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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포장"과 "허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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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친날들 조회수 : 1665 좋아요 : 2 클리핑 : 0

먼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웃기기도 하고 조금 슬프기도 해서 주절주절 하는 것입니다.
특정 직업을 비하하거나 펌훼할 생각이 없으니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과대포장"과 "허세"의 시대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방송작가들의 경우 유난히 심각한데 최근 TV프로그램을 보면 직업을
설명함에 있어서도 영어가 너무 난무하는 것 같다.

그냥 한글로 단순하게 표현하면 그 무게감이 떨어지고 하는 일이 가벼워 보이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찌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참고로 나는 20대 초반에 비디오방에서 아르바이트(주로 룸 및 화장실 청소)를 했었는데
요즘 TV프로그램 방식으로 표현하면 대충 이렇게 표현될 것 같다.


"비디오컬쳐 인더스트리 클리닝 매니저 담당"

몇 가지를 뽑아보면

메디컬 디바이스 프로덕트 매니저 담당->"의료기기 영업사원"
다이닝 레스토랑 브랜드 마케터 담당->"레스토랑 인스타그램 관리"
아웃도어 액티비티 커뮤니티 플랫폼 마케팅 담당->"등산브랜드 홈페이지 커뮤니티 관리"

(사진 속 주인공이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하는지는 모릅니다. 자의적 해석입니다)

요즘 자소서에도 표현방식에 허세가 가득하다.

예를 들어 보면,

"저는 서비스 업계에서 20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해내는 한 다국적 기업의
관계자였습니다. 그 안에서 자동차 산업과 협력하는 일을 했습니다."
->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일함.

 
비에스친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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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뜨뜨 2023-12-12 14:06:37
온리원이 되고픈 우리네 마음
마호니스 2023-12-12 07:41:11
한글은 멋이 없다며, 어그레시브하게라고 말한 사람이 생각나는군요ㅎ 업무적 특성상 불리우는 명칭을 제외하더라도 본인의 위치를 좀 더 포장하는 경향과 동물들이 자기 몸을 크고 강하게
보이려는 성향과 비슷할지도 모르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조심스럽긴하네요;; 무한 경쟁 사회에서는 겸손이 항상 미덕이 아니듯 때에 따른 자기 어필도 필요한 세상인 것 같아요.^^
생각하게 하는 글 잘 봤습니다.
비에스친날들/ 맞아요~한글을 낮게 보는 사람들도 더러 있더라고요. 그리고 당연히 자기PR은 필요하지만, 요즘 너무 과대포장과 허세가 만연하는 것 같아서 그냥 주절주절 써 봤습니다.
나그네 2023-12-12 07:23:19
국적 불명 언어의 홍수. 공감합니다 위 주제로 제작된 꽁트도 본적 있어요.
비에스친날들/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본 것 같기도 합니다. 국적 불명 언어의 홍수 시대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못알아 듣는 외계어도 많고요^^
클로 2023-12-12 06:21:25
격하게 공감합니다ㅋㅋㅋ
하고 싶은 말들도 많아서 이 글을 보니 생각나는 경험들이 떠올라 이따가 글 한번 올려야겠네요.댓글란으로 쓰기엔 말이 길어질듯 해서요ㅎㅎ
비에스친날들/ 클로님의 경험담도 궁금합니다~ 글 한번 올려주세요~
클로/ 올렸어요ㅋ
seattlesbest 2023-12-12 01:13:30
위에 쓰신 바와 같이 다국적 외국계 제조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입니다.
반박을 해보자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제조 및 생산 및 문화 기반이 서양문물 입니다. 즉, 한국어보다 서양어로된 표현이 고유 명사이고 전 세계에서 같은 이해를 위해 영어를 사용합니다. 100년 이상의 노하우를 기초를 바탕으로 여태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일본어로 쌓아 올렸는데, 각 단어에 뜻이 있고, 그걸 한국어도 풀어서 표현하면, 오히려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4차 산업이 진행되는데, 4차 산업의 기초 또한 한국에서 나오지 않았죠? 북미 및 유럽에서 나왔습니다. 전세계는 소통을 위해 영어를 사용하죠? 그럼, 또 자연스럽게 영어가 산업군에서 수많은 신조어를 발생시키겠죠?
메타 플랫폼, adas, coding 등등, 궂이 영어 몇 단어로 표현되는 것을 한국어로 풀어 쓰는 것이 더 비효율 적 같아서 글 적어봅니다.
seattlesbest/ 참고로 product manager = sales/영업사원은 틀린 말입니다. 보직이 다릅니다.
비에스친날들/ 틀린 표현이군요~제가 무지해서 이해가 부족했습니다.다만 영어적 표현과 함께 과하게 포장하려는 경향들이 강한 것 같아서 한번 꼬집어 보고 싶었습니다.
seattlesbest/ 업무적 표현은 이해하겠는데... 쓸데없이 티비나 기사에서 쓸데없이 하이, 로우, 젠틀, 소프트하게 이런 무지성 표현은 동공이 흔들려요 >__<
아츠13 2023-12-11 23:34:22
와... 너무 공감합니다 ㅎㅎ 직관적인 부분이 많이 없어진게 아쉽습니다.. 광산같은 이야기인지 캐고캐야 무슨일을 했는지 알게 되더군요.. 아니면 내가 너무 나이가 들었나...
비에스친날들/ 맞습니다~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표현들이 많더라고요~
착하게생긴남자 2023-12-11 23:33:14
공감하면서 빵 터지고 갑니다. 이상하게 누군가 자소서를 그렇게 쓰라고 알려준거지.. 아니면 자신의 경험이 그 정도의 실력이라고 믿고 있는건지... 애매한 말로 자신을 포장하는 법을 더 배운거 같아 유튜브와 뉴스레터의 패해가 아닌가 싶네요. 요즘은 면접도 AI면접을 시행한다고 하는데... AI를 속일 수 있다면 이런 자소서도 경력으로 인정 받을 수도요... 모바일의 발전이 인간을 점점 바보화 되가는거 같아.. 씁쓸합니다.
비에스친날들/ 저는 방송작가를 포함한 방송관계자들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이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는데 요즘 보면 좀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AI의 시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제 AI로 웬만한 것은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착하게생긴남자/ 방송을 포함한 미디어와 소셜플랫폼의 문제인것 같아요. 모바일로 하는 대부분이 미디어와 소셜이니까요.. 소셜은 허세를 낫고 미디어는 허세를 더 증폭시키지 않나 싶네요... AI보다 못한 인간들과.. 지식수준에 따른 계층이 생기겠네요..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참 어렵습니다. 학교도 아니고 늘 가르치다가 지치는 것 같습니다.
비프스튜 2023-12-11 22:52:58
어쩌다보니 자소서에 필수 덕목이 됐네요 ㅋㅋㅋ
비에스친날들/ 맞습니다. 자소서로만 보면 엄청난 일을 했던 사람이 되는거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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