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역할의 사이트라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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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게 분란이야 존재하는 모든 사이트에서 있기 마련이지만. 여기는 꽤나 특수하죠.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하지 못할 수준의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정도 길티 플레저도 있고 그것이 숨겨지기에도 적합하고, 나만 이상(?)하지 않다는 안도감도 줄 수 있죠. 그래서 좋아하고 가끔 생각날 적에 들릅니다. 상당히 수위 높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이 사이트에 어떤 암묵적인 선이 있다고 할지라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죠. 누군가는 강렬한 위화감 심하게는 역겨움까지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대수롭잖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가이드도 금지를 열거하지 허용을 열거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금지사항 아니면 어쨌든 운영 단위의 간섭은 없다는 것이고, 금지 외의 사항이 다 허용된다고 넓게 해석할 수 있죠. 그러나 넓은 해석이 있다고 한들 결국 유저들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겠죠. 그런 관점에서 어떤건 좀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지간하면 문제가 된 바로 그 글에서 댓글 대댓글로 하시는게 좋잖을까 싶군요. 원글이 뭐였는지도 모르겠는데 캡처로만 남은 글타래가 회자되는 것을 보니 이래 눈살을 찌푸려야겠나 싶습니다. 뭐 그 글에서 서로 들볶으시는 분들은 아마 각자 자기 정당성을 주장겠습니다만, 그리고 사람들은 다 정당성을 갖길 원하기 마련이지만. 전 그냥 그 글을 보면서, 여기가 이제 대나무숲도 안되는건가 싶더군요. 옛날에 읽은 설화가 생각나는군요. 어느 노스님이 행자와 함께 길을 걷다가 개울가에서 물고기를 손질하는 어부를 보았다나? 그 물고기를 보며 노스님이 군침이 돈다는 식으로 말했고, 행자는 그 말을 듣고는 놀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한참 지나서 어떻게 스님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는거죠. 그랬더니 노스님은 너는 아직 거기 얽메이냐 나는 다 잊었다 대충 이렇게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흘러간 글도 흘러간 댓글도 흘러간 생각도 다 흘러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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