌려달라 이외에 정상적인 연락은 안올거라 생각하니 슬프네요
쉐끼바렛 2023-12-04 12:58:21
어쩌면 가장 마지막 연락이 byong님이 아니었을까 싶네요..참 짠하네요..
그분도 힘드셨을거라 생각되네요..오지랖이겠지만 그래도 무슨일인지는 물어보시고 마지막으로 한번 얘기를 해보시는건 어떠신지요...
byong/ 조언은 정말 감사드리지만 이건 정말 제 성격에 힘들거같아요. 고작 30빌리면서 괜히 쓸데없는 동정으로 비춰질거같아요.
비에스친날들 2023-12-04 10:09:47
안타깝네요~힘내세요
byong님 기분이 착잡하실듯 하네요
인간관계는 항상 돈과 연결이 되면 씁쓸해지더라고요
저는 예전에 거절한적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그냥 단절되더라고요
byong/ 솔직히 지금도 착잡하네요ㅎ돈을 빌리는건 좋은데 이유도 인사도 없고 돈받고나선 연락없는게 슬프네요 그돈 돌려받을생각으로 준게아니라 사람하나 잃기싫어서 준거라서요
Masseur 2023-12-04 09:52:26
착잡하죠...많은 생각이 들었을것 같아요. 저도 얼마전 제 오랜 친구로부터 비슷한 요청을 받았는데, 앞으로의 관계는 예전같지 않을것 같아 씁쓸하더라구요..
byong/ 보통 이런관계는 돈을 빌려준입장인 제가 돌려받든 아니든 똑같이 대해준다 할건데 차용한입장에서 저를 멀리하는 아이러니가 생기겠죠
사비나 2023-12-04 08:12:25
저같아도 송금은 해줬겠지만 그 이후엔 바로 차단했을거에요. 곧 또 연락올거거든요. 뵹님의 선한 마음 씀씀이를 그 분이 알아주었음 좋겠지만...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신 것 같아 보여요ㅜ
byong/ 차단하기에는 그간의 친했던 기억이 너무눈에 아른거리지만 또 한번 요구하면 제 성격상 이런연락하지말라 단호히 선그을거같긴합니다. 한번은 그간의 정으로 인한 호의 딱 그 이상이하도 아니었어요.
나그네 2023-12-04 07:58:07
저였어도 글쓰신 분처럼 송금해주고 착찹한 감정 느꼈을 것 같네요 ~~  두분의 므흣한 사연이 아니라 착찹한 사연이라 ㅠㅠ
친분이 있던 분이라면 무탈히 잘 사는 모습을 보아야 맘이 편한 법인데요 ㅠㅠ
byong/ 네 그러게요 솔직히 이렇게된거 부디 땄기를 바랍니다. 어차피 잃든 따든 계속할거라 보거든요.
love1004 2023-12-04 07:56:39
안타깝네요. 도박 중독은 결국 폐인이 됩니다.
byong/ 도박을 하든 뭘 하든 본인인생이니 본인이 책임지면되는데 마음은 아직도 씁쓸하네요
집냥이 2023-12-04 06:53:12
아 웬일이야.. 삼천만원도 아니고 삼십만원..ㅠㅠ
byong/ 100단위 넘어가면 저도 변명하고 안줬겠지만 고작이거 빌리려고 그밤에 나한테 연락했나싶기도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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