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조산명 선생이 돌아가셨군요.  
0
russel 조회수 : 1696 좋아요 : 0 클리핑 : 0
68세 일기인데 현대 사회 특히 평균수명으로 최장을 찍는 일본 기준으로는 다소 빠른 것 같습니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혹사가 너무 심해서였을까요? 인기 만화가의 작업시간이 상상을 초월해서, 몇 일에 한 번 쪽잠 잔다는 이야기도 있고 줄담배로 버틴다고도 하죠. 베르세르크의 작가도 과로로 인해 겨우 50대에 요절했고, 나 혼자만 레벨업의 웹툰 작가도 30대에 갔지요. 토가시도 건강이 너무 상해서 작업을 할 수 없어 연재 재개를 못한다고. 혈기가 무리를 허용하는 것 같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걸 빚삼아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조산명 선생의 장기 연재작이 닥터 슬럼프와 드래곤볼 이 두 개인데, 닥터 슬럼프는 정말 재밌게 보았고 드래곤볼은 대강 인조인간 에피소드부터 조금 관성처럼 봤던 것 같네요. 닥터 슬럼프는 너무 어릴 적에 봐서 그 말도 안되는 정서에 위화감이 없었습니다. 나이 먹어가며 머리가 굵어지니 내용을 곧이 곧대로 점점 받아들이기 어려워져서 잘 안되는거죠. 지금도 기억나는게 드래곤볼 지구의 왕인가 대통령이 개머리 수인입니다. 그것까지도 크게 위화감은 없었는데, 나중에 원피스에서 거인족을 보고 덮어버렸죠. 이게 말이 되느냐 묻개 되는 작품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묻고 있는 제가 동심을 잃어서 그렇죠. 하여튼 동심이 살아있던 시절에 봐서 즐거웠던 만화였습니다.

드래곤볼 초기에 손오공이 한 3등신으로 나오던 시절에 처음을 본 여자가 부르마라 사타구니를 두드리며 고추가 없어야 여자구나 이러는거나 무천도사가 호색한이라 꾀여내려고 부르마가 쇼를 한다던가 그리고 거의 전적으로 색기 담당하던 런치까지 성적 환상을 처음 심어주는 씬들 캐릭터들이 있었죠. 해저에 드래곤볼 찾으러 갔다가 보물을 약간 챙겼는데, 주먹만한 다이아를 챙긴 비키니 차림의 부르마를 보며 크리링이 도대체 어디다 챙겨온건가 갸웃하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그땐 저도 몰랐거든요! ㅎㅎㅎ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는데 적당한(?) 수준에서 호기심만 자극하는 내용들이 있었죠. 뭐 섹슈얼한 재미는 란마 따라갈게 없다 생각합니다만.

지금은 다시 보라고 해도 안볼 것 같아요. 닥터 슬럼프 너무 좋아했는데 언젠가 만화방 가서 새로 읽어보려하니, 도저히 전개의 파격에 따라가질 못하겠더군요. 재미도 느낄 수 없고. 어디까지나 제가 더이상 닥터슬럼프로부터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인간이 되어서 그렇지만. 근데 런치는 드래곤볼에서 어떻게 되는건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그냥 무천도사의 동거인으로 사는건가?

 
russel
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2&bd_num=113637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미녀39세 2024-03-08 17:45:35
이제 근두운을 못 타게 순수한 마음을 잃었지만
변태력이 상승되었잖아요~
퉁쳐야죠~~^^
russel/ ㅍㅎㅎ 무천도사처럼 코피를 분사할 수 없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1


Total : 36939 (69/184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5579 다들 향수 사용하시나요? [36] 공현웅 2024-03-12 3017
35578 오늘도 취미로 그린 그림 한번 올려봅니다 [12] 클로 2024-03-12 3004
35577 출근한지 1시간도 안 되어서 화장실로 숨어들었어요.. seattlesbest 2024-03-12 1850
35576 지리산입니다~ [5] 나꺼 2024-03-12 2404
35575 섹스 후 당일 잠들기 전 자위 [4] seattlesbest 2024-03-11 2711
35574 오랜만이네용 [1] 치토쓰 2024-03-11 1597
35573 집냥이 붐은 온다 [10] 집냥이 2024-03-10 2534
35572 사정 참기 [2] seattlesbest 2024-03-10 1715
35571 봄이 오고 있네 [8] spell 2024-03-10 2069
35570 다소 놀라움? 제법 의아함? [2] russel 2024-03-10 2588
35569 아! [3] russel 2024-03-09 1648
35568 오늘도 그림같은 하루네요 공현웅 2024-03-09 1310
35567 황정민 - 밤양갱 [3] 쁘이짱 2024-03-09 1634
35566 의사들이 파업을 하는 이유가...흠..씁쓸하고 역겹기 까지 하.. [13] 리멤버 2024-03-08 2379
35565 이쁜 사무실 ♡ [2] seattlesbest 2024-03-08 2120
35564 RE : 오늘 하늘이 참 예쁩니다 seattlesbest 2024-03-08 1252
-> 조산명 선생이 돌아가셨군요. [2] russel 2024-03-08 1697
35562 면접 본김에 양복 입고 폼 잡아 봤어요 [4] 리거오너 2024-03-08 1690
35561 오늘 하늘이 참 예쁩니다 [2] 공현웅 2024-03-08 1639
35560 누가 성욕을 운동으로 해소하래 [5] 공현웅 2024-03-07 2030
[처음]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