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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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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니스 조회수 : 2735 좋아요 : 3 클리핑 : 0


사람이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 이상 단편 소설 「실화(失花)」  서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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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호니스 입니다.

비밀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그럼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2004) 
- 비밀의 좋은 예



위의 영화에서는 주인공 수현(이병헌)이 세 자매에게 
한 가지씩 은밀한 비밀을 만들어 줍니다.
당시 꽤나 센세이션한 내용이었고, 앞서가는 자유 
영혼을 표현했지요. (이병헌 본인의 삶ㅎ)
영화의 마지막은 수현의 나레이션으로 막을 내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비밀이 있다. 
비밀은 가져야만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기 위해 비밀을 가질 수 있다.
난 이 자매들에게 한 가지씩의 비밀을 주었고, 
이들은 비밀의 크기 만큼 행복해졌다." 







사진2. 완벽한 타인 (2018) 
- 진실의 나쁜 예



멤버는 세 부부와 한 싱글.
저녁 식사가 끝날 때까지 핸드폰으로 오는 모든 
내용을 서로에게 공유하는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불편한 진실을 알아버린 이들의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들은 없어.
우리는 상처 받기 쉽고...근데 이 핸드폰은
너무 많은걸 알고 있거든. 다시 말해 한 사람의 
블랙박스이기도 하지."



이렇든 비밀은 나쁜 것이고,
진실은 항상 옳은 것일까요?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을 털어놓는 것이 때로는 
상대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는 폭력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인간은 규정될 수 없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나만의 비밀이 있어야 매력적인 삶을 산다는 
뜻은 아니지만 최소 비밀 안에서 자유의 삶을 느끼고 
숨이라도 쉬어야 하는 것 또한 사람인 듯 합니다.
역설적으로 비밀이 많고 은밀할수록 현실에서는 
진실된 삶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표출하게 된다고들 
하지요.

자신의 은밀성을 상실한 사람은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되며,
자발적으로 은밀성을 상실한 사람은 껍데기 인생을 
자초한 삶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일부 사람들은 진실을 무기로 도덕성 뒤에 숨어서 타인을 
힐난하고 괴롭히며 그들 위에 군림하려 하기도 합니다.

한 대상의 사적인 부분을 보게 된다면 성숙한 인격은 
그걸 감춰주고 안아줄 수 있는 포용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그걸 무기 삼아 평생 대상을 비난하며 
약점을 잡을지 모를 일이죠..
(익명이라는 보호장치에 숨어서 특정 대상을 저격하는 
글 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


당신에게 비밀이 있습니까?
참고로 저의 비밀은...비밀입니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 마호니스의 잡생각이었습니다.
Peace!~
마호니스
아르카디아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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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매냐 2023-12-28 18:02:29
제2의 라이프를 가지고 친구들에게 비밀로 하면 잼있을거 같아요. 바질란테? 그런것처럼
마호니스/ 글쵸~^^ 드라마처럼 나와 또다른 나는 다른 인격이고 둘은 서로 만날 수도 만나지지도 않는 그런 이중적인 삶.. 가끔 그런 삶도 매력이겠지요 ㅎ 마매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minamida 2023-12-28 16:04:48
행복해지기 위해 비밀을 가질수 있다란 말에 공감중
마호니스/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2024년에는 더 많이 은밀한 비밀 만들어 보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사삭 2023-12-28 11:12:03
나는 비밀이 없어요 그게문제죠 마치90년대 룰라같아요
우우~정말이야~룰라에게 비밀은 없어~~
마호니스/ 룰라 노래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는 것은... 저 아재인증요! ㅎ 혹시 저와 비슷한 연배가 아니실지 모르겠네요. 아사삭님도 새해 복 많이욤!
밤소녀 2023-12-28 10:11:16
전, 양파같은 여자라... 스스로 비밀을 만들고
즐기는 편이죠 >.< 이것이 삶의 활력소 랄까요~
마호니스/ 양파같은 밤소녀님 ㅎㅎ 까도 까도 도무지 속을 모르겠다는...(야하다;;) 내년에도 활력있는 비밀 많이 만들어 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밤소녀/ 연말 발기차게 잘 보내세요,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 만나유 ㅎㅎ
마호니스/ 넵넵!~ 내년에 뵙겠습니다.ㅎ
아아샤 2023-12-28 09:45:01
최근 비밀에 대해 생각했는데…은밀함을 갖춘 비밀이 있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라 생각도 해보았네요! 그래서 제 비밀은 어디에도 기록 되지 못 할 기억으로만 남겨질 비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비밀이 뭐냐하면 비밀입니다 :)
마호니스/ ㅎㅎㅎ 센스쟁이 아아샤님! 궁금증을 유발하는 매력이 있으십니다. 비밀은 늘 비밀로 간직해야 비밀이죠 (라임 보소..;;) 올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복 많이!!
사비나 2023-12-28 09:39:18
레홀에서 자유를 표방하고 본인을 드러내는 행위 자체가 누군가에겐 은밀한 비밀이지 않을까요. 레홀이 나쁘거나 성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할 수 도 없고, 구할 필요도 없는 나의 은밀한 취향과 사생활의 일부분을 드러내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해악을 끼치는 행동이 아니라면, 레홀에서만큼은 일상보다 조금 더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 너그럽고 싶습니다.
익명의 저격글이나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말들은 볼 때마다 조금 속상하고 아쉽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마호니스/ 저도 동감합니다. 나만의 비밀스런 소통과 배출(?)의 공간이기에 그 순수함에 이끌려 방문하게 됩니다^^. 님의 알흠다운 사진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후후~ 내년에도 화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그네 2023-12-28 09:35:13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만의 <비밀의 화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마호니스 님 글은 차 한잔 마시면서 음미하게 되는 글 이네요^^~~
마호니스/ 그렇죠~ 정신적으로라도 대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늘 관심 가져 주시니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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