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란 참 성가시다.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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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픽션 입니다. "아저씨가 하는 일이 이런 일이에요?" 그녀가 회장의 뒤취닥거리 하는 사람인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말을 부정해야 할지 긍정해야 할지... 나는 그저 회사원일 뿐이었다. 이제 평범한 회사원은 아니지만... 내가 회장의 뒷처리를 하게 된 것은....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왜 내가 그런 일을 한다고 했을까… 정말 동정 이었을까. 양심의 가책 때문 이었을까. 사실은… 잘지냈는지, 병원은 다녀왔는지, 어디 더 아픈데는 없는지, 입은 괜찮은지, 밥은 잘 먹는지, 상처는 나아가는지, 사소한거 하나하나가 궁금했다. 내가 이 여인에게 마음이 생겼다 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흔하고 흔한 금사빠의 로맨스라고… 콜걸의 대한 외로움의 미련이라고… 내 감정은 어떤 이유를 붙여도 쓰레기 였고 진심을 붙여도 가식이었다. 누가 믿어 줄 것 같지도 않았다. 인정받지 못한 감정을 드러낸다는게 어려웠다. 그저 한번의 섹스가 사람을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만든다고.. 이해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해도 못난 내 자신이 될 뿐이었다. 어린애도 아닌데 순수한척 진실한척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감정에 묻혀 허우적거리다 고통이 될 것 같았다. 참을 수 없었다. 감정이란 참 성가시다. 아닌것을 너무 잘알아도 부정할 수 없고 안될 것을 알아도 포기 할 수 없게 만든다. 아파도 아픈척 할 수 없고 좋아도 좋은 척 할 수 없다. 무엇이든 어떻게든 해야 했던 내 감정을 어떻게 이해 받을 수 있을까. “네 저는 이런 일 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게 둘러 댈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내 앞에 있는 그녀는 상처도 많이 나아 보였고 허브티도 잘 마실 만큼 입술도 괜찮았고 나를 쫓아올 만큼 잘 걷고 소리지를 만큼 건강해 보였다. “평범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회장님을 뒷바라지 일을 하는 더러운 일도 하는 사람이에요. 동정도 아니고 양심도 아닌거에요. 내 일이에요. 아닌 척 죄책감이라고 포장한거고 착한척 한 거니까 너무 의미 두지 말아요” “정말 이에요? 그거 다 일 때문에 그런거에요?” “네 정말이에요. 당신 처음 만났을 때도 그 일 때문에 호텔에 있었던 거에요. 덕분에 섹스도 했지만…” 쫘악… 그녀가 허브티를 얼굴로 뿌렸다. “그럼 나를 회장에게 보낸 것도 당신이야?” 어디까지 거짓말을 해야 할까. 차마 그녀를 회장에게 보냈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데…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을 하지 못하였다. 끝내 독하게 입을 열진 못했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그녀는 나에게서 벗어나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맺힌 한을 퍼부었고 나는 듣고만 있어야 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계속 머물렀다. 움직일 힘이 없었다. 계속 우두커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몇시간 동안 사람들이 오고 갔고 어두워진 밤이되었다. “저기 가게문을 닫아야 할 시간입니다. 이제 일어나시면 안될까요?” “아.. 네.. 죄송합니다.” 커피숍을 나서고 어떻게 집에 들어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를 만날 수 있었지만 내 스스로가 최악이 되어버렸다. 처음으로 결근을 하고 말았다.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났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날 하루는 마치 병든 것 처럼 아무일도 할 수가 없었다. 일상이 무너져 버렸다. 회사에서 몇십통의 전화가 오고 겨우 병가를 얻을 수 있었다. 하루가 무참히 흐르는데도 아무 감흥이 없다. 저녁이 되자 밖으로 나와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후회는 없다. 그녀의 여운이 남아 있지만 조금씩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다음날 출근을 하고 한동안 일에 몰두 하였다. 남의 일이든 나의 일이든 모든게 내 우선순위 였다. 야근을 해야 아무 생각 할 수 없이 잠 들 수 있었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회장에게 연락이 왔다. … 구급약과 롱원피스, 모자와 마스크, 운동화, 허브티.. 호텔로 들어가 스위트룸 앞에서 대기 하였다. 문앞에 서 있는 동안 여성의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그만.. 제발 그만 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제발 그만… 제발요.“ 어린여자의 목소리 였다. 나는 황급히 문을 두드렸다. 문을 부서져라 사정어없이 발길질을 하고 고함을 질렀다. ”뭐야!!!!!!!!!!!!“ 문이 열리자 룸안으로 뛰어들어 갔다. 침대에 묶여있는 여자를 확인하고 바로 수건으로 몸을 덮어주었다. 묶여 있는 여자를 풀어 주기 위해 주변의 무엇이든 손애 잡히는 것을 찾았으나 딜도와 채찍만 있을 뿐이었다. 침대를 부셔서라도 온힘을 다해 수갑과 밧줄을 끊어 버렸다. ”너 뭐하는 짓이야!!!!!!!“ ”회장님!!“ 짜악!! 회장에게 따귀를 맞아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디서 부터 이성을 잃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이미 주변은 엉망이었고 회장은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회장에게 무릅을 꿇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회장님 제발 그만해 주십시요. 부탁입니다.“ ”니가 뭔데 여기서 지랄이야!!“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만해 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이제 이런건 그만해 주십시요. 제발 부탁 드립니다. 제발 부탁 드립니다” 회장은 어이없게 나를 쳐다보고는 바로 옷을 입고 나가 버렸다. 다음날 나는 회사를 그만 두었다. -6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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