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니스의 수상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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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없고 두서없는 머릿속 생각. 얼마 전 한강 라이딩을 다녀왔어요. 날씨는 겨울이라 하기에는 포근했고 바람은 강했어요. 무작정 달리다 보니 반포대교 밑 잠수교를 건넜지요. 예전에도 자주 목격한 장면이지만 요즘 유행인지는 몰라도 야외 웨딩 촬영의 명소가 된 듯합니다. 세 커플들이 각기 다른 표정과 의상으로 마치 경쟁하듯 촬영을 하고 있었어요. 단아한 의상의 커플. 블랙 레드의 강렬한 의상의 커플. 그냥 심심한 특색 없는 차림의 커플 등이 있었으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듯 자연스럽거나 당당한 표정으로 촬영에 임하더군요. 40대에 들어선 저로서는 “참 좋을 때구나~” 하며 구경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네요. 결혼제도라는 것이 과연 완벽한 제도인가? 서양 문화권에서는 혼인제도의 많은 오류를 인지하고 사실상 동거 형태의 팍스(PACS) 문화로 자리매김에 따라 사회적 안전망과 동시에 육아와 타인의 시선 등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은 현실입니다. 사실 이미 기존 제도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부분이 많으며 사실상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20-30세대들의 비혼 문화가 자리 잡아가고 (물론 경제적 독립의 문제가 대두되긴 하지만) 그들의 생각에서는 더 이상 울타리 안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의 역할이 아닌 자주적인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미래학자 로렌스 토브의 「3가지 원리」에서는 이렇게 예견했습니다. 2050년이 되면 현대의 사상과 제도의 종말이 오며 기존의 기득권은 전복되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합니다. 그 사회 분위기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잘 살아봅시다. ^^ 아 참! 그리고 저는 고대 중국이 우리에게 명명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매우 싫어합니다. 당시 패권국이었던 중국에게 예를 지켜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겠지요. 그 단어는 명나라의 멸망과 함께 사라졌어야 하는... 오늘도 쓸데없는 생각을 합니다. 이상 마호니스였습니다. Pe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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