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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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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감성의 산물이 아니라 지성의 작용이다.’

- 앙리 베르그송 (프랑스의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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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인생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각적 
표현 요소일 것입니다.
불안한 사람들이나 무언가 조급하고 간절한 사람에게는 
보기 힘든 것이고 마음의 여유스러움과 안정감을 느낄 때
비로소 웃음이라는 꽃이 피워지기 마련이죠.
서문과 같이 앙리 선생님께서는 왜 웃음은 감성의 산물이
아닌 지성의 작용이라 하는지 살펴볼까요?

웃음 하면 저는 제일 먼저 생각났던 것은 영화 「조커」의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 아서 플렉(조커)은 스탠드 업 코미디에서 주목받는
웃음 제조기가 되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꿈이었고, 삐뚤거
리는 글씨로 빼곡히 적은 개그 노트를 보더라도 그의 열정
을 찾아볼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그는 불행하게도 공감 능력이 매우 부족합니다.
스탠드 업 코미디는 당연히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분위기
를 읽을 줄 알아야 하는 기민한 연출 방식입니다.
계획대로는 절대 흘러가지 않지요. 우리 인생처럼..
그러기에 분위기상 빠른 노선 변경도 필요하며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큰 결과물(대중의 호응)을 
얻기도 합니다.

관객석에 있을 때도 주변 사람들은 개그 코드를 이해하며
웃지만 아서는 눈치를 보며 다른 이들을 따라 웃기도 하고
남들은 집중할 때 혼자 박장대소하는 장면은 보는 우리가
다 민망할 정도입니다. 
또한 무대에 올랐을 때 그는 대중의 웃음 코드를 읽을 수 
없으니 자기의 불편한 이야기를 개그라 생각하며 본인만
웃으며 재미있어 합니다.

이렇듯 개그 영역의 웃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당연할 것 
같은 정보를 뒤틀어서 예상 밖의 황당한 결과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웃음을 자아내는 것을 보면 기본 정보는 모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서 감정의 영역이 아닌 
이성적 작용이라는 말이 실감됩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나를 포함한 5명 정도의 모임이고 심지어 남녀 비율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룹에서 나만 모르는 어떠한 주제나
내용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웃고 떠들며 즐거워합니다. 
무리에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이 들게 마련이고 불쾌감과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억지웃음을 지으며 분위기에 
편승하려고 노력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분노나 슬픔이라는 순수 감정은 공감하거나 의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슬퍼서 눈물을 흘린다고 나도 같이 
흘리지 않아도 눈치를 보거나 불쾌하진 않습니다.
(침대에서 상대가 젖는다면 나도 같이 젖는 건
인지상정이며 꼭 필요하지만..)

그리고 실패나 비루함에 대한 회피책인 겸연쩍은 웃음이 
있습니다.
동물의 예시이긴 하지만 셰링 게티 초원에서 하이에나는 
동료들과 훌륭한 팀워크를 통해 사냥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드넓은 초원에 피 냄새를 맡은 굶주린 사자가
나타나자 그들은 힘겹게 포획한 사냥감을 포기합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그로테스크한 웃음소리를 내며 
회피하게 되지요. (웃는 거야? 우는 거야?)

마지막으로 자연스러운 웃음이 일어날 일도 있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마주했을 때 혹은
사랑스러운 대상과 감동에 충만한 기쁨을 느꼈을 때
그리고 행복한 섹스를 나눌 때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우리는 아름다운 미소와 환희에 찬 웃음을 동반하게 
됩니다.
(목적성이 없는) 섹스는 이성적인 작용이 아닌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감정과 본능의 폭발 행위이죠.
성적 만족감에 이른 후 우리는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욕구
의 해방감으로 인해 긴장감은 좀 더 유연해지며 열반에 
오르게 하기도 하고 번뇌의 뜨거운 불기가 꺼지고 고요한 
상태에 이르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결론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기승전 섹스!) 

앞으로는 파트너에게 “우리 한번 할까?” 혹은 “섹스하러
갈래?” 
라는 1차원적인 표현이 아닌 “우리 내추럴하게 
웃어볼까?”
혹은 “너의 야한 웃음을 보고 싶어” 라는 
둘만의 암호를 만드는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아무 쓸데없는
생각을 합니다. (ㅜ_ㅜ) 

fin.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에는 이성이 개입된 
웃음보다 자연스럽고 환한 미소가 그대와 함께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연휴 푹 쉬세요!
이상 마호니스였습니다. 
Peace!~
마호니스
아르카디아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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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스트 2024-02-09 14:16:50
즐겁게 섹스 해주는 사람이 저는 최고인거같아요 ㅎㅎ
마호니스/ 그럼요~^^ 인간과 돌고래가 유희를 위한 섹스를 즐긴다죠? ㅎ 새해 복(섹스 포함) 많이 받으세요~
즈하 2024-02-08 22:28:03
그러니 수많은 시간 중에도 섹스하던 중간에 웃어주던 그 사람 모습이 제일 많이, 제일 깊게 생각나나 봅니다.
마호니스/ 그만큼 열정적인... 강렬하고 찬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라 조심스레 공감합니다. 새해에도 그 웃음 간직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밤소녀 2024-02-08 20:05:44
세상에...레홀엔 화가들이 넘 많아...
갑자기 행복한 키스가 하고파지네용~~
마호니스/ 과찬이십니다~ 소녀님처럼 야하게 못그리겠군요 ㅎ 저도 키스! 하고 싶다! (키무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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